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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히트펌프로 국내 전기 난방시장 두드린다…유럽 검증 경험 앞세워
[경제일보] 탄소중립 기조와 난방 전기화 정책 확산 속에서 LG전자가 유럽에서 검증된 히트펌프 기술을 앞세워 국내 난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보일러 중심이던 난방 시장이 고효율 전기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선제 대응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7일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실외기와 주요 시스템 구성요소를 일체화한 구조로 별도 냉매 배관 공사가 필요 없고 기존 온수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설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보일러 교체 시에도 추가 공사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단순 신제품 확대를 넘어 LG전자의 '난방 전기화 전략' 본격화 신호로 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를 줄이고 전기 기반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면서 국내 역시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을 목표로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공기 중 열에너지를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스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효과가 높은 차세대 난방 기술로 꼽힌다. LG전자 신제품은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구조를 갖췄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 대비 약 40~60%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초기 설치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장기 운전 시 에너지 절감 효과가 누적되면서 전체 수명 주기 기준 경제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회사 측은 정부 지원금을 반영할 경우 약 5~6년 수준에서 초기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 규제 대응도 강화했다. 제품에는 기존 냉난방기에 주로 사용되던 R410A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68% 낮은 R32 냉매가 적용됐다. 환경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시스템 효율까지 높였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히트펌프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글로벌 공조 전시회 MCE 2026에서는 주거용 히트펌프 시스템 실내·외기가 모두 우수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사업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신규 주택단지에 히트펌프 공급을 완료했으며 리더케르크 지역 추가 수주도 확보했다. 프랑스·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에서는 10만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고 독일과 영국 등에서도 현지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히트펌프 시장이 향후 냉난방공조(HVAC) 산업의 핵심 성장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중심으로 강화되는 탄소 규제와 전력 효율 정책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주거용 히트펌프뿐 아니라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산업용 칠러까지 포함한 풀라인업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상업용 시장에서는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 'LG 멀티브이 아이(MultiV i)'를, 산업용 시장에서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확대 중이다.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며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현지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지속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겸 사장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고효율 난방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에너지 효율과 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난방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이미 히트펌프 난방이 보편화된 시장인 반면 국내는 도시가스와 LPG 등 화석연료 기반 난방 구조가 중심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특히 유럽은 단독주택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은 아파트 중심 주거 형태가 많아 설치 환경과 수요 구조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이 단기간 내 기존 가스보일러 중심 구조에서 급격히 전환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과 탄소 저감 흐름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변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파트의 경우 공간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주택 등에서는 히트펌프 적용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에 맞춰 제품 공급을 강화하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2026-05-07 17:39:57
부탄 유류세 인하 25%로 확대…소형트럭 연료비 부담 낮춘다
[경제일보] 정부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유류세 인하율을 25%로 확대한다. 기존 10% 수준에서 인하 폭을 크게 키운 조치로, 소형트럭 등 생업용 차량 연료비 부담 완화를 겨냥했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품목 대응 방안'을 통해 부탄 유류세 인하율을 다음 달 1일부터 25%로 확대하고 적용 기간을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부탄은 화물차와 영업용 차량 비중이 높은 연료로, 가격 변동이 물류비와 서비스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이번 조치로 부탄 가격은 인하 전 세율 기준 대비 ℓ당 51원 낮아진다. 기존 10% 인하 수준과 비교하면 ℓ당 31원이 추가로 줄어드는 효과다.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한 배경에는 국제 LPG 가격 급등이 있다. 국제 부탄 가격은 3월 t당 540달러에서 4월 800달러로 상승했다. 5월부터 국내 가격 반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대응이다. 부탄을 제외한 연료에 대해서는 기존 조치를 유지한다. 휘발유는 15%, 경유는 25% 인하율을 다음 달 말까지 적용한다. 프로판은 이미 탄력세율 최대치인 30% 인하가 적용돼 추가 조치는 없다. 