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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첫 해외 AI 캠퍼스 서울 강남 확정... 연내 1980㎡ 규모 개소
[경제일보] 구글이 인공지능(AI) 연구의 첫 해외 전초기지를 서울 강남에 마련한다. 구글은 연내 개소를 목표로 기존 스타트업 캠퍼스를 약 1980㎡(약 600평) 규모의 AI 협력 거점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우연이나 서비스 차원의 제스처가 아니다. AI 두뇌를 가진 구글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및 바이오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이해관계가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현대 AI 시대의 시작점이 된 특별한 곳이라 명명하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10년 전 알파고(AlphaGo)의 충격을 안겼던 서울에서 이제 AI를 가상 세계 밖 현실로 끄집어낼 최적의 파트너를 찾은 셈이다. 정부와 구글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AI 캠퍼스는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하고 국외 지역에 세워지는 최초의 사례다. 강남의 기존 스타트업 지원 공간은 이제 공동 연구와 기술 실증 및 글로벌 사업화 모색을 위한 AI 협력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구글은 이곳을 통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이 구글의 세계적인 AI 전문가들과 직접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류의 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구글 연구진의 한국 파견이다. 정부는 구글 측에 최소 1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한국에 상주시켜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해 구글 측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한국에 머물며 국내 연구진과 함께 과학기술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인 K-문샷(K-Moonshot)과 긴밀히 연계되어 국가적 연구 역량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한국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첨단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구글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AlphaFold)와 유전자 변이를 분석하는 알파게놈(AlphaGenome) 등 자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모델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해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주요 연구진과 생명과학 및 기상과 기후 분야의 공동 연구를 심화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던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생산성을 단숨에 혁신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이번 협력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구글의 강력한 AI 생태계가 한국에 이식되면서 국내 기술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외산 기술에 대한 종속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의 표준이 국내 연구 환경을 지배할 경우 독자적인 AI 주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6-04-30 09:04:47
정의선·구광모, '알파고 아버지' 허사비스 만나…AI 동맹 지형도 다시 그린다
[경제일보] 10년 전 바둑판 위에서 인공지능(AI)의 충격을 던졌던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시선은 이제 가상 세계를 넘어 물리적 현실을 향한다. 28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연쇄 회동은 단순한 기업 간 만남이 아니다. 이는 AI 기술의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즉 현실 세계의 로봇과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다. 그들은 왜 만났을까. 답은 각 그룹이 수립한 미래 비전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그 중심에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기술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몸체를 가졌지만 그 몸에 완벽한 지능을 불어넣을 AI 두뇌가 필요했다. 허사비스와의 대화는 구글 딥마인드의 범용 AI 모델을 현대차의 로봇과 미래 공장에 이식하는 구체적 협력 방안이었을 것이다. 이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을 넘어 실행 속도를 높이는 결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구광모 회장과의 만남 역시 같은 맥락이다. LG그룹은 구 회장 취임 이후 AI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천명하고 LG AI연구원을 통해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했다. 하지만 LG의 진정한 강점은 AI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있다. 로봇의 눈이 될 센서(LG이노텍)와 두뇌가 될 AI칩(LG전자) 그리고 심장인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까지 AI 로봇의 핵심 부품 수직계열화를 이룬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구글의 최첨단 AI 소프트웨어와 LG의 강력한 하드웨어 제조 생태계가 만날 때 생길 시너지를 논의했을 것이다. 이는 양사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필연적 수순이다. 이 만남들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설계하는가. 바로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고 언어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인간처럼 보고 듣고 움직이며 물리적 과업을 수행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허사비스는 한국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반과 반도체 생태계가 AI를 현실 세계로 꺼내올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가 방한 중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고 깊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명확하다. AI 기술의 주도권 경쟁은 이제 누가 더 뛰어난 언어 모델을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먼저 AI를 공장과 가정 그리고 도로 위로 가져오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번 회동은 그 거대한 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026-04-28 1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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