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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이 판 뒤집는다"…글로벌 처방약 시장, 2032년 2조 달러 시대
[경제일보] 글로벌 처방약 시장이 2032년 2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만치료제(GLP-1)와 면역질환 치료제가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특허 만료와 인수합병(M&A)이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시장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는 최근 ‘2026년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처방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7% 이상 성장해 2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의 중심에는 비만치료제 GLP-1 계열이 있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제프바운드’는 2032년 합산 매출이 7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코로나19 백신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블록버스터’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경구용 후보물질까지 더해지면 상위 10개 의약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제약 시장의 무게추가 감염병에서 만성질환, 특히 비만과 대사질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면역질환 치료제 역시 또 다른 축이다. 자가면역질환을 겨냥한 바이오의약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면역조절제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률로 대사질환 영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브비의 ‘스카이리지’는 2032년 330억 달러 이상의 매출로 단일 품목 기준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이이치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는 적응증 확대를 바탕으로 2032년 매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기존 표적항암제 중심 시장에서 차세대 플랫폼 기술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된다. 2032년 매출 기준 1위는 일라이 릴리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브비 대비 약 60% 높은 13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존슨, 로슈, 노바티스 등 전통 강자들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겠지만 비만치료제와 면역질환 분야에서 성과를 낸 기업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성장 이면에는 리스크도 뚜렷하다.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공백이다. 2026년 6.5% 수준이던 특허 만료 영향 매출 비중은 2032년 8% 이상으로 확대되고 이 기간 최대 5000억 달러 규모 매출이 제네릭 경쟁에 노출될 전망이다. 특히 머크의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위기 대응 수단으로 M&A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2026년 글로벌 제약 M&A 규모는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확대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 기업은 글로벌 거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투자·기술·임상 전반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제약 생태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향후 제약 시장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중심으로 재편되는 동시에 특허 만료와 기술 혁신이 맞물리며 역동적인 변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비만·면역·항암이라는 3대 축을 둘러싼 경쟁이 향후 10년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6-06-26 09:41:42
"의사 처방 없인 못 산다"...정부, '비만약 광풍'에 칼 뺐다
[경제일보]'꿈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정부의 집중 관리 대상에 오른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단순 미용 목적으로 오용되거나 불법 유통되는 사례가 늘자 정부가 이들을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해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에 포함하는 고시 개정 절차를 검토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규제심사를 거쳐 고시 개정안에 대한 행정예고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향후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당뇨병 및 고도비만 치료를 위해 개발된 전문의약품이 일반인의 미용 목적 다이어트 용도로 확산되는 현상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고시 개정 절차는 규제 심사 및 행정예고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GLP-1 계열 약물은 혈당 조절과 포만감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만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에서도 2024년 위고비 출시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이어 마운자로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비대면 진료의 허점을 이용해 여러 병원을 돌며 약을 확보하는 '중복 처방'이나 규제가 느슨한 해외에서 약을 들여오는 '원정 처방' 등 부적절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식약처는 지난해부터 이러한 실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규제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해당 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등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관리를 받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유통 단계에서의 제약이다. 현재 의약분업 예외 지역(약사가 의사 처방 없이 조제 가능한 지역)에서도 해당 약품만큼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해진다. 또한 제품의 용기나 외부 포장에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라는 문구를 명확히 표기해야 해 소비자의 경각심을 높이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규제 지정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비대면 진료 환경에서는 동일 환자의 중복 처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처방 이력 관리 시스템 강화,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 보다 실질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GLP-1 계열 의약품은 효과와 함께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위장관계 증상(구토, 설사 등)이 보고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복용 시 추가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과 관리 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당 약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당뇨 환자들이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하는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의약품의 적정 사용과 우선순위 설정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정부는 고시 개정 이후에도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제도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2026-06-01 10:05:45
일라이 릴리, 美·中 갈등 뚫고 '4조원 베팅'…5억 중국 비만시장 정조준
[경제일보] 미국 제약 거물 일라이 릴리가 미·중 갈등의 파고 속에서도 중국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인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생산 기지를 중국 현지에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안보를 이유로 중국 바이오 기업을 배제하려는 미 정치권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거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글로벌 빅파마의 실리 중심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일라이 릴리는 11일 중국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향후 10년간 총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중국 내 공급망 역량을 대폭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차세대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동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현지 생산 및 공급 시스템 구축이다. 릴리는 중국 내 5억 명이 넘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해 글로벌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릴리가 이번 투자의 전면에 내세운 ‘오르포글리프론’은 현재 주사제 중심인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번거로운 주사 대신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것만으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이 약물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현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파마론 케미컬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릴리의 내부 생산 역량 확장과 외부 파트너십 강화를 결합한 형태다. 릴리는 기존 쑤저우 공장에서 인크레틴 주사제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베이징에 경구 고형제 생산 라인을 추가로 건설해 주요 혁신 신약의 현지 제조를 촉진할 계획이다. 장쑤성을 기반으로 한 심층 협력을 통해 중국 내 공급 능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라이 릴리의 이러한 과감한 투자는 최근 몇 년간 기록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네이버 뉴스 및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매년 기록적인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릴리의 2023년 연간 매출은 약 341억2000만 달러(약 45조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024년에는 주력 제품인 젭바운드의 미국 시장 안착과 마운자로의 공급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약 410억 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특히 2025년에는 차세대 치료제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연간 매출 500억 달러 고지를 넘보는 글로벌 1위 제약사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릴리의 기업 가치 또한 이를 반영하고 있다. 릴리는 이미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전 세계 제약사 중 1위, 전체 상장사 중에서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중국 투자는 이러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10년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 의회가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등을 통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 릴리가 중국 투자를 확대한 배경에는 ‘시장 규모’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있다. 중국은 현재 약 1억4800만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와 5억명 이상의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다. 릴리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체중 관리의 해’와 만성질환 예방 전략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규제 당국의 우호적인 태도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미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쑤저우 공장 확장에 2억 달러를 투입했고 베이징과 상하이에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를 설립하는 등 중국 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릴리가 중국에 쏟아부은 총 투자액은 무려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오르포글리프론의 행보는 이제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미국 FDA의 승인 예정일(PDUFA date)은 오는 4월 10일로 잡혀 있어 한 달 내에 ‘경구용 비만약’ 시대가 공식화될 전망이다. 릴리는 이미 중국을 포함한 40개국 이상의 규제 당국에 시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일라이 릴리 차이나는 2025년 말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를 위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시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대규모 투자는 허가 이후 쏟아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다만 릴리 측은 면책 조항을 통해 “오르포글리프론은 아직 중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임상시험 약물이며 승인되지 않은 용도에 대한 권장을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2026-03-12 17: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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