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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분기 '매출 늘고 이익 감소' 예상…관세·충당금 부담 확대
[경제일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관세 비용과 판매보증충당부채 확대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자동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3일, 기아는 24일 각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3개월 증권사 추정치를 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45조8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2조7866억원으로 2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역시 유사한 흐름이 전망된다. 1분기 매출은 29조6002억원으로 5.7%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조3294억원으로 22.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외형 성장과 수익성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판매 지표만 놓고 보면 급격한 부진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512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에 그쳤고, 기아는 77만9169대로 0.8%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 수요 둔화가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판매 기반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관세 비용이 지목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4월 이후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해 관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비용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양사의 관세 관련 비용을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관세 부과 이전 물량이 집중되면서 선수요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당시 실적이 높았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이익 감소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환율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매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판매보증충당부채 확대를 통해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반영된다. 판매보증충당부채는 무상수리와 품질보증에 대비해 설정하는 항목으로 외화 기준으로 산정되는 경우가 많아 환율 상승 시 평가 금액이 커진다. 실제 이번 1분기에는 환율 상승과 함께 일부 차종 리콜 및 품질 이슈까지 겹치며 충당금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되는 요인이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변수가 발생했다. 엔진 밸브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화재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출고 일정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 특정 부품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단일 협력사 리스크가 실적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일부 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됐고,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 등 물류비 부담도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류비뿐 아니라 생산 전반의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는 관세 발효 전 선수요 효과가 커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기말 환율 상승과 팰리세이드 리콜 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여파도 있다”고 말했다.
2026-04-22 08:53:29
금융위 "중동 상황 철저한 대응 태세 갖춰야"…금융사 리스크 점검회의 개최
[경제일보] 금융위원회가 금융업계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업권별 위험 수준을 점검하고 대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은행·보험·여신전문금융사·저축은행 등 금융업계 관계자·전문가와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실시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상황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와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외화 유동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환율·금리 상승이 업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은행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59%로 규제 비율인 8%를 상회했다. 보험업권 지급여력(K-ICS)비율, 여전사 조정자기자본비율 등의 건전성 지표도 규제 기준 대비 높은 수치를 유지 중이다. 각 업권별 외화 유동성 비율도 100% 이상으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넘겼다. 또한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 지역 익스포져는 은행이 약 4조3000억원, 보험이 약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자산 대비 비중이 낮아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금융업계는 중동 상황 장기화 시 실물경제·금융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은 환율 금리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일일 점검하고 보험사는 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각업권별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전업권은 채권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은행차입,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대체 조달 수단 확보에 나섰으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업권도 유동성 관리와 취약 차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금융업계는 중동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현황도 점검했다. 현재 5개 은행·3개 손보사가 중동 지역에 진출했으며 각 사별 비상 대응계획에 따라 재택 근무 전환·대체 사업장 이동 등의 조치가 진행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해협 내 정박 중이거나 관련 지역을 이동 중인 선박은 기존의 선박보험 전쟁위험 담보 특약을 취소했다. 이어 신규 보험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현재 총 33건 중 23건이 재가입을 완료했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과 협력을 통해 중동 지역 소재 기업의 피해 발생 시 보험금을 빠르게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보험료 상승 시 예상 변동 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금융산업이 그간 시장불안 상황에서 축적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이번 중동 상황도 잘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고 말했다.
