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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나토 방산포럼서 '현지생산' 강조…유럽으로 공급망 넓힌다
[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산 협력 무대에서 유럽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확대를 강조했다. K방산의 유럽 전략이 완제품 수출을 넘어 공동생산, 기술협력, 공급망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회사 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방위산업포럼에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자리에서 NATO 회원국과 글로벌 방산기업, 주요 안보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유럽 방산 생산기반 강화와 공급망 회복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NATO 방위산업포럼은 NATO 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리는 방산 분야 행사다. 올해 포럼에서는 유럽 방산 생산능력 확대와 공동조달, 역내 생산 기반 강화가 주요 의제였다. 이번 포럼 패널 세션에 참석한 야첵 치렉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NATO 회원국과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간 방산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 방위력 강화를 위해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현지 생산 역량 강화, 공동개발·공동생산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세운 핵심은 ‘현지화’였다. 회사는 폴란드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사업을 통해 기술협력과 공동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사일 공동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모듈장약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 중에 있다. 루마니아에서는 K9 자주포 등 지상방산체계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있으며, 북유럽에서도 K9과 천무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방산 외교도 같은 흐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NATO 방위산업포럼 연설에서 기존 무기 거래 중심 협력을 공동 연구개발, 공동생산, 공동운용으로 확대하는 ‘한-NATO 방산협력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유럽 방산시장의 평가 기준이 가격과 납기에서 산업협력 능력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은 무기 재고 보충뿐 아니라 자국 내 생산과 정비, 탄약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과제는 남아 있다. 유럽 방산시장은 NATO 표준, 현지 고용, 기술이전, 정치적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국 방산기업이 단기 납기 경쟁력을 넘어 장기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동개발과 후속지원 역량을 지속적인 입증이 필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럽 방위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현지 생산 역량, 공동개발·공동생산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국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와 회복력 있는 NATO 방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6-07-08 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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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무장, K-방산에 열린 새 전장…한화는 공급망, 로템은 플랫폼 심는다
[경제일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각국이 재무장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방산기업들이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까지 요구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 방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기를 사들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성능과 가격이 수주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공급망 구축 여부가 중요한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 전략도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영업실적에 따르면, 두 기업의 방산부문 실적은 2023년 대비 2025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매출은 5조8813억원에서 10조3832억원으로 4조5019억원(76.5%) 늘었다. 영업이익은 6281억원에서 2조2726억원으로 1조6445억원(261.8%) 증가했다. 현대로템 방산부문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매출은 1조5780억원에서 3조2153억원으로 1조6372억원(103.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90억원에서 9563억원으로 7973억원(501.3%) 급증했다. 이와 같은 실적 변화는 K-방산의 유럽 진출이 일회성 수출을 넘어 중장기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포병, 전차, 탄약 등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한국산 무기의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이 부각됐다. 동시에 현지 생산과 공급망 참여 요구가 커지면서 국내 방산기업의 경쟁력도 단순 수출 능력에서 현지화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결국 관건은 유럽이 요구하는 현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모두 유럽 방산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앞세워 현지 파트너십과 생산 거점을 넓히며 유럽 방산 공급망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반면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정비 체계를 구축해 유럽 전차 시장의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 유럽 공급망 안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전략은 ‘확장형 현지화’로 요약된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을 계기로 폴란드에서 유럽 시장의 문을 연 뒤 루마니아와 노르웨이, 발트 국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루마니아와 체결한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장갑차 계약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에스토니아 천무 사업과 노르웨이 천무 사업도 각각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순 수출을 넘어 유럽 방산 공급망 편입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WB그룹과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 각국이 방산 계약에서 현지 생산과 고용 창출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현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방산 공급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폴란드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북유럽, 발트 국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출을 지속 확대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며 “유럽 내 파트너십과 생산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 K2 플랫폼으로 유럽 공략 현대로템의 전략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확장이다. 