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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줄이고 로봇·HVAC 늘렸다…LG전자, 사업 축 'AI 인프라'로 이동
[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기업 LG전자가 생활가전 투자를 줄이고 인공지능(AI)·로봇·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사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시설투자에 총 4조453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3조1565억원) 대비 28.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를 선택한 것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뚜렷하다. LG전자는 올해 AI와 로봇 분야에만 1조5683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1조286억원) 대비 52%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생활가전(HS) 사업본부의 시설투자는 9303억원으로 전년(9653억원)보다 3.6% 감소했다. 기존 캐시카우를 유지하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인프라와 직결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LG전자는 AI 기반 제조 효율화와 로봇 설비 구축에 자금을 집중하는 한편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냉각기(칠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 투자도 크게 늘렸다. HVAC 사업본부 투자액은 3946억원으로 전년(1636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로봇 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사업화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사업장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구글 제미나이, 엔비디아 아이작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글로벌 협력도 강조했다. 전장(VS) 사업 역시 확대 기조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장 사업에 8619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모빌리티 신모델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R&D에 5조2878억원을 집행하며 전년 대비 11% 늘렸고 매출 대비 비중도 5.9%로 확대했다. 단기 실적 방어보다 미래 기술 확보를 우선시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투자 확대를 단순한 설비 투자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기존 생활가전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 로봇, 스마트공장 등 'AI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냉각 설비(HVAC), 로봇, 전장 등은 AI 산업 성장과 맞물려 중장기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분야로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HD현대 등 주요 제조기업들도 로봇과 AI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제조기업 간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AI·로봇·HVAC 등 미래 성장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핵심 기술과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3-17 15:32:23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100B' 카피 논란…"검증 절차 공개한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 오픈 100B’를 둘러싸고 중국 AI 모델을 모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업스테이지는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와 전문가들을 초청해 공개 검증을 진행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사이오닉AI의 고석현 대표는 전날 링크드인을 통해 업스테이지를 겨냥한 문제 제기 글을 게시했다. 고 대표는 업스테이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설명회’에 제출한 솔라 오픈 100B와 중국 AI 기업 지푸AI의 ‘GLM 4.5 에어’ 모델을 비교 분석한 깃허브 리포트를 함께 공개했다. 해당 리포트는 두 모델의 ‘LayerNorm’ 파라미터 가중치를 비교한 결과 코사인 유사도가 0.989에 달한다며 우연히 유사한 모델이 생성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이를 포함한 여러 지표를 근거로 솔라 오픈 100B가 GLM 모델에서 파생됐다고 평가했다. LayerNorm 파라미터는 LLM에서 거의 모든 블록에 포함되는 기본 구성요소로 신경망 각 레이어의 출력을 정규화하기 위해 학습되는 값이다. 모델 안정화를 위해 각 레이어마다 학습되는 ‘γ’와 ‘β’ 파라미터를 의미한다. 고 대표는 링크드인 게시글에서 “국민 세금이 투입된 프로젝트에서 중국 모델을 복사해 미세 조정한 결과물로 추정되는 모델이 제출된 것은 상당히 큰 유감”이라고 밝혔다. 솔라 오픈 100B는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된 AI 모델이다.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기업이 참여한 정예팀이 선정돼 GPU, 데이터, 인재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정부의 평가 기준은 성능, 개발 전략, 개발 투명성, 오픈소스 기여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정 해외 모델과의 유사성 자체는 명시적인 평가 항목은 아니다. 다만 허위 사실 기재 등 사업 수행과 관련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고현웅 카카오 ML 연구원은 고 대표의 분석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반박 리포트를 이날 깃허브에 공개했다. 고 연구원은 LayerNorm 파라미터의 코사인 유사도만으로는 모델 간 유사성이나 파생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사인 유사도는 벡터의 크기, 즉 스케일을 무시하고 방향성만을 고려해 산출되는 지표”라며 “이 지표 하나로 모델의 계보나 학습 출처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일 오후 3시 강남역 인근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공개 검증 자리를 마련하고 의혹을 제기한 고 대표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직접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학습에 사용한 중간 ‘checkpoint’와 ‘wandb’ 로그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며 “명확한 검증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checkpoint’는 모델 학습 과정에서 중간 단계별로 저장된 가중치 스냅샷이며 ‘wandb’는 학습 전 과정을 시간순으로 기록한 로그다. 업계에서는 이들 자료가 공개될 경우 해당 모델이 처음부터 학습된 것인지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했는지를 기술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1-02 09: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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