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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서 글로벌 인재 확보전…김동명 "에너지 산업 미래 설계할 인재 필요"
[경제일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 확보에 나섰다. 차세대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선점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글로벌 인재 채용 연계 행사인 'BTC(Battery Tech Conference)'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BTC는 전 세계 석·박사급 연구 인재를 초청해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글로벌 채용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MIT와 스탠퍼드대, UC버클리, 시카고대, 아르곤 국립연구소 등 미국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 소속 석·박사 연구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배터리와 ESS, 차세대 전지 분야뿐 아니라 AI와 피지컬 AI 등 미래 기술 분야 연구 인력으로 구성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비롯해 이진규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주요 경영진과 연구개발 조직 책임자들이 참석해 회사 비전과 연구 방향성을 공유했다. 김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배터리는 더 이상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에너지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미래 에너지 산업의 방향을 함께 설계할 인재들을 만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CEO 세션에서는 연구원 출신 최고경영자로 성장한 경험을 공유하며 미래 인재들과 직접 소통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단순한 배터리 제조기업이 아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그 미래를 만들어 갈 주체는 연구개발 인재들"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ESS와 AI·빅데이터, 차세대 배터리 등 미래 기술 분야 연구 발표도 진행됐다. 특히 배터리 분야 권위자인 이상영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가 최신 배터리 기술 동향을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서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미래 경쟁력 강화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와 AI 기반 에너지 관리 기술, ESS 등 신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우수 인재 선점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산업의 경쟁 축이 생산능력 확대에서 기술 혁신과 차세대 인재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BTC는 글로벌 연구 인재들과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대표 인재 확보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혁신을 주도할 핵심 인재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5 17:38:25
제조업 문법의 삼성전자…커지는 '실리콘밸리식 사고'
[경제일보] 삼성전자는 여전히 제조업 문법 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사고방식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논란은 단순 임금 갈등보다 제조업 기반 조직문화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과거 삼성전자, 특히 반도체 조직은 전형적인 제조업 공동체에 가까웠다. 회사 성장과 개인 성장을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강했고 '회사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감각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밤샘과 주말 근무, 조직 우선 문화는 삼성전자만의 강한 결속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 삼성전자 구성원들의 기준은 과거와 분명 달라지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은 약해졌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연봉과 스톡옵션, 성과보상 체계가 실시간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와 글로벌 채용 플랫폼을 통해 해외 기업 보상 구조와 처우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영향이다. 최근 SK하이닉스의 고액 성과급과 AI 반도체 인재 보상 사례 등이 화제가 되면서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보상 기준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이제 조직 충성이나 장기 성장보다 자신의 기여가 어떤 기준과 체계로 보상받는지를 먼저 따지기 시작했다.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 역시 단순히 '성과급을 더 달라'는 차원을 넘어선다. 핵심은 성과급 기준의 제도화와 영업이익 연동이다. 즉 얼마를 받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배분되는지를 문제 삼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성과보상에 대한 신뢰와 기준 자체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집단 제조업 시스템 위에서 움직이는 기업이다. 반도체 산업은 개인플레이보다 조직 단위 협업이 절대적이며 공정 하나의 변수만으로도 수율과 생산성이 좌우된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장기 연구개발(R&D), 공정 축적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 특성상 특정 개인의 성과만으로 결과를 분리해 평가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성과와 보상 역시 개인보다 조직 단위 성과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로벌 테크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산업 환경은 삼성전자 구성원들의 기대 기준 역시 빠르게 바꾸고 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핵심 인재를 단순 직원보다 회사 가치 자체를 좌우하는 자산에 가깝게 바라본다. AI 연구원과 반도체 설계 인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보상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조직 안정성과 내부 형평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삼성전자 역시 이런 제조업 문화의 연장선에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와 구성원들의 사고방식 사이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제조업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직원들은 이미 시장가치와 개인성과 중심의 테크기업식 사고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번 파업 논란은 제조업 문법과 테크기업식 사고의 충돌이 드러난 장면에 가깝다. 이번 갈등을 단순히 '귀족노조 논란'이나 '노조 대 회사' 구도로만 바라보는 것은 본질을 놓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대표 제조기업 삼성전자조차 더 이상 과거 제조업 시대의 조직 운영 방식만으로는 움직이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번 갈등은 단순한 성과급 충돌이 아니라 제조업 시대 조직문화와 AI 시대 노동관의 충돌에 가깝다.
2026-05-19 15: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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