폴란드 K2 전차 공급 계약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K2PL 현지 생산과 후속 물량 계약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 시장 내 입지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K2PL은 폴란드 요구사항을 반영한 현지형 전차다. 향후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부마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K2 전차가 해외에서 생산되는 첫 사례다. 2023년까지만 해도 현대로템의 매출 구조는 레일솔루션 43%, 디펜스솔루션 44%로 철도와 방산 비중이 비슷했다. 하지만 최근 디펜스솔루션 비중이 55%까지 높아지며 회사 성장을 이끄는 축으로 부상했다. 현대로템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빠른 납기와 성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PL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아닌 폴란드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라며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향후 현지화를 요구하는 다른 국가들로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럽 경쟁 전차들은 신규 생산 물량 인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K2는 빠른 생산과 납기가 가능하다”며 “유기압 현수장치, 자동장전장치 등 차별화된 기술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급망 넓히는 한화에어로 vs 플랫폼 심는 현대로템 두 회사의 접근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유럽이 요구하는 ‘현지화’에 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천무, 탄약체계 등을 앞세워 유럽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공급망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반면 현대로템은 K2 전차라는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유럽 전차 시장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가 유럽 방산 공급망 편입을 노리는 전략이라면 현대로템은 K2라는 플랫폼을 유럽 표준 전차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전략”이라며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현지화가 핵심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했다. 업계는 유럽의 재무장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소진된 무기 재고를 다시 채워야 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더 이상 무기를 사기만 하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함께 생산하고, 함께 개발하며, 자국 산업 기반 안에 방산 공급망을 끌어들이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급망을 넓히고, 현대로템은 플랫폼을 심고 있다”며 “유럽 재무장 시대 K-방산의 다음 성패는 전장이 아니라 생산라인 안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26-06-25 10: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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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스타트업 전시장에서 미래 무기 찾는다…방산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최대 벤처·스타트업 전시회인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해 미래 전장 기술 확보에 나섰다. 자체 연구개발 중심이었던 전통적인 방산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 21곳과 공동 전시관을 운영하고 AI, 드론, 자율주행, 우주 등 미래 기술 분야 협력 기업 발굴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방산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방산기업이 넥스트라이즈에 이 같은 형태로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현장에서는 K9 자주포 조종수 계기판과 차량 주변 영상장치, 천무 다연장로켓용 항재밍 위성항법장치 등 협력사들이 생산하는 핵심 부품이 전시됐다. 완제품 중심으로 알려진 K-방산 수출 경쟁력이 실제로는 수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기술력 위에서 구축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별도 '오픈 이노베이션'관도 운영했다. 지상무기, 유도무기, 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총 12개 기술 과제를 공개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력 제안을 받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 수요를 공개하고 외부 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부터 기술 제안을 받아 공동 개발이나 사업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최근 AI와 드론,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자체 개발보다 외부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연구개발 과제나 기술 수요를 공개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이라며 "현재 정부가 육성 중인 방산혁신기업과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도 관련 과제를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확보한 기술 제안들을 별도 검토한 뒤 후속 미팅과 기술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기술 검증(PoC), 투자 검토, 보안성 평가 등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우주, 드론 등 국방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방산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 전장 환경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민간 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첨단 5대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방형 협력을 통해 미래 무기체계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6-06-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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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KDDX 유리한 고지 선점…해양방산 주도권 잡는다
