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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만드는 기술로 AI 가동한다…HD현대중공업 美 데이터센터에 발전용 엔진 공급
[경제일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2일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에 육상용 발전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6271억원 규모로 20MW급 ‘힘쎈(HiMSEN) 가스엔진(H54GV)’ 33세트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 전력 장비 공급 부족 상황과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인 대형 가스터빈은 수요 급증으로 납기가 2029년 하반기에서 2030년까지 밀려 있다. 반면 중속 엔진은 2028년부터 공급이 가능해 전력망 구축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선박용 발전엔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납기가 길고 가격 부담도 커 선박용 발전엔진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짧은 납기와 유연한 용량 대응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엔진은 필요 용량에 맞춰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대형 설비 중심의 가스터빈보다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빠른 기동성과 안정적인 부하 대응 능력도 24시간 운영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유리한 요소다. 전력 수요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산업 확산과 함께 전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이번 계약은 미국 시장 진출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발전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업 중심 사업 구조에 ‘AI 인프라’라는 새로운 성장 축을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엔진 부문 가동률은 이미 100%를 웃도는 수준으로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증설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6-04-24 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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