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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인 줄 알았더니 의료기기였다…XR, 뜻밖의 진화
'강철부대'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경쟁과 기술 전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보이지 않는 칩부터 글로벌 공급망까지, 산업의 최전선을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경제일보] 헌혈 의자에 앉은 참가자가 갤럭시 XR을 착용하자 눈앞에 작은 씨앗이 나타난다. 시선이 머무는 순간 씨앗은 땅에 심기고 꽃과 나무가 자라난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상의 정원이 펼쳐지면서 헌혈에 대한 긴장감도 조금씩 사라진다. 삼성전자가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맞아 진행한 XR(확장현실) 기반 헌혈 캠페인 이야기다. 얼핏 보면 사회공헌 행사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다르게 바라본다. XR이 게임과 영상 콘텐츠를 넘어 의료·헬스케어 현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다. 게임보다 병원이 먼저 찾는 XR 그동안 XR 시장은 메타버스와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메타는 VR 게임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고 애플은 공간컴퓨팅 플랫폼을 내세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XR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이 가장 먼저 검증되고 있는 곳은 게임 시장이 아니라 의료 현장이다. 의료 분야는 XR 기술이 가진 강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영역이다. 환자의 시야를 가상 공간으로 전환해 불안과 공포를 줄일 수 있고 몰입형 콘텐츠를 통해 통증에 대한 인식을 완화할 수 있다. 복잡한 장기 구조를 입체적으로 구현하거나 실제 수술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의료진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헌혈 캠페인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국내 헌혈 현장에서 처음으로 XR 기기를 활용했다. 참여자는 갤럭시 XR을 착용한 상태에서 시선만으로 꽃씨를 심고 가상 정원을 감상하는 명상형 콘텐츠를 체험했다. 손을 움직이거나 별도 컨트롤러를 사용할 필요 없이 시선 추적 기술만으로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헌혈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지루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통증 줄이고 재활 돕고…의료 현장으로 향하는 XR 사실 XR과 의료의 결합은 이미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수술실에서는 XR 기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의료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의과대학생과 전공의들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전 가상 환경에서 수술 절차를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재활치료 분야에서도 XR 활용이 늘고 있다. 반복적인 재활 운동을 게임 형태로 구현해 환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뇌졸중이나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의 운동 치료 과정에 XR을 접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정신건강 분야 역시 대표적인 활용 영역이다. 공황장애나 공포증 환자가 가상 환경에서 단계적으로 자극에 노출되며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치과 치료나 주사, 화상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XR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기가 아니라 사람의 감각과 인지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 XR의 진짜 전장은 게임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헌혈 캠페인을 단순 사회공헌 활동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XR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면서 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수백만원대 기기를 구매해야 할 만큼 강력한 킬러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헬스케어 분야는 XR이 가장 먼저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게임처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갤럭시 XR이 엔터테인먼트와 업무를 넘어 사회적 가치 확산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병원과 의료기관, 헬스케어 기업 등과의 협업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스마트폰이 전화기에서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했듯 XR 역시 단순한 차세대 디바이스를 넘어 새로운 산업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의외로 게임 속 가상세계가 아닌 병원과 헌혈의 집일 수 있다. XR의 첫 번째 킬러 앱은 게임이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탄생할지도 모른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XR 생태계 역시 더 이상 미래 가능성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게임과 콘텐츠 중심의 기대감보다 실제 고객이 존재하고 비용 절감과 경험 개선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산업 현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술 경쟁의 승부처는 화려한 비전이 아닌 실증 레퍼런스와 사업화 가능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XR의 첫 번째 킬러 앱이 게임이 아닌 병원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6-06-14 08:00:00
DB손보, '보행자사고 변호사자문비용 지원' 특약 65만건 돌파 外
[경제일보] DB손보, '보행자사고 변호사자문비용 지원' 특약 65만건 돌파 DB손해보험이 한문철 변호사와 협업해 선보인 '보행자사고 변호사자문비용 지원 특별약관'의 누적 가입 건수가 출시 9개월 만에 65만건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특약은 지난해 8월 출시됐다. 운전 중 발생한 차대 보행자 사고에서 과실 책임 여부 등에 대한 법률적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용 자동차보험과 개인 소유 한정 업무용 자동차보험 고객이 가입 대상으로 피보험자동차의 소유·사용·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보행자 사고와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사고로 타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를 보장한다. 피보험자가 민·형사상 책임과 관련해 변호사 자문을 받고 자문의견서를 발급받을 경우 실제 소요된 비용을 50만원 한도로 보상한다. 자문의견서 발급 없이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변호사 선임비용의 10%를 지원한다. DB손해보험에 따르면 해당 특약은 출시 이후 월평균 7만6000건 수준의 가입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문철 변호사와의 협업을 통해 법률 자문의 문턱을 낮추고 운전자의 권익 보호를 지원한 점이 고객들의 선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를 위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 '2026 자기돌봄캠프 2기' 참가자 모집 라이나생명이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2026 라이나 자기돌봄캠프 2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자기돌봄캠프는 치매와 장애 환자 돌봄 가족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라이나전성기재단의 돌봄사업 프로그램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11월에도 라이나전성기재단과 함께 라이나 자기돌봄캠프 1기를 진행한 바 있다. 캠프는 강원도 평창 바랑재에서 열렸으며 명상과 치유 강의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올해부터는 라이나생명과 라이나전성기재단이 함께하는 자기돌봄캠프를 연 2회 정례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2기 캠프는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1박 2일간 바랑재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는 공간 투어와 미션 등 프로그램을 통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접수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치매·장애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라면 라이나생명 고객이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다.
