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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의 경제활동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많은 어르신들에게 ‘일’은 여전히 분명한 형태로 이해된다. 몸을 움직이고, 시간을 들이고, 누군가의 일을 대신해주고, 그 대가로 품삯을 받는 것. 이 노동관은 오랜 세월 한국 사회를 지탱해온 매우 현실적인 감각이다. 특히 어려운 시절을 통과해온 세대일수록 그 인식은 더 강하다. 그래서 유튜브, SNS, 창작 플랫폼, AI를 활용해 자신의 경험이나 취향, 지식을 수익으로 바꾼다는 발상은 어딘가 비현실적이거나 비효율적인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하지만 시대는 이미 달라졌다. 이제 경제활동은 반드시 육체노동이나 전통적인 고용의 형태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엇을 알고 있는가, 무엇을 겪어왔는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도 충분히 가치가 될 수 있다. 평생 장사를 한 사람은 손님을 보는 눈을 전할 수 있고, 수십 년 동안 가정을 꾸려온 사람은 관계를 유지하는 현실적 지혜를 이야기할 수 있다. 한 직업에서 오래 버틴 사람은 초보자에게 교과서보다 훨씬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다. 오래 살아낸 사람의 경험은 그 자체로 이미 콘텐츠이자 자산이다. 문제는 그 자산이 아직 노동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말해주기, 기록하기, 보여주기, 설명하기, 취향을 나누기, 판단 기준을 전달하기 같은 행위는 여전히 ‘진짜 일’ 바깥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플랫폼 경제는 바로 그런 경험의 전환 위에서 움직인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생활의 요령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장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한 사람에게는 그저 지나온 세월일 뿐인 기억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돈을 내고서라도 듣고 싶은 통찰이 될 수 있다. 여기서 AI와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과거에는 자신의 경험을 밖으로 꺼내려면 글을 잘 써야 했고, 영상을 만들려면 편집 기술이 필요했으며, 사람을 모으려면 별도의 조직과 비용이 들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AI는 말로 풀어낸 생각을 글로 정리해주고, 짧은 영상의 대본과 구성까지 도와주며, 플랫폼은 개인이 작은 청중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예전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훨씬 낮은 진입장벽으로 자기 삶을 시장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모두가 곧바로 성공적인 창작자나 수익형 운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노후의 경제활동을 여전히 단기 알바와 일용직, 보조적 노동의 틀 안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좁은 접근이라는 점이다. 고령층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일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삶의 경쟁력을 새로운 시장 언어로 번역해주는 일이다. “내가 해온 일도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고령화 사회가 진짜로 준비해야 할 것은 여기서부터다.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이미 가진 경험을 어떻게 사회와 시장 안에서 다시 작동하게 만들 것인가. 그것이 가능해질 때 노후는 단지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발화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 AI와 플랫폼은 비로소 인간과 윈윈하는 기술이 된다. 이제 남은 질문은 더 구체적이다. 그렇다면 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어르신들의 경험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도록 도와야 하는가.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며, 플랫폼은 얼마나 더 쉬워져야 하고, 정책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이 논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고령화와 AI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대라면, 어르신의 경험을 낭비하지 않는 사회 설계가 곧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6-04-26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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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웹툰·웹소설 연말결산 공개…이용량 2.4배 성장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독서 플랫폼 KT 밀리의서재(대표 박현진)는 연말을 맞아 '2025 웹툰·웹소설 콘텐츠 연말결산'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말결산은 지난 6월 웹소설, 지난 9월 웹툰 서비스 공개 이후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종합 분석했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웹소설과 웹툰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웹소설 서비스 오픈 이후 콘텐츠 이용량은 기존 대비 약 2.4배 증가했다. 특히 웹소설은 전자책이나 오디오북과 달리 남성 회원과 여성 회원의 이용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웹툰·웹소설 콘텐츠를 통해 기존 독서 서비스와는 다른 이용자층을 유입하며 플랫폼 외연을 확장 중으로 풀이된다. 밀리의서재는 구독자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웹툰·웹소설 부문 인기 도서 톱5도 함께 공개했다. 1위에는 밀리의서재 독점 제공 오디오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올랐다. 30명 이상의 성우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영화를 듣는 듯한 몰입감으로 공개 직후 밀리의 대표 콘텐츠로 부상했다. 2위는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판타지 웹소설 '달빛조각사'가 차지했으며 3위에는 밀리의 오리지널 IP '궁노'가 이름을 올렸다. '궁노'는 밀리의서재가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웹소설이자 웹툰으로 로맨스 장르에서 강점을 지닌 '춈춈'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글로 전해지던 긴 감정선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독자들에게 한층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밀리의 오리지널 IP를 대표하는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어 4위와 5위에는 판타지 웹소설 '템빨'과 '10서클 직전에 환생'이 각각 올랐다. 인기 도서 톱5와 함께 장기간 랭킹 상위권을 유지한 작품들도 공개됐다. 웹툰 부문에서는 '궁노', '천량열전', '메디컬 환생'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상위권을 지켰다. 웹소설 부문에서는 '궁노', '달빛조각사', '회귀했더니 무공 천재'가 장기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구독자들의 호평 속에 높은 별점과 1000건 이상의 리뷰를 기록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웹툰 장르에서는 '내가 본 미래', '고양이 단편 만화', '통 1부'가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웹소설 부문에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 '이섭의 연애', '궁에는 개꽃이 산다' 등 오디오웹소설 작품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우 kt 밀리의서재 스토리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번 연말결산을 통해 연재형 웹소설과 웹툰을 중심으로 한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웹소설과 웹툰을 비롯한 오리지널 IP를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해 읽고·듣고·보는 경험이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환경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9 09: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