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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얼마죠?"…코엑스 달군 GPU·인프라 확보전
[경제일보] 생성형 AI(인공지능) 경쟁이 서비스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GPU(그래픽처리장치)·AI 서버 확보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인공지능대전 (AI EXPO KOREA 2026)' 현장에서는 기술 시연보다 서버 가격과 재고를 묻는 관람객들의 질문이 더 자주 오갔다. AI 산업이 개념 검증 단계를 지나 실제 인프라 구축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위기다. 이날 전시장 내 ASUS(에이수스) 부스는 엔비디아(NVIDIA) 기반 AI 서버와 산업용 AI 솔루션을 둘러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부스 중앙에는 엔비디아 HGX B300 기반 AI 서버가 전면 배치됐고 관람객들은 제품 사양보다 실제 도입 가능성과 가격, 공급 시점 등을 먼저 문의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ASUS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AI 관련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특히 AI 서버 장비 가격이나 재고 관련 질문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개발자나 공공기관 관계자, 산업 분야 실무자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국방부 관계자도 부스를 찾아 AI 서버 구축 관련 문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단순 체험형 전시와는 거리가 있었다. 관람객 상당수는 제품을 둘러본 뒤 바로 서버 사양과 구축 방식, 납기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AI 기술 자체에 대한 호기심보다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ASUS는 이번 전시에서 엔비디아 HGX B300 기반 AI 서버 'XA-NB3I-E12'를 비롯해 MGX 아키텍처 기반 GPU 서버 'ESC8000A-E13P', 산업용 엣지 컴퓨터와 팬리스 산업용 PC 등을 공개했다.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산업 현장에서 고성능 병렬 연산 수요가 급증하자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부스 한편에 전시된 AI 서버 장비는 수억원에서 최대 10억원대 가격대로 알려지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ASUS 관계자는 "최근에는 로컬 서버 구축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기업들이 외부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AI 산업 경쟁 구도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구현 자체가 경쟁력으로 평가됐다면 최근에는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GPU와 서버 인프라 확보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 GPU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ASUS·슈퍼마이크로 등 엔비디아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 기업들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ASUS는 엔비디아의 주요 OEM 파트너사 중 하나로 GPU 기반 AI 서버와 산업용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AI EXPO 현장이 국내 AI 산업 흐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경쟁이 더 이상 서비스 시연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서버·전력·발열·데이터센터 구축 역량까지 포함한 'AI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우석 ASUS KOREA 상무는 "ASUS는 마더보드와 PC를 넘어 서버·스토리지·산업용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종합 IT 기업"이라며 "AI 시대에는 단순 디바이스보다 실제 연산 인프라 구축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2026-05-08 16:23:04
수출 의존 67% 車산업…"R&D 중심 혁신 생산거점 전략 강화해야"
[경제일보]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생산 질서 재편과 미래차 기술 경쟁 속에서 구조적 시험대에 올라섰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 중심 생산 정책을 강화하고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개발과 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한 혁신 생산 거점 전략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전환기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 강화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세계 6위 생산 규모를 유지하며 제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약 410만대로 이 가운데 274만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전체 생산의 약 66.7%가 수출되는 구조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전반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통계청 광업·제조업 조사 기준으로 지난 2024년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전체 고용의 11.3%, 출하액의 14.1%, 부가가치의 11.9%를 차지했다. 자동차 생산이 금속·기계·전자부품·배터리·소프트웨어 산업으로 파급되는 구조를 고려하면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더 크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산업 환경은 이전과 다른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공급망 안정과 산업 보호를 이유로 자국 중심 생산 정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생산 지형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와 핵심 부품의 북미 생산을 유도하고 있으며, 유럽 역시 산업 가속화 정책을 통해 역내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제조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와 디지털 생산 방식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생산 체계 자체도 변화하는 흐름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이러한 글로벌 정책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출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차 생산량은 2020년 44만대에서 2024년 120만대로 약 1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도 626만대에서 2726만대로 크게 확대됐다.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시설 확대와 부품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으로 자동차 산업의 유형자산 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유형자산 증가율은 2020년 1.3%에서 2024년 6.4%로 확대됐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표에서는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약화되는 흐름도 관측된다. 연구원은 최근 분기 지표에서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등 주요 지표가 둔화된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미래 기술 투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변수는 산업 파급 효과의 변화다. 자동차 산업의 고용유발계수와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배터리 등 핵심 중간재의 해외 의존도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자동화 기술 확산 역시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중간재 수입 의존도 확대가 산업 파급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일본과 독일의 전략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일본은 자동차 산업 수출 비중이 76.4%로 높은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기술 확보와 산업 기반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모빌리티 DX 전략을 통해 디지털 협업을 국가 전략으로 격상하고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품목의 국내 생산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도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토요타와 닛산 등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 시설을 일본 내에 구축하고 있으며 주요 부품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 역시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혁신 펀드와 산업 지원 기금을 활용해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 거점을 운영하며 인공지능 기반 제조 기술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핵심 부품 내재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기업은 독일 내 배터리 셀 공장을 신설하고 모터와 전력 전자 등 전기차 핵심 부품 기술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글로벌 전략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 기반을 혁신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연구원은 연구개발과 생산 기능을 결합한 국내 혁신 생산 거점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가운데 기술과 공정, 품질 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해외 생산 기지로 확산하는 마더팩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 전략을 통해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과 자율주행·친환경차 경쟁력 강화, 국내 투자 촉진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와 부품 개발 전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미래차 부품 전문기업 200개 육성, 전문 인력 7만명 양성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산업 외연 확장과 기초 체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기술 융합을 촉진하고 중견·중소 부품 기업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산업의 혁신 생산 거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산업 기반 확장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12 0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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