[경제일보]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국내 해양방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단순히 7조8000억원 규모 사업에 다가서는 것을 넘어 차세대 구축함 시장과 해외 함정 수출 시장까지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전날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각 사에 통보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점수 차는 1점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KDDX는 국내 기술로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국산 전투체계와 레이더, 무장체계 등을 적용하는 첫 한국형 구축함으로 해군 전력 현대화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방산업계에서는 KDDX 사업의 진짜 가치를 단순 수주 금액보다 향후 파생될 후속 사업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서 찾고 있다. 이번 평가의 최대 변수는 과거 KDDX 자료 유출 사건에 따른 보안 감점이었다. 약 14년 전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촬영·유출한 혐의로 8명은 2022년 11월,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 유죄가 확정됐다. 해당 유죄 판결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의 보안사고 감점 기준이 적용되는 올해 12월까지 평가 과정에서 1.2점 감점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에서 양사 간 점수 차가 1점 미만에 그친 만큼 해당 감점이 사실상 승부를 가른 변수로 보고 있다. 선도함 건조 경험이 최대 자산…한화 방산 퍼즐이 완성된다 KDDX는 이번 선도함 건조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조선업계와 방산업계는 선도함 사업자를 사실상 해당 함정 체계의 원 개발사로 평가한다. 선도함을 설계하고 건조한 업체가 함정 설계 데이터와 체계통합 경험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해군 함정은 건조 이후에도 수십 년간 운용되며 레이더 교체, 무장체계 업그레이드, 전투체계 개선 등 지속적인 성능개량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선도함 건조 경험은 후속함 건조와 개량 사업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KDDX 사업은 한화오션 단독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축함 사업 특성상 선체 건조뿐 아니라 전투체계와 레이더, 무장체계 등 다양한 방산 기술이 집약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함정 플랫폼을 담당하는 한화오션을 비롯해 전투체계와 함정용 레이더를 개발하는 한화시스템, 함포와 유도무기·엔진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KDDX는 함정 플랫폼과 전투체계, 무장체계가 동시에 적용되는 사업인 만큼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KDDX에 탑재되는 전투체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함정 무장체계와 추진체계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KDDX 사업이 본격화되면 그룹 계열사 간 협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함정 시장이 개별 장비보다 함정 플랫폼과 전투체계, 무장체계를 패키지로 제안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미국과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은 함정 건조부터 전투체계, 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KDDX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함정 수출 사업에서 그룹 차원의 종합 방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DDX 사업이 갖는 진짜 의미 KDDX가 갖는 진짜 의미는 글로벌 함정 시장 진출 기반 확보다. 국내 함정 사업은 해군 발주 물량이 제한적인 반면 해외 시장은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도 최근 함정 수출과 군함 유지·보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함정 수출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국 해군 운용 실적이다. 실제 해군이 운용하는 함정은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플랫폼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 구축함으로 채택되는 KDDX는 향후 해외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의 핵심 레퍼런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에 나서는 한편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해외 해양방산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KDDX 사업 경험은 향후 해외 수주전에서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핵심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해군 전력 증강에 나서면서 구축함과 호위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KDDX 사업을 단순한 국내 함정 수주가 아닌 향후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선도함 건조 경험과 해군 운용 실적을 확보할 경우 후속 함정 수출과 군함 정비 사업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DX가 '7조8000억원 사업'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 이유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 전력 강화와 국내 방산 생태계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KDDX는 단순한 차세대 구축함 사업을 넘어 향후 국내 해양방산 산업의 판도를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이 최종 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할 경우 국내 구축함 시장 주도권 확보는 물론 해외 함정 수출 확대를 위한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2026-06-12 16: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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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곧 방산주의 축복이라는 착각
