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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T 대표 첫 주주서한 "1등의 익숙함 버리겠다…단기 마케팅 대신 AI로 승부"
[경제일보]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고강도 체질 개선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장기 성장 전략을 천명했다. 과거의 보조금 살포 등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에서 탈피해, 네트워크와 고객 서비스 전반에 AI를 이식하는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다. 17일 SK텔레콤은 공식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정 CEO의 주주서한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서한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본격적인 '정재헌 체제'를 출범하기에 앞서 주주들에게 직접 경영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CEO의 첫 일성은 뼈아픈 반성이었다. 그는 서한 서두에서 "지난해 사이버 침해 사고를 겪으며 '고객'이야말로 회사의 오늘을 있게 한 근간이자 내일의 성장을 이끌 동력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1등 사업자라는 편안한 익숙함을 내려놓고, 고객 중심의 '기본'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낯설게 보며 변화하겠다는 각오로 2026년을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통신 업계에 대한 보안 우려와 통신 품질에 대한 고객의 불만을 뼈아프게 직시하고 기본기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정 CEO는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외부 보안 진단 강화 등 침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도 약속했다. 통신 본업(Telco)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AI 내재화(AX)'를 제시했다. 정 CEO는 "지원금 같은 단기적이고 관행적인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접목해 장기적인 본원적 경쟁력을 축적하겠다"고 단언했다. 단통법 폐지 이후 우려되는 출혈 경쟁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체감 품질 개선 △AI 기반 스팸/스미싱 차단 등을 추진한다. 또한, 기존의 파편화된 고객 접점을 '원 에이전트(One Agent)'로 통합하고 IT 시스템을 'AI 비즈니스 시스템'으로 진화시켜 초개인화된 마케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인큐베이팅 끝났다, 돈 버는 AI 집중"…AIDC·독자 LLM 승부수 미래 성장 동력인 AI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 CEO는 "지금까지의 AI 사업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인큐베이팅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승부처는 단연 AI 데이터센터(AIDC)다. 그는 "AIDC는 공격적인 스케일업과 함께 고부가가치 솔루션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며 "지난해 착공한 울산 AIDC 외에 서울 및 서남권 지역에서도 추가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공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난제인 에너지 수급과 메모리 병목 현상은 SK그룹 내 시너지와 글로벌 협력으로 풀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 진출에 성공한 519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A.X K1' 모델과 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에이닷 전화'를 핵심 자산으로 꼽으며 사업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CEO는 "체질 개선과 AI 성장 동력 확보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주주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오래가는 단단한 SK텔레콤을 만들겠다"며 "다시 뛰는 여정에 따뜻한 시선과 힘찬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주서한이 정재헌 CEO 특유의 '실용주의'와 '정공법'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화려한 청사진보다는 보안과 통신 품질이라는 기본기를 다지고 AI 인프라라는 가장 확실한 수익 모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6일 주총을 기점으로 'AI 컴퍼니'를 향한 SK텔레콤의 발걸음이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2026-03-17 11:59:54
신동빈 회장, 베트남에 깃발 꽂고 분당점 닫고…'선택과 집중'이 만든 턴어라운드
[이코노믹데일리] 롯데쇼핑이 신동빈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첫해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거점인 백화점 잠실점과 본점, 베트남 해외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3조7384억원, 영업이익 5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6%나 늘어나며 5000억원대 고지를 탈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4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백화점이다. 국내 백화점 사업은 영업이익 49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5% 성장했다. 특히 잠실점과 본점이라는 '투톱' 체제가 견고한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잠실점은 지난해 12월 4일 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3조 클럽'에 안착했다. 에비뉴엘(명품)과 월드몰(MZ 트렌드)의 시너지가 2030 젊은 고객과 큰손(VIP)들을 동시에 끌어들였다. 본점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연 매출 2조원을 넘겼다. 두 점포에서만 5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온 셈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맥을 같이한다. 신 회장은 비효율 점포인 분당점 폐점(3월 예정)을 결정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고객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핵심 점포의 체험형 콘텐츠 강화에 투자를 집중했다. ◆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해외 사업 효자 등극 해외 사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해외 백화점 부문은 매출이 9.5% 성장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개장 초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 회장이 직접 챙긴 이 프로젝트는 쇼핑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을 결합한 복합몰 전략으로 현지 중산층의 소비 수요를 정확히 타격했다. 현지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9% 급증하며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롯데쇼핑의 턴어라운드는 본격화됐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이커머스(롯데온) 부문은 적자 폭을 400억원가량 줄였으나 여전히 2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하이마트와 홈쇼핑 등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도 시급하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는 올해 조직 슬림화와 AI(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가 현장에 안착하면서 롯데쇼핑의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해외 사업 확대와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 여부가 주가와 기업 가치 재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2-09 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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