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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만으론 못 큰다…SK가 바꾼 소셜벤처 지원 공식
'강철부대'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경쟁과 기술 전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보이지 않는 칩부터 글로벌 공급망까지, 산업의 최전선을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경제일보] 소셜벤처 생태계의 무게중심이 '창업 지원'에서 '스케일업(사업 확장) 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 속 사회문제 해결을 내세운 스타트업은 빠르게 늘었지만 실제 시장 안착 단계에서는 성장 병목에 막히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투자나 멘토링보다 실증(PoC)과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해주는 구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이 최근 소셜벤처 성장 지원 프로그램 '임팩트부스터(Impact Booster)'를 출범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가치(SV) 기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지만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면 단순 CSR(사회공헌)보다 사업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초기 투자(Pre-A) 단계를 넘어 시리즈A·B 단계에 진입한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한다. 아이디어와 기술 검증 중심의 초기 창업 단계를 지나 실제 매출 확대와 인력 확충, 사업 확장에 필요한 본격 성장 단계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SK는 매년 약 10개 기업을 선발해 사업 협력과 자금 지원,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당 최대 7000만원 규모의 사업지원금도 제공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원금 자체보다 대기업 실증 경험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소셜벤처 시장에서는 창업보다 스케일업 단계가 더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 지원 사업과 ESG 투자 자금 유입으로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이후 실제 매출 확대와 투자 유치 단계에서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 특성상 일반 스타트업보다 사업 모델 설명 구조가 복합적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는 크지만 단기간 수익성이 낮거나 시장 규모 산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투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지적이다. B2B(기업 간 거래) 기반 소셜벤처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어도 대기업·공공기관 실증 이력이 없으면 후속 거래나 투자 연결이 쉽지 않은 구조다. 투자 시장 역시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이후 수익성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사회적 가치와 사업성을 동시에 설명해야 하는 소셜벤처의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좋은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과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다르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명분만으로는 사업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실제 시장 안착 여부가 생존을 좌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최근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도 변화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펀드 투자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계열사 연계 실증과 공급망 편입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 재무 투자보다 실제 사업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전략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SK 역시 사회적 가치 생태계를 단순 공헌 활동이 아니라 미래 사업 전략과 연결된 영역으로 보는 흐름이 읽힌다. 에너지·환경·ICT·반도체 등 그룹 핵심 사업과 맞닿은 영역에서 소셜벤처를 조기에 발굴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 실증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노리는 구조다. 이는 ESG 시장 분위기 변화와도 맞물린다. 한때 기업들의 ESG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사회공헌 성격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실제 사업성과 연결되지 않는 영역은 빠르게 정리되는 흐름이다. 보여주기식 CSR보다 시장 검증이 가능한 구조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결국 소셜벤처 시장 역시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 실제 사업화 역량과 생존 가능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지원 경쟁도 단순 지원금이나 멘토링을 넘어 실증·구매·사업 협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사회적 가치 생태계 역시 단순 공익성과 명분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시장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구조와 실증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제 고객과 연결되는 검증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대기업 역시 외부 스타트업 생태계를 단순 지원 대상이 아니라 미래 사업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차원을 넘어 함께 시장성을 검증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ESG 이후 산업 생태계 경쟁의 핵심 역시 사업화 속도와 시장 안착 역량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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