2026-06-09 17:17:42
트럼프의 '금빛 개선문', 미국은 무엇을 승리로 착각하는가
[경제일보] 워싱턴 한복판에 높이 76미터짜리 거대한 개선문이 들어선다. 링컨기념관을 압도하고 꼭대기엔 횃불을 든 조각상이, 아래엔 사자와 독수리가 도열한다. 금빛 장식까지 두른 이 건축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로마 황제들이 전쟁을 끝내고 개선할 때 세우던 바로 그 ‘승리의 상징’을 21세기 미국의 심장부에 박아 넣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장면(scene)’의 정치학을 안다. 그는 복잡한 논리나 긴 정책 설명 대신 눈에 보이는 강력한 상징을 던진다. 그에게 정치는 설득이 아니라 시각의 점령이다. 사람들은 구호를 잊어도 이미지는 기억한다. 미국의 위대함을 돌과 금으로 빚어 워싱턴의 경관을 재배치하는 행위는 그가 자신의 통치를 ‘역사적 사건’으로 고착화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미국은 무엇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려는 것인가. 개선문은 승자의 전리품이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나라가 아니다. 갈등의 화염에 휩싸여 내전(內戰)에 가까운 정치적 분열을 겪고 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좌와 우는 다른 세계에 산다. 이 형국에 세우는 개선문은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없다. 누군가에겐 자부심의 깃발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자신들이 배제당했다는 낙인이 될 뿐이다. 트럼프의 개선문은 워싱턴이라는 도시의 ‘문법’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링컨기념관 앞에 서면 사람들은 고요해진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말 없는 침묵을 요구한다. 그곳은 사색과 성찰의 공간이다. 선언과 과시의 상징이 그 사이에 틈입하는 순간 워싱턴은 명상하는 도시에서 프로파간다의 도시로 전락한다. 그는 반대 목소리를 도리어 즐기는 듯하다. 논쟁이 격해질수록 지지층은 결집한다. 찬반이 팽팽할수록 그의 메시지는 선명해진다. 중도가 사라진 자리에 ‘우리’와 ‘그들’이라는 적대적 공생만 남는다. 개선문은 이 극단적 양극화의 정점에 꽂는 깃발이다. 그는 반대파의 비판을 “애국심의 결여” 혹은 “기득권의 저항”으로 몰아붙이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한다. 건국 250주년을 앞둔 미국이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 돌덩이로 세운 기념비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목소리가 공존하는 민주주의의 복원인가. 트럼프의 금빛 개선문은 위대함의 상징이 아니라 시대의 오만함을 증명하는 거대한 ‘오브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건물의 높이가 아니다. 그 건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다. 승리를 외치는 나라보다 더 강한 나라는, 패배의 기억조차 품을 수 있는 나라다. 트럼프가 세우려는 개선문은 그가 꿈꾸는 미국의 승전보일지 모르나 그 그림자 아래 미국은 더욱 작아지고 있다. 기억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돌은 깎이고 금박은 벗겨진다. 그러나 사람들이 서로를 증오하며 남긴 상처는 돌보다 오래간다. 트럼프가 워싱턴에 세우려는 것은 개선문이 아니라 자신만의 성벽일지도 모른다. 미국은 지금 승리를 축하할 때가 아니라 무너진 공동체의 기초를 다시 쌓아야 할 때다. 돌덩이보다 사람의 마음이 먼저다.
2026-04-19 14:17:40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체험 확대…청주·수지 거점 운영
[경제일보]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체험 접점을 오프라인 거점으로 확대한다. 차량 전시 중심에서 시승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운영으로 전환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16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제네시스 청주점과 수지에서 'GV60 마그마'를 중심으로 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선보인 첫 고성능 모델이다. 전동화 기반 고성능차를 통해 기존 럭셔리 이미지에 퍼포먼스 요소를 결합하는 전략이 반영됐다. 제네시스 청주점에서는 다음 달 3일까지 '마그마 아카이브: 비하인드 더 퍼포먼스' 전시가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차량과 고성능 부품, CMF, VGS 사운드 체험 요소가 포함됐다.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토크 클래스, 조향 클래스, 사운드 큐레이션 프로그램, 명상·서예 클래스 등이 운영된다. 감각 요소를 결합한 체험 구성을 통해 고성능차를 단순 주행 성능이 아닌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충북 말티재 등을 포함한 약 110㎞ 구간에서 고속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하루 1회 운영된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주행 성능을 검증하는 동시에 고객 체험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제네시스 수지에서도 이달 30일까지 '마그마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다. 수지 전시장에서는 GV60 마그마 차량과 고성능 부품, CMF, 마그마 콘셉트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소개한다. 전시와 함께 조향·명상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인근 약 53㎞ 구간 시승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마그마의 철학과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6 09: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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