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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북유럽 원전 전면전…핀란드·스웨덴서 보폭 넓혔다
[경제일보] 현대건설이 유럽 원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가리아 대형 원전 설계 계약을 시작으로 핀란드와 스웨덴 등에서 협력 기반을 넓히며 대형 원전과 차세대 원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에너지 전환 정책이 강화되는 유럽에서 원전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스웨덴 신규 원전 건설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양사가 보유한 원전 기술과 사업 추진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와 웨스팅하우스 조엘 이커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핀란드 정부 인사와 한국·미국 외교 당국 관계자, 북유럽 원자력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북유럽에서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산업계의 관심도 높았다는 평가다. 이번 심포지엄은 AP1000® 원전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향후 수행 전략 등이 소개됐다. 주요 설비와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도 공유됐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축적한 원전 건설 경험과 EPC 역량, 웨스팅하우스의 글로벌 원전 기술은 북유럽 국가의 에너지 전환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북유럽 국가의 산업과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장기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최근 유럽 원전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사업과 관련해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사업은 기존 원전 단지에 AP1000 기술 기반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유럽 원전 시장에서 주목받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대건설은 이후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기술 타당성 조사에도 참여하며 유럽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과 함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SMR 사업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스웨덴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SMR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현지 사업 참여 의지를 전달했다. 현대건설은 북미에서도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서 추진 중인 SMR-300 프로젝트를 통해 소형 원전 상용화 경험을 확보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네덜란드 원전 기업 토리존과 용융염원자로(MSR)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SR은 액체 상태의 용융염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원자로로 안전성과 핵폐기물 처리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에너지 정책 변화와 함께 원자력 활용 논의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전이 중요한 전력원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산업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을 포함한 다양한 전력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대형 원전 건설 경험과 EPC 역량을 바탕으로 북유럽 원전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SMR과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 원자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웨스팅하우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유럽 대형 원전 건설 추진을 확대하고 북유럽 SMR 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협력을 다각화해 글로벌 원전 슈퍼사이클을 적극 주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3-12 15:54:57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유가 시장 '긴장'…"봉쇄 장기화 시 글로벌 유가 타격"
[경제일보]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원유 운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될 시 글로벌 유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다. 2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에너지 상품을 운송한 유조선은 65척이었으나 전쟁 개시 이후 지난 1일 오후 기준으로는 6척의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운송되는 수송로다. 호르무즈해협을 거친 콘덴세이트의 84%, LNG의 83%가 중국·인도·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 이동된다. 이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지속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이번 전쟁으로 위축될 지 여부가 석유 시장 흐름에 달려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우방국의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운송 봉쇄 방지 여부가 석유 시장 및 글로벌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NYT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 기준 국제 유가는 미국·이란 분쟁으로 올해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주 기준 가격은 배럴당 70 달러를 돌파해 최근 7개월 내 최고치인 73 달러 선에 근접했다. 또한 지난 1일 장외거래에서는 10% 이상 상승한 80 달러 선까지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몇몇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 문제가 장기화될 시 글로벌 유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에드워드 피시먼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지장·이란 석유 판매 중단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피시먼 선임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에서 지속적 지장이 발생할 시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을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로 증가할 시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0.6~0.7%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피시먼 선임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는 이뤄지지 않으나 이란 석유 판매가 중단될 시에는 배럴당 최소 80 달러까지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요 석유 수출국 확대 협의체 'OPEC+'는 원유 시장 안정화를 위해 오는 4월 생산량을 20만6000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서는 석유 가격이 일정 부분 인상되도 물가상승·성장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등은 이란 원유 의존도가 높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이란의 공급량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란 원유 생산량은 지난 1월 기준 일일 345만 배럴로 글로벌 공급량의 3% 미만 수준이다.
2026-03-02 16: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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