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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산 타이어 관세 칼날…K-타이어 공급망 재편 압박
[경제일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타이어를 겨냥한 고율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생산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와 유럽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업체 간 영향 차이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1분기 국내 타이어 3사가 모두 유럽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향후 관세 정책이 수익성과 점유율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중국산 승용·경트럭용 타이어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세 부과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중국 생산 물량에 29.9% 수준의 잠정 관세율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현지 생산 비중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3.4% 수준이 거론된다. EU 기존 기본 관세 4.5%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부담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최대 34.4%, 한국타이어는 약 7.9%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종 관세율은 오는 6월 중순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에 적용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 수출해온 국내 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최근 수년간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을 확대해왔다. 전기차 전환과 고인치 타이어 수요 증가, 교체용(RE) 시장 확대가 이어지면서 유럽은 국내 업체들의 핵심 수익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3139억원, 영업이익 50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42.9% 증가한 수치다.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5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영업이익은 4375억원으로 31.1% 올랐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와 유럽 교체용 타이어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왔다. 올해 1분기 기준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5만1907백만HUF, 생산실적은 5만753백만HUF로 집계됐다. 생산실적이 생산능력의 대부분을 채운 수준으로, 유럽 수요 대응을 위한 현지 공장 가동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유럽 현지 공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이번 EU 관세 정책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678억원,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6% 수준이다.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중심 믹스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남경·천진·장춘 등 중국 3개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장춘공장은 연간 약 630만개 생산 능력을 갖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국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향후 EU 관세 정책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넥센타이어도 유럽과 북미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383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센타이어는 중국 청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체코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 공급 체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체코 공장 2단계 증설을 추진하며 연간 5000만본 규모의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유럽 현지 생산 비중 확대가 향후 EU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타이어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 관세 이슈가 아니라 공급망 재편 신호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면서 생산 거점 전략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의미다. 특히 타이어 산업은 교체용 시장 비중이 높아 가격 민감도가 큰 구조다. 관세 부담이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 시장 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생산기지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모두 공급망과 원산지 이슈를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며 “향후에는 유럽 현지 생산 비중과 물류 대응 역량이 수익성과 점유율에 더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5-15 17: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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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이후의 경쟁력…한국 대기업, 전략 무대가 바뀐다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대기업들은 더 이상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사업을 키우기 전에 리스크가 폭발하지 않도록 구조를 먼저 설계할 수 있을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가 성장의 상징이던 시기를 지나 이제 경쟁력의 무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료전지 제조 자회사 청산, 한화그룹은 에너지 계열 지분 구조 재편 등에 나섰다. 이들 대미 수출기업들의 통관 리스크 대응 강화는 각기 다른 사안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제조와 외형 확장을 중심에 둔 전략에서 벗어나 비용과 리스크가 통제 가능한 구조를 먼저 설계하는 방향으로 기업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고정비와 물리적 구조 리스크 연료전지·발전설비·신재생 제조 사업은 표면적으로는 미래 산업처럼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구조는 결코 가볍지 않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CAPEX)에 프로젝트 단위 수주 구조가 결합돼 규모를 키워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 설치 이후에는 장기간 유지·보수와 성능 보증 책임이 뒤따르고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비용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크다. '만들수록 좋아지는 사업'이 아니라 '만들수록 고정비가 쌓이는 사업'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최근 대기업 전략의 핵심은 제조 자체가 아니라 제조가 불러오는 구조적 부담을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느냐다. 일부 기업이 제조 사업에서 한 발 물러났다고 해서 해당 산업을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직접 키울 영역과 외부에서 조달할 영역을 구분하며 그룹 전략과 맞지 않는 고정비 구조를 사전에 차단하는 선택에 가깝다. 통관·증빙이 가르는 제도적 구조 리스크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232조 관세, 우회덤핑 규제가 상시화되면서 대미 수출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관세율이 아니라 통관 단계의 설계로 옮겨갔다. 품목 분류 방식, 철강·알루미늄 함량 가치 산정 기준, 증빙 체계 관리 수준에 따라 실제 부담 비용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회계·법무·통관·지배구조가 비용으로 인식됐다면 지금은 이 영역들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구조 설계에 따라 이익이 남을 수도, 리스크로 돌아올 수도 있는 환경이다. 생산 능력보다 내부 통제와 설계 역량이 먼저 평가받는 시대가 된 셈이다. 자본과 지배가 만드는 전략적 구조 리스크 구조부터 손보는 전략은 제조와 수출 현장뿐 아니라 자본과 지배 구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그룹이 에너지 사업 방향을 논하기에 앞서 자본과 지배 구조를 먼저 정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최근 한화그룹 오너 3세가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하며 지분 구조를 재편한 결정은 사업 확대나 축소를 곧바로 판단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향후 전략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사전 정비에 가깝다. 그동안 한화에너지는 오너 일가 개인 자본이면서 동시에 그룹 지배 구조와 맞물려 있는 특수한 위치에 있었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그룹 전략을 위한 자본과 오너 개인이 운용할 수 있는 자본의 역할이 보다 명확히 분리됐다. 특히 그룹 핵심 비상장 계열사에 외부 자본을 받아들였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이는 당장의 상장이나 사업 방향을 예고하기보다 향후 에너지 사업을 키우거나 조정할 경우 외부 자본의 검증과 시장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미리 만들어두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업을 먼저 키운 뒤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조 리스크를 먼저 정리한 뒤 사업 선택지를 열어두는 전략이 전면에 올라온 것이다. '확대' 아닌 '확률' 택한 경영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 대기업 전략이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보지 않는다. 대신 확률과 회수 가능성을 우선하는 '냉정한 경영'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비용과 리스크가 폭발하지 않도록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는 의미다. 공장을 짓지 않는 선택은 위축이 아니다. 규제와 비용, 자본과 리스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국 대기업들은 이미 경쟁의 무대가 바뀌었음을 읽어냈다. 더 많이 만드는 쪽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않고 어떤 구조를 남길지를 설계하는 쪽으로 조용히 이동하고 있다. 생산량이 아니라 구조의 완성도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국면이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한국 대기업들은 더 이상 공장 앞에 서 있지 않다. 생산량을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관세와 자본, 지배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승부하는 기업만이 다음 판에 남고 있다.
2025-12-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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