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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선 키우는 中·암모니아 집중 韓…친환경 선박 전략 갈림길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이 내륙 수로용 전기 화물선 상업화에 속도를 내면서 친환경 선박 전략에서 한국과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한국이 LNG·암모니아 등 원양 대형선 중심의 '연료 전환' 전략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단거리 전기 추진 모델을 실증 단계를 넘어 양산·발주 국면으로 확장하며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내륙 수로를 중심으로 전기 및 대체연료 선박 1000척 이상을 운용 중이며 이 가운데 전기 선박은 400척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에는 강에서 운항하는 여객선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화물선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푸젠성 소속 국유 조선기업은 최근 최대 1000톤급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순수 전기 화물선을 진수했다. 1회 충전으로 약 200㎞를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은 산둥성 국유기업과 협업해 최대 2000톤 적재, 1회 충전 시 약 270㎞ 운항이 가능한 전기 화물선을 개발했으며 이미 5척이 진수된 데 이어 추가로 50척을 수주한 상태다. 실증을 넘어 상업 운용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배터리 기업의 직접적인 조선 밸류체인 진입이다. CATL은 선박용 배터리 공급을 넘어 설계·에너지 솔루션 개발, 해외 수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사와 전기 바지선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자동차·ESS에 이어 해운 분야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는 흐름이다. 조선소 중심 산업 구조에 에너지 플랫폼 기업이 본격 가세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한국 조선업계는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LNG 이중연료선,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대형 원양 선박 중심의 친환경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무게 한계로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초대형 LNG 운반선에 순수 전기 추진을 적용하기에는 기술·경제적 제약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전기 화물선이 글로벌 원양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중국이 정부 지원과 대규모 내수 발주를 바탕으로 단거리 전기선박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기술 고도화 속도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기 기반 단거리 모델'과 '연료 기반 원양 모델' 중 어느 전략이 주도권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026-02-25 17:07:16
HMM, 해운 탈탄소 로드맵 제시…'조선과 함께 가는 전환 시대'
[이코노믹데일리] HMM이 국내 해운사의 탈탄소 전환 해법을 제시했다. 해운사와 조선사의 연계를 강조하면서 미래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행사장 연단에 오른 김민강 HMM 상무는 "해운사는 조선사의 고객이자 동반자"라며 "탈탄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이 기술을 이끌고, 해운이 그 방향을 제시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조선해양의 스마트에너지'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주요 조선·해운사와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탈탄소·디지털화 시대, 해저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며 조선·해운 산업계가 마주한 탈탄소 전환 해법을 모색했다. HMM은 '스마트에너지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암모니아·메탄올 추진 선박 5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선박의 무탄소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LNG 이중연료(DF) 선박 확보를 완료했으며 내년 초까지 메탄올 추진선 인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 상무는 "2024년 기준 HMM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30만t이고, 그중 98%가 선박 운항에서 나온다"며 "연료 절감의 초점은 당연히 선박 효율화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 연료 전환은 연료탱크 용량 증가와 화물 적재량 감소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선의 경우 별도의 설계·기술 개발이 병행돼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HMM은 2030년까지 선대의 40%를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고, 기존 선박은 바이오연료 혼소·에너지 회수 발전·디지털 효율화를 통해 탄소를 줄일 계획이다. 또 AI·디지털 트윈 기반의 예측정비 시스템을 전 선단에 확대 적용하고 화주와 협력해 탄소 절감분을 공유하는 '그린 세일링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김 상무는 "운항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라며 "조선·해운·에너지 산업이 함께 나아가야 탈탄소가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송강현 한국선급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장은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미 녹색항만과의 연계 운항을 선언했다"며 "부산항 등 국내 항만이 친환경 연료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면 동북아 허브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조선소·항만·선사 간 협업이 필수이며 데이터 표준화와 정부 주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강희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본부장은 "조선·해운 산업은 반도체에 버금가는 수출 산업으로 친환경 전환은 지역 산업 생태계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끄는 기회"라며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기술 혁신으로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새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탄소 감축과 수익성, 기술 혁신이 동시에 요구되는 전환기에서 해운과 조선의 긴밀한 협력이 한국 해양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후 기자와 만난 김민강 HMM 상무 "기술적 혁신은 조선사가 이끌고, 해운은 시장의 요구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며 "서로가 경쟁이 아닌 협력의 관점에서 움직일 때 탈탄소 전환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탄소 시대를 맞이해 결국 화주들이 '환경을 위한 운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0-15 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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