[경제일보] 중동의 전운이 짙어질수록 금융시장은 냉혹해진다. 포성이 커질수록 누가 죽고 누가 다치는가보다, 어느 산업이 수혜를 입고 어느 종목이 더 오를 것인가를 먼저 계산하는 자금이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방산주는 언제나 유력한 수혜주로 호명된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선진국 무기 제조사 주가는 크게 올랐고,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기업은 2024년 초 이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뛰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듯, 지금 방산은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인공지능 못지않게 뜨거운 분야가 됐다. 그러나 여기서 투자자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사실이 있다. 전쟁이 난다고 해서 방산주가 무조건 오래 오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대사의 교훈은 그 반대에 가깝다. 갈등이 적당한 수준일 때는 군수 주문이 늘고 기업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전쟁이 국가 총력전의 단계로 깊어지면, 정부는 언제든 기업 이익을 공공 목적 아래 회수한다. 초과이윤세를 물리고, 계약 가격을 다시 깎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막고, 때로는 경영자 보수까지 제한한다. 이코노미스트가 말한 이른바 ‘골디락스 전쟁’이 아니면 방산주의 고평가는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역사는 단순하지 않았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동안 영국 정부는 고율의 초과이윤세로 군수업체 이익을 강하게 환수했다. 미국도 제2차 세계대전 본격 참전 뒤에는 이미 체결된 무기 계약 가격을 반복적으로 재협상하며 낮췄고, 이런 관행은 한국전쟁과 냉전기까지 이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1938년부터 진주만 공습 전까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주가는 양호했지만, 1941년 말부터 1945년 전쟁 종결까지는 미국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방산주보다 높았다는 연구를 함께 인용했다. 전쟁이 커질수록 국가가 기업의 초과 수익을 용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오늘의 국제 정세도 이 오래된 패턴을 되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방산업체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방산기업 최고경영자 보수를 연 500만 달러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법적 강제력의 범위와 별개로 메시지는 분명하다. 안보가 걸린 순간, 정부는 “시장 논리”보다 “국가 우선”을 앞세운다. 투자자들이 전쟁 수혜를 꿈꾸는 바로 그 순간, 정치권은 그 수혜를 다시 공공의 이름으로 회수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방산 산업의 장기 수요 기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NATO는 2025년 회원국들이 '핵심 국방비 3.5%와 안보 관련 투자 1.5%를 합쳐 GDP의 5%'를 목표로 삼는 새 기준에 합의했다. 유럽이 미국 안보 우산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무장에 나서는 흐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역시 곧바로 전차와 미사일, 자주포 대량 발주로만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로이터통신 보도대로 이 목표에는 사이버 안보, 에너지 인프라 보호, 군용 도로·교량 정비 같은 광의의 안보 투자도 포함된다. 즉 국방비 숫자가 커져도 그 전체가 순수 방산업체의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 방산업체를 봐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분명 지난 몇 년간 세계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137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은 한국 방산 수출사의 전환점이었고,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육상무기 매출을 2027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추가 공급하는 약 65억 달러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고, LIG넥스원은 이라크와 약 3조71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수출 계약을 따냈다. 한국산 무기의 강점인 빠른 납기, 가격 경쟁력,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의 유연성이 유럽과 중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지금 한국 방산주의 문제는 '좋은 산업인가'가 아니라, '좋은 산업이 이미 너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는 않은가'에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서구 방산업체 주가가 예상 이익의 약 3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 붐의 상징인 엔비디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전쟁 뉴스가 이어질수록 투자자들은 방산을 영구 성장산업처럼 바라보지만, 방산의 주요 고객은 어디까지나 국가다. 고객이 국가라는 것은 호황기에도 매력적이지만, 위기기에는 가장 위험한 조건이 된다. 국가는 계약 상대이면서 동시에 규제자이고, 필요하면 이익을 제한하는 주권 권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특히 퍼져 있는 오해는 이것이다. '큰 전쟁이 나면 한화에어로 같은 종목은 더 크게 오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단선적이지 않다. 전쟁이 제한적 충돌에 머물면 무기 수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하고 총력전화하면 각국 재정은 압박받고, 정부는 예산을 더 세밀하게 통제하며, 가격 협상은 기업보다 국가에 유리하게 바뀐다. 심지어 방산업체가 공급 지연이나 원가 상승으로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 높은 기대를 받던 기업일수록 더 큰 정치적 압박을 받게 된다. 최근 미국이 방산업체의 주주환원 정책에 직접 제동을 건 것도 이 위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한국 방산 산업의 미래를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한국은 2023년 기준 세계 10위권 방산 판매국이며, 정부는 세계 4대 방산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시해 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재무장, 중동의 미사일 방어 수요, 인도·태평양의 안보 불안은 한국 기업에 분명한 기회다. 다만 그 기회는 '전쟁의 확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급 능력, 품질, 납기, 현지화, 외교적 신뢰'위에서만 실적으로 연결된다. 방산은 결국 산업이기 전에 국가 전략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늘 단순화를 좋아한다. 전쟁이 나면 유가가 오르고,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주가 뛰고, 불안이 커지면 방산주가 오른다는 식이다. 그러나 역사는 말한다. 전쟁은 방산업체에 주문서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익의 천장을 씌우는 국가 권력도 함께 데려온다. 전쟁이 클수록 기업의 자유는 줄고, 안보가 앞설수록 주주의 몫은 작아진다. 이것이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냉전이 남긴 냉정한 교훈이다. 결국 방산주를 보는 올바른 시선은 열광이 아니라 절제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분명 세계 시장에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는 ‘국가가 더 많은 무기를 원한다’는 사실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가 그 과정에서 기업 이익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까지 함께 봐야 한다. 전쟁은 매출을 키울 수 있어도, 언제나 주주의 잔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안보 앞에서 기업 이익은 언제든 후순위가 될 수 있다. 지금 방산주 투자자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장은 바로 그것이다.
2026-03-09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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