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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시간' 경쟁 본격화…완성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전면전
[경제일보] BYD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초고속 충전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터리 용량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충전시간 단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충전시간이 소비자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기술 개발과 충전 인프라 투자에 동시에 나서고 있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성능뿐 아니라 충전 경험 전반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BYD는 이달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FLASH 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10%에서 70%까지 약 5분, 10%에서 97%까지 약 9분 충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300~350kW급 초급속 충전 대비 시간을 크게 단축한 수준으로, 1000V급 고전압 구조와 고출력 충전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BYD는 연말까지 중국 내 FLASH 충전소 2만개를 구축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와 차량, 충전기, 충전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800V 기반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을 통해 초고속 충전 기술을 상용화한 상태다. 350kW급 충전기 기준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내 충전할 수 있으며, 5분 충전으로 약 100km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해당 기술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 주요 차종에 적용된다. 최근에는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내에 최대 400kW급 급속 충전소를 구축했다. 아이오닉 5N과 아이오닉 6N 기준으로 해당 충전소에서 10%에서 80%까지 약 18분 충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기술과 인프라를 동시에 확대하면서 초고속 충전 경쟁은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V4 슈퍼차저를 통해 최대 500kW급 충전 체계 확대에 나서고 있고, 포르쉐는 800V 시스템 기반으로 10%에서 80%까지 약 18분 충전 성능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와 샤오펑도 10분대 충전 기술을 내세우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초고속 충전 경쟁이 특정 업체를 넘어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초고속 충전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전기차 사용 환경이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충전시간과 충전기 접근성을 주요 불편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는 자가 충전 인프라 확보가 어려워 공공 급속충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충전시간이 길어질수록 대기 시간이 증가하고 이용 편의성이 저하된다. 이 같은 구조는 완성차 업체 전략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충전시간이 길 경우 차량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소비자 만족도가 낮아지고, 이는 구매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충전시간이 단축되면 장거리 이동 부담이 줄어들고 충전소 회전율이 높아져 동일 인프라로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충전 기술이 인프라 효율과 직결되는 구조다. 다만 초고속 충전 확대는 기술적 부담도 수반한다. 충전 출력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발열 관리와 안정성 확보가 중요해지고 전력망 부담 역시 증가한다. 고출력 충전을 반복할 경우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충전 기술에 투자하는 배경에는 차량 판매뿐 아니라 에너지·인프라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있다”며 “향후에는 충전 속도 자체보다 충전 품질과 안정적인 출력 유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3-17 17:07:34
HS효성·LG엔솔, 미래 먹거리 배터리 사업으로 시선 돌려
[이코노믹데일리] 실리콘 음극재가 배터리 성능 혁신의 '마지막 카드'라는 평가를 받는 등 신시장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HS효성과 LG에너지솔루션도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고부가가치 위주 전환 국면에서 시장 성장성이 큰 사업에 몰두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높아 흑연 음극재를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의 급속충전, 주행거리 확대, 배터리팩 소형화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글로벌 완성차·배터리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로봇·드론 등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수요처의 등장으로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큐와이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4년 5억 달러에서 연평균 40% 안팎 성장해 2031년 47억 달러에 육박한다. SNE리서치도 2035년 시장 규모를 7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에 HS효성과 LG에너지솔루션도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HS효성은 벨기에 소재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5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유미코아는 배터리·촉매·반도체·우주항공 등에서 원천기술과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소재 기업이다. 첫 생산 거점은 효성의 '발상지'인 울산이 될 전망이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평소 "기술과 지적 자산 확보를 통해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HS효성의 석유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경영 철학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서 굵직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실리콘 5% 음극재를 세계 최초로 순수 전기차에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말 연세대 연구팀과의 연구에서 무기물 기반의 고강도 분리막을 설계하는 방안을 통해 충·방전 중 부피 팽창을 동반하는 실리콘 음극재 문제를 개선할 방법을 찾아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국내 생산에 나선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생산 라인 구축에 돌입했으며 미국·중국 공장에서의 양산 경험을 국내 ESS 산업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해당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의 외형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은 한국을 찾은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전기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한 유연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등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양사의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둔화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독자적인 기술력"이라며 "중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1-03 0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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