연료별 인하율과 적용 시점이 다르다는 점은 정책 효과를 판단할 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유류세 조정과 함께 에너지 가격의 물가 전이를 차단하는 데 정책 초점을 두고 있다. LPG는 화물·운송 비용과 연결되는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이 물류비를 거쳐 외식·서비스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력·가스 부문에서는 요금 인상 압력을 흡수하는 방향을 유지한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2024년 8월 이후 동결 상태다. 정부는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석탄발전 폐지 시점을 조정해 LNG 발전 비중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조절할 계획이다. 석유 유통시장 점검도 병행된다. 정부는 매점매석 금지 고시와 함께 범부처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19일까지 전국 주유소 5767곳을 점검한 결과 99건의 석유사업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거짓 보고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방법 위반 31건, 보관 주유 8건이 뒤를 이었다. 물가 대응 범위는 먹거리와 서비스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4월부터 6월까지 320억원 규모로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실시하고 최대 50% 수준의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할 계획이다. 쌀은 정부양곡 10만t 공급에 이어 추가 5만t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닭고기와 수산물에 대해서도 할인과 수입 확대를 병행한다. 항공업계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이 소비자 요금으로 전가되는 속도를 늦추는 조치가 포함됐다. 유류할증료 상승 국면에서 재무구조 개선 대상 항공사의 개선 기간을 3개월 연장하고 신규 개선 명령은 6개월 유예한다.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와 슬롯 회수도 일정 기간 유예해 공급 조정 여지를 확보했다.
2026-04-23 09:48:34
보일러에서 히트펌프로…삼성전자, '난방 전기화' 시장 드라이브
[경제일보]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기열 기반 히트펌프 보일러를 출시하며 국내 난방 시장에 진입했다. 단순 신제품 출시를 넘어 가스보일러 중심 구조에서 전기 기반 난방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 변화의 출발점은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이다.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을 목표로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계획을 제시하고 설치비의 최대 70%를 지원하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도시가스 중심 난방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 기반 고효율 설비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건물 부문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으로 난방 방식 전환은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에서 열을 흡수해 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동일 전력 대비 3~5배 수준의 열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설비다. 화석연료를 직접 연소하는 기존 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결합할 경우 사실상 저탄소 난방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통해 기존 가전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 설루션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신제품은 공기열과 전기를 결합해 난방과 온수를 동시에 공급하는 구조로 투입 전력 대비 최대 4배 이상의 열을 생산할 수 있다. 계절성능계수(SCOP)는 4.9 수준으로 소비 전력 대비 약 5배의 난방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특히 영하 15도에서도 최대 70도 온수 공급이 가능하고 영하 25도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 점은 국내 기후 환경을 고려한 설계로 평가된다. 기존 히트펌프의 약점으로 꼽히던 저온 환경 성능 문제를 보완한 것이다. 또한 스마트싱스 기반 원격 제어 기능을 탑재하며 단순 난방 기기를 넘어 스마트 에너지 관리 기기로의 확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내 난방 시장은 오랜 기간 가스보일러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등 기존 강자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과 서비스망을 기반으로 견고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탄소 규제 강화와 에너지 비용 구조 변화로 인해 시장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는 이미 가스보일러 신규 설치를 제한하고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유사한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진입은 이러한 구조 변화 속에서 전기 기반 난방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보일러 업체 대비 전자·플랫폼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은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히트펌프 확산의 핵심 변수는 경제성이다. 초기 설치 비용이 기존 보일러 대비 높은 수준인 만큼 보조금 정책과 전기요금 체계가 수요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운영 측면에서는 고효율 구조로 장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체감 부담이 클 수 있다. 특히 전기요금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경제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또한 기존 가스 인프라가 이미 전국적으로 구축돼 있다는 점 역시 전환 속도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난방 시장 역시 전기화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 기반 설비와 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이 결합되며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히트펌프 전략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전 기업이 에너지 인프라 영역까지 확장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냉난방, 공조, 에너지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홈 에너지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이번 제품 출시는 단순한 보일러 신제품이 아니라 난방 방식 자체가 '연소 기반'에서 '전기 기반'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신호에 가깝다. 정책과 기술, 에너지 구조 변화가 맞물리는 가운데 난방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압도적인 난방 효율과 성능, 최소 35dB의 저소음, 사용 편의성까지 두루 갖춘 완성형 설루션"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0 1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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