2026-03-19 15:28:56
중동 긴장에 바다 흔들린다…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해상 물류 긴장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경제일보] 중동 정세가 다시 해상 물류 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주요 해상 항로의 운항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해상 운임과 전쟁보험료 상승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 물류의 핵심 통로로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해당 해역을 지난다. 중동 주요 항로와 연결된 전략적 해역인 만큼 군사 긴장이나 통행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선박 운항 지연이나 우회 항로 운항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운항 차질이 이어질 경우 결국 글로벌 해상 물류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해상 물류 리스크가 단순 운송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해상 운송은 글로벌 공급망의 기본 인프라다. 해상 항로가 흔들리면 물류 일정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까지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의 수출 물량 대부분이 해상 운송을 통해 이동하는 만큼 해상 운임이나 운송 일정 변동이 기업 비용 구조에 즉각 반영되는 구조다. 중동 항로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요 수출 산업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장비와 소재, 완제품 운송 일정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물류 지연이 생산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완성차 수출과 해외 공장 부품 공급이 해상 운송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운임 상승이 곧 물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조선 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와 후방 산업 공급망 상당 부분이 글로벌 해상 물류에 의존하고 있어 운송 비용 변동이 프로젝트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납기 관리가 중요한 고부가 산업일수록 이러한 영향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 완제품은 일정에 맞춰 이동해야 하는 특성이 강하다. 운송 지연이 발생할 경우 생산 라인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운 업계에서는 중동 해역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선박 운항 방식 자체가 변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위험 해역을 피하기 위해 우회 항로를 선택할 경우 항해 거리가 늘어나고 운항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해 기간이 길어지면 선박 회전율이 떨어지고 시장에 공급되는 선복이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이는 자연스레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전쟁보험료 상승도 변수다. 분쟁 위험 해역에서는 선박이 군사 충돌 위험을 통과할 경우 보험사들이 추가 보험료를 부과하는데 이를 '전쟁보험료(War Risk Premium)'라고 부른다. 전쟁보험료가 높아지면 선사들의 운항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결국 해상 운임 상승 요인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홍해나 중동 해역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보험료와 위험 할증료가 동시에 상승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쟁보험료 상승과 선박 우회 운항 비용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글로벌 해상 운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들도 물류 리스크 확대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들은 운송 지연 가능성에 대비해 항공 운송 전환이나 물류 계약 조건 재협상, 재고 확대 등 공급망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항공 운송은 비용 부담이 커 모든 제품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대량 운송이 필요한 산업일수록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아 대체 수단 확보가 쉽지 않다. 팬오션 관계자는 "해상 운송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인 만큼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와 같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선박 운항 계획이나 운임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해상 물류 산업의 경쟁은 단순한 운송 서비스가 아니다. 항로 리스크와 보험료, 운항 전략까지 통제할 수 있는 기업만이 글로벌 공급망의 충격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세계 교역이 바다 위에서 움직이는 한 물류 산업의 본질은 결국 '운송 경쟁'이 아니라 '리스크 통제 경쟁'에 가깝다.
2026-03-07 15:52:40
고유가 역설…중동 리스크 속 한국 중견기업 '발주 기회' 부상
[경제일보]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유가 급등으로 단기 물류 부담은 커졌지만 산유국 재정 확대에 따른 인프라 발주 증가 가능성이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이란 본토 공습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악재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산유국의 재정 여력이 확대되고 이는 대형 인프라와 플랜트 발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기업의 중동 수출은 전년 대비 19.6% 증가한 37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도 14.1% 늘어난 6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정책 강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 환경이 위축되자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시장을 다변화한 결과다. 중동은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의 핵심 거점이자 플랜트와 인프라 수주의 주요 시장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자동차 부품 산업 기자재 기업들이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공급망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흐름이다. 단기적으로는 물류와 보험료 상승 부담이 불가피하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도 146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해상 운임과 전쟁 보험료 인상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는 해협 폐쇄 시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이 기존 운임 대비 최대 50~80%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고유가는 산유국의 재정 여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유가와 재정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유가 상승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경우 도로 항만 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대형 프로젝트의 집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중동에 프로젝트형 수출을 하는 한 엔지니어링업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운임과 환율 부담이 크지만 산유국 재정이 확대되면 신규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이미 현지 파트너와 합작 기반을 마련한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은 수개월치 원자재를 확보해 단기 충격을 일부 완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특히 현지 생산이나 조달 비중을 늘린 기업은 해상 물류 의존도를 줄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은 환헤지와 운임 협상력에서 제약이 있지만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나 공동 물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무역대금 결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결제 지연이 발생할 경우 자금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국내 금융권은 필요 시 대출 만기 연장과 운전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기 물류 부담과 환율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지만 고유가에 따른 중동 재정 확대가 현실화할 경우 발주 기회를 선점한 기업이 중장기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국면에서 현지화 전략과 재무 안정성을 갖춘 기업의 대응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026-03-03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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