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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변화에 민첩한 기업만 살아남는다"
[이코노믹데일리] LG생활건강이 고성장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면적인 체질 전환에 나선다.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가장 강한 종이나 똑똑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반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인용하며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 된 시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경영 전략을 제시한 자리다. 이 사장은 “과거 K뷰티 시장이 몇몇 대형 브랜드가 이끌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수많은 소형 브랜드들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는 프레임과 방향을 유연하게 전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제시한 지향점은 단순한 화장품 기업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사장은 “제품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차별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로 전환해야 한다”며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뷰티·건강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구개발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동시에 아우르는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고객 경험 혁신 △고성장 지역 집중 육성 △수익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조직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고 고성장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 투입해 소비자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주요 기능을 브랜드 조직에 내재화해 브랜드 전환과 고성장 브랜드 가속화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향은 이미 조직 개편으로 구체화됐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기존 뷰티사업부와 HDB사업부를 럭셔리뷰티 더마·컨템포러리뷰티 크로스카테고리뷰티 네오뷰티 HDB 등 5개 조직으로 재편했다. 특히 기존 HDB사업부에 속했던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중심으로 네오뷰티 사업부를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사장은 “닥터그루트와 유시몰을 하이테크 뷰티 헬스케어 브랜드로 키워 글로벌 미래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분리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전략과 제품 전략도 동시에 손질한다. 이 사장은 “시장 트렌드와 기술 인텔리전스 역량을 강화해 고객에게 ‘와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지역별 집중 전략을 통해 각국의 대표 커머스 채널을 공략하고 디지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품목 확장보다는 히어로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다. 이 사장은 끝으로 “변화의 파고가 빠르고 거칠게 다가오고 있어 더 이상 주저할 여유가 없다”며 “우리의 저력을 믿고 변화를 향해 전진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2026-01-05 15:15:34
'피지컬 AI' 시대, 성큼…엔비디아발 GPU 공급 확대...韓 AI G3 도약 '기회'
[이코노믹데일리] “로봇 산업은 곧 ‘챗GPT 모먼트’를 맞게 될 것입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던진 이 한마디는 인공지능(AI) 혁명의 다음 무대가 ‘피지컬 AI(Physical AI)’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이후 엔비디아가 한국에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약속하고 정부가 10조원을 투입해 ‘AI G3(세계 3대 강국)’ 도약을 천명하면서 한국은 피지컬 AI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 DX를 넘어 AX로…AI 글로벌 로봇 대전…미·일·대만 격돌 피지컬 AI는 센서로 현실을 인식하고(Perceive),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Reason), 로봇 팔이나 바퀴 등 구동 장치로 물리적 행동(Act)을 수행하는 자율형 인공지능이다.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화하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해 완결하는 ‘AI 전환(AX)’의 핵심이다. 젠슨 황 CEO는 “공장 전체가 로봇으로 구동되고 로봇이 로봇을 조작하는 시대가 곧 온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 N1’과 로봇용 칩셋 ‘젯슨 Thor’를 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세계는 이미 로봇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오픈AI·엔비디아 등이 투자한 ‘피규어 AI’를 앞세워 휴머노이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시범 생산을 시작해 내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ABB의 로봇 부문 인수를 추진 중이며 대만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체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일본은 ‘로봇 신전략’으로 AI·로봇을 국가 성장축으로 키워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일본의 스마트 제조 시장은 2019~2024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봉에 섰다. 삼성전자는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2020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공장 현장에 시범 투입해 생산성 혁신을 추진 중이다. ◆ 디지털 트윈이 여는 제조 르네상스...희망과 불안의 교차 피지컬 AI의 산업적 성과는 ‘디지털 트윈’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현실의 공장과 설비를 가상공간에 복제해 AI 시뮬레이션으로 최적 공정을 설계하고 이를 실제 생산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기반 공정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신규 설비 시험 기간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병목을 제거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물류 분야에서는 창고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자율주행 로봇의 최적 동선을 도출하고 헬스케어에서는 로봇 수술을 수백 차례 시뮬레이션해 안전성을 높인다. LG전자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에 이를 접목해 물류 흐름을 최적화했다. AI 혁신의 그림자도 짙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챗GPT 출시 이후 2년간 AI 노출이 큰 업종에서 청년층 일자리 20만8000개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금은 주로 사무직 중심이지만 피지컬 AI가 육체노동까지 대체하면 충격은 훨씬 커질 수 있다. 이에 각국은 제도 정비에 나섰다. 유럽연합은 올해 3월 AI 위험도에 따라 규제 강도를 달리하는 ‘EU AI Act’를 통과시켰고 미국도 ‘AI 권리장전’을 통해 시민 보호 원칙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내년 1월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세부 가이드라인은 아직 미비하다. 이제 피지컬 AI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것이 제조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될지 대량 실업의 시작이 될지는 사회적 선택에 달려 있다.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되 그 혜택이 사회 전반에 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적 준비가 지금 절실하다.
2025-1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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