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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골목 누빈 로저스 쿠팡 대표…'야간 배송 약속' 몸소 실천했다
[경제일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대표가 심야 시간대 물류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직접 새벽 배송 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국회 청문회 당시 정치권의 ‘현장 체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 의원들과의 공식 합동 체험을 앞두고 경영진이 먼저 현장 감각을 익히기 위해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경기도 성남 인근의 쿠팡 캠프(배송 거점)를 찾았다.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배송 조끼를 착용하고 상차 작업부터 참여했다. 이어 배송 직원들과 함께 탑차에 올라 성남 일대 주택가와 빌라촌을 돌며 로켓프레시 등 새벽 배송 물량을 직접 문 앞까지 배달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로저스 대표의 활동 사진을 게시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사진 속 로저스 대표는 일반 배송 기사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바쁘게 움직이며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배송지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로저스 대표가 심야 배송 현장에 직접 뛰어든 배경에는 지난해 열린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의 ‘약속’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논란 및 물류센터 노동 환경과 관련해 정치권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특히 당시 청문회에 참석했던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로저스 대표를 향해 “쿠팡의 물류 시스템이 효율적이라고만 강조할 게 아니라 야간 배송 기사들이 겪는 육체적 피로도와 현장의 위험 요소를 경영진이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 의원은 “단 하루만이라도 이른바 ‘쿠팡 알바(쿠팡플렉스)’나 야간 배송 기사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일해보라”고 구체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로저스 대표는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기꺼이 야간 배송 체험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성남 현장 방문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1년 전 국민과 국회 앞에 했던 약속을 경영진 차원에서 실천에 옮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쿠팡은 이번 행보에 대해 “로저스 대표가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실제 배송 과정에서의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로저스 대표의 이번 현장행이 오는 19일로 조율 중인 국회의원들과의 ‘야간 택배 체험’을 앞둔 사전 리허설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여야 의원들과 함께 야간 배송 현장을 직접 누비며 노동 강도를 점검하고 현장 개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정치인들과의 공식 행사에 앞서 직접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업무 숙련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이나 안전 미비점을 미리 체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저스 대표는 이날 배송 과정에서 아파트 진입로 보안 문제나 야간 시야 확보의 어려움 등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최근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 도입과 보건 안전 시스템 강화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안전 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그간 노동계와 정치권에서 제기해온 ‘현장 소외’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쿠팡은 최근 ‘로켓배송’의 영역을 도서산간 지역까지 확대하는 ‘쿠세권(쿠팡+역세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물류망이 넓어질수록 현장 인력의 효율적 관리와 안전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최고경영자가 직접 배송 현장의 고충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로저스 대표를 목격한 직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에는 “대표가 직접 박스를 나르는 모습이 생소했다”, “현장의 사소한 불편 사항을 물어보는 등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2026-03-13 17:16:01
쿠팡, 한국서 40조 벌고 지배는 미국이…'이원 구조' 논란
[이코노믹데일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선 쿠팡이 사업 기반은 한국에 두면서도 실질적인 지배 구조는 미국에 둔 '이원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재계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문제 발생에 대한 책임은 국내 법인이 부담하는 반면 최종 의사결정권은 해외 법인에 있어 규제·책임 구조의 제도적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권에 따르면 쿠팡은 한국에서 영업 활동과 사업 운영이 이뤄지지만 최상단 지배법인은 미국 법인인 쿠팡Inc로 설정돼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김범석 의장은 지난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쿠팡을 창업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했고 2021년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나 상장 직후 김 의장은 한국 법인에서 맡고 있던 모든 공식 직위를 내려놓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김 의장은 해외 진출 등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국내 규제 부담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김 의장은 미국 국적자라는 점과 함께 한국 내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의장의 동생 부부가 쿠팡 계열사에 재직 중이지만 공정거래법상 '임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예외 인정 사유로 작용했다.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은 국내 계열사 지분 보유 여부와 경영 지배력, 친족의 임원 재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데, 김 의장의 경우 형식적으로는 이 기준을 비켜간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김 의장의 동생 김유석 씨는 지난해에만 보수 43만 달러와 7만4401주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받았다. 김유석 씨의 배우자 역시 26만3000 달러의 보수와 4387주의 RSU를 지급받았다. 2021년 이후 4년간 김유석 씨가 쿠팡에서 받은 보수와 인센티브는 약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그간 김유석 씨가 임원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도 같은 내용을 기재해 왔다. 그러나 국회 청문회 증인 채택 과정에서 김유석 씨의 직책이 '부사장'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임원 여부는 공시 책임과 지배구조 투명성 판단의 핵심 기준인 만큼 기존 설명과 다른 직책이 확인되면서다.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주로 전환해 매각하며 약 4846억원을 현금화했다. 현재도 쿠팡Inc 의결권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의결권은 그대로 유지한 채 투자금 일부만 회수한 것으로, 지배력과 현금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한 셈이다. 그럼에도 김 의장은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불참해 왔다. 지난해 말 불거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국회 출석 요구가 있었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6-02-01 17:17:42
"매출은 한국서, 책임은 미국으로?"... 김범석의 '선택적 한국인' 논란
[이코노믹데일리] 사상 초유의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쿠팡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국회 청문회 불출석을 확정했다.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체 조사를 통해 사태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에 이어 실질적 오너가 책임 규명의 자리를 회피하면서 '한국 패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의장과 그의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및 강한승 전 쿠팡 대표는 전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오는 30일과 31일로 예정된 국회 연석 청문회에 김 의장 형제는 '변경 불가능한 일정'을 이유로 들었고 강 전 대표는 '미국 근무'와 '대표직 사임 후 7개월 경과'를 이유로 참석을 거부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지난 17일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맹탕'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 "3000건 vs 3370만 건"... 정부 조사 비웃는 독단적 행보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유출 규모와 대응 방식이다. 당초 3370만 개 계정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전 국민적인 불안감을 조성했으나 쿠팡 측은 최근 자체 조사를 근거로 "실제 유출은 3000여 건에 불과하며 제3자 전송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범부처 민관합동조사단의 공식 결과가 나오기 전의 일방적 발표다. 정부 관계자는 "피해 규모와 경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 기업이 일방적으로 결과를 단정 짓는 것은 조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쿠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식 법적 대응 논리를 앞세워 한국 규제 당국과 대치각을 세우고 있다. 쿠팡의 '버티기'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통상 압력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국회가 쿠팡을 공격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쿠팡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지만 본사인 쿠팡Inc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미국 기업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출의 99%가 한국에서 발생함에도 규제나 책임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한미 통상 마찰'을 거론하며 한국 법망을 우회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범석 의장의 침묵이 뼈아픈 이유는 그가 단순한 창업주를 넘어 쿠팡을 완전히 지배하는 실권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Inc의 지분 구조상 김 의장은 차등의결권(Class B)을 통해 약 74~76%에 달하는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사회의 모든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정작 한국 내에서 발생한 노동 사망 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등 중대 재해 앞에서는 '미국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함 뒤로 숨는 모양새다. 이번 청문회에는 해롤드 로저스 대표와 브랫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등이 출석할 예정이지만 이들은 실질적인 보상안이나 경영 책임에 대해 확답할 권한이 제한적이다. 지난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가 동문서답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던 장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2025-12-28 12: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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