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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홀린 CJ의 '지독한 매운맛'…습, 출시 1년 만에 매출 65억 돌파
[경제일보] 1020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들이마시면서도 젓가락을 놓지 못하는 이 ‘기이한 풍경’을 찍어 올린 게시물에는 ‘#습하챌린지’, ‘#맵부심’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야심 차게 선보인 매운맛 전문 브랜드 ‘습’이 출시 1년 만에 식품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도전과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매운맛을 소비하는 젊은 층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으며 누적 매출 65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브랜드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습김치’다. 이 제품은 CJ제일제당의 간판 브랜드인 ‘비비고 김치’와 비교해 매운맛 수치가 무려 32배에 달한다. 베트남산 고춧가루와 국내산 청양 고춧가루를 정교한 비율로 배합해 입 안이 얼얼할 정도의 강렬한 타격감을 구현했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은 아니다. CJ제일제당은 1등 김치 제조사의 노하우를 살려 액젓 3종과 특허 발효 비법을 적용해 ‘깔끔한 감칠맛’을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습김치 오리지널은 전체 브랜드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며 시장 안착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1~2인 가구가 한 번에 먹기 좋은 800g 중량과 용기와 파우치를 결합한 이중 포장 형태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공략했다. 배추 심지를 제거하고 양념이 고루 배게 한 디테일 역시 “사자마자 바로 먹기 좋다”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습’의 흥행 비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자인 전략이다. 브랜드명 ‘습’은 너무 매워 숨을 급하게 들이마실 때 나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된 한글 자음 그래픽이 압권이다. 매운 김치의 대명사 격인 ‘실비김치’의 자음 ‘ㅅ’과 ‘ㅂ’을 강조한 디자인은 얼핏 보면 자극적인 단어를 연상시키며 SNS상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디지털 환경에서 짧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로 기획된 이 디자인은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러한 ‘힙’한 디자인은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출시 당일 배달 커머스인 배민B마트와 공식몰 CJ더마켓에서 준비된 초도 물량이 전량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온라인 전용으로 기획된 제품이 오프라인 편의점과 마트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게 된 배경에는 이처럼 뜨거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요청이 있었다. ‘습’은 식품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습하챌린지(매운맛 견디기)’, ‘습참기챌린지(소리 내지 않고 먹기)’ 등 놀이형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4000만회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초기 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제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알싸한 매운맛의 ‘습파김치’를 비롯해, 매운맛에 약한 이들을 위한 ‘맵찔이용 습김치’까지 선보이며 타겟층을 넓혔다. 최근에는 김치를 넘어 ‘습 떡볶이’, ‘습김치덮밥’, 그리고 지난 1일 이마트 단독으로 출시한 ‘습김치볶음면’까지 카테고리를 전방위로 넓히며 매운맛 세계관을 구축 중이다.
2026-04-08 16:40:50
농심, 유럽 이어 러시아 법인 설립…'K-푸드' 영토 유라시아로 넓힌다
[경제일보] 지난해 프랑스 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농심이 이번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라면 소비 대국인 러시아에 깃발을 꽂는다.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거대 시장인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을 정조준해 ‘글로벌 농심’의 영토를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 이는 지난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프랑스 법인에 이은 또 하나의 핵심 글로벌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농심이 이번 러시아 법인 설립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앞서 진출한 유럽 법인의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 농심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르클레르’와 ‘카르푸’ 등에 주요 제품 입점을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농심의 유럽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한 ‘코리아 하우스’ 홍보관을 통해 유럽 현지인들에게 ‘신라면’의 강렬한 매운맛을 각인시킨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과 독일 등 인근 국가로의 수출액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유럽 시장 내 농심의 점유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농심은 이러한 유럽 법인의 유통망 확보 전략과 마케팅 노하우를 러시아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잇는 러시아를 장악함으로써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거대 라면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이 러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시장 규모와 한류 열풍 때문이다. 러시아와 CIS 지역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은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약 5200만 달러(약 773억원)로 전년 대비 무려 58%나 급성장했다. 러시아인들에게 라면은 이미 익숙한 ‘주식’ 중 하나다. 농심은 그간 현지 업체들이 장악해온 70~100루블(약 1300~1900원) 상당의 중저가 시장 대신 200루블(약 3800원) 이상의 ‘프리미엄 K-라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신라면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브랜드 품격을 높이 고수익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러시아 법인을 통해 2030년까지 현지 연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농심 러시아 법인은 수도 모스크바를 기점으로 서부권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인구가 밀집된 서부 지역을 장악한 뒤 현지 전문 물류·영업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중부와 극동 지역으로 영업망을 순차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유통 채널 확보를 위해 농심은 러시아 최대 연방 체인인 ‘X5’와 ‘마그니트’ 등에 제품 입점을 가속화한다. 또한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오존’과 ‘와일드베리즈’ 등 대표 이커머스 채널에 공식 브랜드관을 마련해 현지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린다. 오프라인 매대 장악과 온라인 소통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늘어날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망도 이미 준비를 마쳤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그 핵심이다. 기존 공장보다 높은 생산 효율을 갖춘 녹산 공장은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스테디셀러의 공급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신라면 툼바나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러시아 시장에 신속하게 투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 프리미엄 라면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유럽 법인 설립으로 확인한 서구권의 뜨거운 반응을 러시아 법인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08 16: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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