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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52배 성장' SK증권, STO로 영토 확장…리스크도 '선제대응'
[경제일보] SK증권이 올해 1분기 주식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부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며 순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기존 사업의 실적 반등과 함께 토큰증권(STO) 시장 선점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특화 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성과가 이어지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최대주주 지배구조와 얽힌 내부통제 이슈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 부실 우려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로 평가 받는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33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26억6200만원) 대비 77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7억3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3500만원)보다 무려 5265.9%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369% 수준이며 당기순이익 역시 연간 실적의 81%를 단 한 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연결 기준 순영업손익은 106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3% 늘어나며 확실한 체질 개선을 입증했다. 이런 실적 상승은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수탁수수료가 대폭 늘어난 결과다. 올해 1분기 순수수료손익은 6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1% 증가했으며 수수료수익은 708억원으로 82.8% 늘어났다. 특히 SK증권 주요 사업인 △위탁매매 △투자은행(IB) △자기매매 △저축은행 가운데 자기매매 수익이 6002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83.2%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고유자금을 활용한 금융상품 관련 순손익은 223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8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코스피 주식 매매 규모는 4조6286억원에 달했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집합투자증권 거래규모는 무려 87조5550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부문 수익 역시 457억원으로 뚜렷한 호조를 보였다. 국내 증시 강세 속에서 SK증권 중개를 통해 이뤄진 투자자들의 코스피 주식 매매 규모는 지난해 동기의 3배를 웃도는 37조836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신용거래 증가에 따라 신용융자 잔고는 3361억원으로 확대됐고 이자 수익 규모는 61억원으로 늘어났다. 과거 호황기에 집중됐던 부동산 PF 자산 불확실성을 덜어내기 위해 1분기에만 115억원 규모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음에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철저한 포지션 관리가 빛을 발했다. SK증권은 단기적인 브로커리지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정부의 규제 혁신 기조에 맞춰 STO 발행과 유통 플랫폼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끌 새로운 먹거리로 조각투자를 낙점하고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연합군을 구축 중이다. SK증권은 지난 1월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와 STO 발행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해당 회사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직접 참여해 5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미술품과 선박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증권으로 발행하는 기술 역량을 확보하며 초기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과 ESG 금융 확대 전략 역시 SK증권의 장기적인 성장 가시성을 높이는 강력한 기회 요인이다. 전우종 대표와 정준호 대표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전문성을 나눠 ESG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SK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환경 부문 A+ 등급을 획득했다. 전 대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779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에서 1871tCO2eq로 대폭 줄였으며 정 대표 주도로 ESG 채권 주관 누적 실적은 16조521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이달 3일 인도 원자력 기업 페어우드 뉴클리어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무탄소 에너지 인프라 금융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어 12일 증권업 최초로 에스엠소프트랩과 지니(GENIE) 솔루션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금융플랫폼 구축 협약을 맺으며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7년 만에 로킷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을 맡아 코스닥 시장 입성을 성공시킨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 체제 아래에서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논란이 꼬리표처럼 붙고 있다. 최대주주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이해충돌 방지와 투명성 제고가 요구되는 데다 사내이사인 전우종 대표가 보수위원회에 포함된 구조 역시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분석된다. 고위험 유상증자 딜 위주의 수익 창출 전략은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잠재적인 위협 요인으로 거론된다. SK증권은 현재 △썸에이지 △형지I&C △한울반도체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소형 코스닥 한계기업들의 유상증자를 다수 주관하고 있다. 물론 조달액 대비 매우 높은 주관 수수료율을 챙기고 있지만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전부 인수하는 구조를 채택해 주가 급락 시 막대한 투자 손실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여기에 고금리 환경 장기화로 인한 341억원의 이자 비용 부담 증가와 증권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부동산 PF 부실 전이 가능성도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1분기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며 “이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위탁매매와 에쿼티(Equity) 투자 수익이 늘어난 데다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라는 내실 경영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철저한 포지션 구축으로 손실을 방어했으며 부동산 PF와 주식담보대출 등 잠재적 부실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2026-06-15 16:17:25
빗썸, '포트폴리오 매수'로 분산투자 대중화 선언… 코인판에 'ETF' 바람 부나
