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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 입찰…수억 낮춘 가격에도 자금 장벽 여전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이 보류지 매각에 나선다. 지난해 입주권 거래 최고가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이 제시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다만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조건이 맞물리면서 실제 참여층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 르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1일 전용면적 59㎡ 3가구와 74㎡ 7가구 등 총 10가구에 대한 보류지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이번 매각 물량은 입주를 앞둔 시점에 시장에 나온 마지막 신규 매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보류지는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조합이 일반분양을 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을 의미한다. 분쟁 등에 대비해 일정 물량을 남겨두는 방식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조합이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입주가 임박한 새 아파트를 바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류지는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주목받는 매물로 꼽힌다. 일반 분양과 달리 청약 절차가 없고 이미 완공 단계에 가까운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에서 전용 59㎡(59B형)의 최저 입찰가는 약 3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11월 동일 면적 입주권이 3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약 3억원 낮은 수준이다. 전용 74㎡ 역시 33억2000만~35억3000만원 선에서 입찰가가 정해졌다. 강남권 신규 아파트라는 점에서 가격 자체는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거래 사례와 비교하면 일정 수준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합이 보류지 매각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했다는 해석도 있다. 보류지 매각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일반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은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다. 그러나 보류지는 해당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실거주 의무 없이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강남권 신규 아파트 가운데 이러한 거래가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보류지는 시장에서 별도의 수요층을 형성해 왔다. 자금 조달 부담은 적지 않다. 정부의 ‘6·27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류지 매수 과정에서도 대출 활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낙찰자는 계약 직후 계약금 10%를 납부해야 한다. 이후 30일 이내에 잔금 80~90%를 치러야 한다. 사실상 한 달 안에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구조다. 자금 마련 기간이 짧다는 점도 보류지 매각의 주된 진입 장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조건 때문에 보류지 매각은 자본이 충분한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보류지 시장에서도 단지의 입지와 가격 경쟁력에 따라 흥행 여부가 크게 갈리는 흐름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신규 아파트 보류지는 입지 자체만으로도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단기간에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구조여서 이번 잠실르엘 보류지 입찰 참여자는 실수요자보단 단기간에 분담금을 지불할 수 있는 현금부자 위주로 제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2026-01-22 1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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