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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아닌 생산 방식…LG엔솔, 'AX 50% 생산성'으로 배터리 경쟁 승부수
[경제일보] 글로벌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전사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생산성 50% 개선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양적 경쟁'에서 '지능형 제조 경쟁'으로의 전략 전환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인력 투입에 맞서 AI 기반 효율 혁신으로 경쟁 구도 자체를 바꾸겠다는 시도다. 김동명 사장은 최근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AX는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고 규정하며 오는 2028년까지 전사 생산성을 50%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는 기존 '2030년까지 30% 개선' 목표를 대폭 상향·조기화한 것으로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한 위기 인식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인력 확충이 이어지는 '규모 중심 경쟁'이 지배하고 있다. 중국 CATL, BYD 등 주요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과 내수 전기차 시장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원재료 확보부터 셀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김 사장이 이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한 것도 이 같은 구조적 격차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증설로 대응하기보다 AI를 통해 생산·품질·공정 전반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질적 경쟁'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 생산 조건을 도출하고 불량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차단하는 방식으로 수율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설비 운영과 유지보수 과정에도 AI를 적용해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사용 효율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결국 동일한 설비와 인력으로 생산량과 품질을 동시에 높여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 효율 개선을 넘어 제조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AX 전략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 제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배터리 생산은 수백 개 공정이 연결된 고도화된 제조 시스템으로 미세한 변수 하나가 수율과 품질을 좌우한다. 이 때문에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 조건을 도출하는 AI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공정 최적화, 품질 예측 등 AI 기반 기술이 적용될 경우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불량률 감소, 개발 기간 단축까지 기대할 수 있다. 결국 AX는 비용 절감이 아닌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강조한 '핵심 자산 중심 전략'도 주목된다. 30년 이상 축적된 제조 노하우와 대규모 특허, 숙련된 인재를 AI와 결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데이터와 경험이 결합될 때 AI의 성능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고려한 접근으로 단순 기술 도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전사적 실행 체계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 CEO 직속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통해 도입 전략과 보안, 변화관리 이슈를 점검하고 기업형 AI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조직 전반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AX를 특정 부서의 프로젝트가 아닌 기업 운영 방식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AI 전환 경쟁과 맞닿아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이미 생산 공정에 AI를 적극 도입하며 생산성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산업은 원가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생산 효율을 좌우하는 AI 기술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실적인 제약도 함께 제기된다. 배터리 제조는 국가핵심기술과 직결되는 영역인 만큼 데이터 보안 문제가 중요하고 복잡한 공정에 AI를 실제로 적용하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수반된다. 또한 조직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변화관리 역시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다. 배터리 산업의 경쟁 기준은 더 이상 생산 규모가 아니라 생산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건 AX 전략은 효율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경쟁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결국 AI를 얼마나 빠르고 깊게 제조 현장에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6-04-13 10:34:19
국민의힘, '한국시리즈식 경선' 카드 꺼냈다…서울시장 선거판 흔드는 오세훈의 쇄신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6·3 지방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두 차례나 후보 등록을 미루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던 오 시장은 결국 '최전방 사령관'으로서 보수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러나 후보로 등록한 이후에도 현 지도부를 향한 '혁신 선대위' 설치 및 인적 쇄신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오 시장의 출마 선언은 단순한 후보 등록이 아니다. 그는 출마 회견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극우 유튜버들과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오 시장이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는 거리를 두면서도 본선에서는 자신이 주도하는 '혁신 선대위'를 통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등 돌린 중도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 지도부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오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비대위에 버금가는 전권을 요구하고 있어 경선이 끝날 때까지 당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경선 방식의 속도와 흥행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현역인 오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박수민, 윤희숙 등)들이 예비경선을 거쳐 1명을 선발하고 이후 오 시장과 최종 승부를 겨루는 '한국시리즈 방식'이다. 이는 인지도 격차가 큰 후보들 사이에서 경쟁의 공정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선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내일이라도 결론을 낼 수 있다"며 빠른 의사결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공천 신청자들은 "현역 프리미엄에 2단계 경선까지 치르는 것은 불리하다"며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공관위의 정교한 룰 설계가 요구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자체장 선거를 넘어 2027년 차기 대선을 앞둔 보수 진영의 '사활'이 걸린 승부처다. 오 시장이 만약 이번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하고 '혁신 선대위'를 통해 보수 진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면 그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독보적으로 굳히게 된다. 그러나 지도부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당내 분열로 이어진다면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야권의 유력 후보들과의 치열한 본선 경쟁에서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승패의 열쇠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지도부를 향해 '무능을 넘어 무책임하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그만큼 현재 당의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경선 이후 당 전체가 원팀으로 얼마나 빠르게 수습되느냐가 서울시장 선거, 나아가 정권의 명운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공은 국민의힘 공관위와 오세훈 시장의 쇄신안을 둘러싼 당내 역학 관계로 넘어갔다.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오세훈의 승부수가 침체된 국민의힘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아니면 갈등의 불씨가 될지 20일 예정된 경선 후보 면접이 그 첫 번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026-03-17 17:28:45
정청래 대표, 지스타서 '게임산업법 개정' 약속…업계 "세제 혜택 등 실질 지원 절실"
[이코노믹데일리] "20년 전 게임산업진흥법을 최초로 발의했던 장본인으로서 이제야 지스타에 온 것이 죄송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4일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25' 현장을 찾아 게임 업계에 대한 뒤늦은 반성과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규제 중심의 낡은 법안 개정부터 대통령의 관심 촉구까지 K게임의 위상 제고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업계가 가장 절실하게 호소하는 '세제 혜택'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 '절반의 약속'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K GAME 미래 전략을 위한 현장 간담회'는 정 대표를 비롯해 조승래 사무총장, 김성회 게임특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게임사 수장들이 총출동하며 그 무게감을 더했다. 정 대표는 작심한 듯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류 수출의 약 63%를 게임이 담당하는데도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반성이 많이 되는 게 당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린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선수들이 다 어디 가서 뭐 하고 있는지 생각이 든다. (은퇴 후 진로가) 제도권 내에 자리 잡지 못한 현실을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e스포츠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언급하며 "미비한 제도나 법적인 장애가 있다면 민주당이 충분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30년간 한국 게임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지속적인 성과를 위해선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며 "해외와 달리 세액 공제나 제작비 공제 등 정부 차원 지원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업계의 가장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업계의 호소에 정 대표는 가장 먼저 '법안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승래 의원이 발의한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을 곧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기존 '게임산업진흥법'을 '게임 문화 및 산업 진흥법'으로 변경하고 규제 중심에서 벗어나 게임을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정 대표의 약속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가장 확실한 조치다. 또한 최근 게임대상에 대통령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던 일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상을) 시상하면 좋겠다는 건의를 대통령께 드리겠다고 오늘 약속했다"며 업계의 숙원을 풀어주려는 의지도 보였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였던 '세제 혜택'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정 대표는 "정부 당국과 협의해야 될 부분이라 먼저 앞서서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현재로서는 기획재정부 등 당국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지속해서 설득할 것"이라고 말해 넘어야 할 산이 높음을 시사했다.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의 이번 지스타 방문은 '게임은 문화 산업'이라는 대전제에 대한 정치권의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법제화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K게임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총알' 즉 세제 혜택이라는 핵심 과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공은 이제 정부와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정치권의 지원 약속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국회와 정부를 향하고 있다.
2025-11-14 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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