[경제일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여러 가상자산을 한 번에 묶어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매수 서비스’를 8일 출시했다. 투자자가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일일이 분석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테마별 묶음 상품에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이번 서비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분산 투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흐름을 반영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과거 가상자산 투자는 소수의 고위험·고수익 종목에 ‘몰빵’하는 단타 매매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성숙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빗썸이 선보인 6종의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정교하게 담아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듀오’와 같은 안정적인 상품부터, ‘시가총액 톱10’, ‘디파이 대표 톱3’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AI 분석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함으로써 투자자가 시장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돕는다. 이는 전문 지식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도 전문가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자산관리 대중화’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묶음매수’의 편리함과 ‘개별 자산 관리’의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뒤 자산별 비율을 자유롭게 조정하여 한 번의 클릭으로 여러 자산을 동시에 매수할 수 있다. 매수 이후에는 개별 보유 자산으로 관리되어 언제든 원하는 종목만 따로 매도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기존의 폐쇄적인 펀드 상품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매수할 수 있어 투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코인판 ETF’의 등장과 ‘로보어드바이저’로의 진화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ETF(상장지수펀드)화’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가 불가능하지만 빗썸의 포트폴리오 서비스는 사실상 ‘미니 ETF’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빗썸은 이 서비스를 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로 고도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자의 투자 성향과 목표 수익률을 AI가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리밸런싱까지 해주는 ‘자동 자산관리’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서비스 출시는 빗썸이 처한 엄중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통제 부실을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빗썸은 ‘투자자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을 증명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산 투자’라는 안정적인 투자 모델을 제시한 것은 거래소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5000원의 원화 리워드를 지급하는 이벤트 역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빗썸의 ‘포트폴리오 매수 서비스’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가상자산 투자의 패러다임을 ‘단기 투기’에서 ‘장기 자산 배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이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빗썸은 단순한 ‘코인 거래소’를 넘어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2026-04-08 15:09:47
네이버페이, '페이펫'으로 금융에 게임을 입히다… '짠테크' 넘어 '팬테크'로 진화
[경제일보] 네이버페이(Npay)가 포인트 적립 서비스 ‘페이펫’의 대대적인 고도화를 통해 금융 서비스와 게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최근 ‘페이펫’에 캐릭터와 공간을 꾸미는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신규 미니게임, 시즌 캐릭터를 대거 추가했다. 이는 단순히 포인트를 적립하는 ‘짠테크’를 넘어 이용자가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성장시키는 ‘팬테크(Fan-Tech)’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충성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꾸미기 기능’이다. 이용자는 출석체크나 미니게임 등을 통해 얻은 재화 ‘펫쿠키’로 캐릭터의 머리 장식, 소품, 벽지 등을 구매해 자신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이는 과거 유행했던 ‘다마고치’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가상 캐릭터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서비스 재방문율을 높이는 고전적이면서도 강력한 전략이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은 이미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로빈후드(Robinhood)는 주식 거래 화면에 게임적 요소를 도입해 젊은 이용자들을 대거 유입시켰고 중국의 알리페이(Alipay)는 ‘개미숲’ 게임을 통해 사회적 가치(나무 심기)와 금융 활동을 연계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페이의 ‘페이펫’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단순한 금융 툴(Tool)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금융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페이펫’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강아지, 고양이 등 기존 캐릭터 외에 토끼, 새, 돼지, 거북이 등 4종의 시즌 캐릭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수집의 재미를 부여하고 시즌별 한정 아이템 출시를 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는 의도다. 미니게임 역시 2종에서 6종으로 확대하여 이용자들이 더 많은 ‘펫쿠키’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꾸미는 데 몰입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전략은 네이버 생태계 전반의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 이용자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할 때마다 ‘페이펫’의 성장을 떠올리게 되고 이는 곧 네이버페이를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 ‘팬덤’이 형성된 서비스는 단순한 기능적 우위를 넘어 이용자의 감성적인 영역까지 파고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페이펫’이 향후 네이버의 AI 기술과 결합해 더욱 정교한 ‘초개인화 금융 비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페이펫’이 직접 금융 상품을 추천하거나 목표 금액 달성을 응원하며 맞춤형 저축 챌린지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현재 ‘페이펫’은 네이버 앱과 Npay 앱의 ‘포인트’ 탭에서 접근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에도 시즌별 한정 아이템과 캐릭터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페이펫’을 단순한 캐릭터 키우기 게임이 아닌 네이버페이의 핵심 정체성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물론, 금융 서비스의 본질은 ‘신뢰성’과 ‘안정성’이다. 게임적 요소가 과도하게 강조될 경우 금융 상품의 리스크가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펫’이 보여주는 ‘금융의 대중화’ 실험은 차갑고 어려운 금융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상의 문화로 바꾸려는 네이버의 혁신적인 시도임에 틀림없다. ‘포인트’라는 차가운 숫자에 ‘펫’이라는 따뜻한 감성을 입힌 네이버페이의 행보가 국내 핀테크 시장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2026-04-03 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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