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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생산은 서남권·HBM은 충청…지역 전략 바뀐다
[경제일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체계를 넘어 서남권과 충청권으로 투자 지도를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급망, 연구개발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정부가 서남권 메모리 생산거점과 충청권 HBM 패키징 거점을 축으로 한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업들의 중장기 투자 전략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향후 반도체 경쟁은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공급망과 후공정, 인재를 포함한 산업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00조 메모리·81조 패키징…권역별 투자지도 다시 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에 800조원을 투입해 메모리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 생태계를 구축하고, 충청권에는 81조원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중심의 후공정 거점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축으로 유지하면서 생산과 후공정을 권역별로 분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산시설 확대보다 권역별 기능 분담에 초점을 맞췄다. 서남권은 메모리 생산과 신규 팹 구축, 충청권은 HBM 패키징과 테스트, 동남·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생산부터 후공정, 협력사까지 연결하는 전국 단위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 패키징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환경이 됐다. 기존 수도권 중심 생산체계만으로는 중장기 수요를 뒷받침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를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했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조성 중이다. 다만 첨단 팹은 막대한 전력과 초순수, 산업용지, 교통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신규 입지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다. 서남권에 800조원이 배정된 것도 이러한 배경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팹 4기뿐 아니라 협력사와 기반시설을 함께 조성해 장기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대규모 산업용지 확보가 비교적 용이하고, 전력 인프라 확충과 항만 물류망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생산거점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충청권에는 81조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등 기존 생산·후공정 기반을 활용해 HBM 패키징과 테스트 역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제품 성능과 수율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후공정의 전략적 비중도 커지고 있다. 권역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은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미국은 애리조나와 텍사스를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고, 일본은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생산시설과 협력사를 집적하고 있다. 대만 역시 신주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협력사가 연계된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함께 육성하는 방식이 주요 반도체 국가들의 공통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도 생산과 후공정을 권역별로 분산하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청사진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기업들의 최종 결정에 달려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과 연구개발, 협력사 거점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 재편의 속도와 방향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생산축 확대, SK는 HBM 집중…투자 전략 갈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전략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충청권 투자를 병행하며 생산 기반을 넓히고, SK는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생산 벨트 구축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구도다. 삼성그룹은 이번 메가프로젝트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미래 산업 분야에 총 265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30조원을 투입하고, 호남권에는 425조원, 충청권에는 140조원, 영남권에는 6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호남권 투자는 광주 신규 메모리 반도체 팹과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 구축, 충청권 투자는 HBM 패키징을 비롯한 첨단 반도체 기반 확충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광주를 신규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등 인프라 지원이 기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기반을 검토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를 함께 운영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인 만큼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총 210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 1100조원, AI 데이터센터에 1000조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투자는 용인 600조원, 청주 100조원, 서남권 400조원으로 나뉜다. 용인 D램 증설과 청주 낸드 투자, 서남권에는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같은 행사에서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앞당기고, 용인과 청주 투자에 이어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입해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투자의 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 패키징 기술 고도화, 수율 개선을 병행해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협력 기업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부품 기업들은 주요 고객사의 생산 계획에 맞춰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기업이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확대하느냐에 따라 협력 기업의 투자 방향과 지역 산업 성장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전문 인력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첨단 공정과 HBM 분야는 공정기술과 패키징, 설계 분야 인력이 경쟁력과 직결된다. 기업들은 지역 대학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계약학과 운영,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중장기 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메모리 기업이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업 구조와 고객 구성이 달라 투자 우선순위도 같을 수 없다"며 "생산시설 규모보다 연구개발과 협력기업, 전문 인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얼마나 탄탄하게 구축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2026-07-01 16: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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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중국 지방정부 : 한국도 반도체 초과세수를 생태계 구축에 활용해야 한다
[경제일보] 중국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단순한 ‘세계의 공장’이 아니다. 값싼 노동력으로 글로벌 기업의 하청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지금 중국 지방정부들이 벌이고 있는 가장 치열한 전쟁은 바로 ‘반도체 생태계 전쟁’이다. 최근 중국 장쑤성 소주(蘇州) 장자강(張家港)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협력 교류회 현장을 둘러보며 새삼 놀란 것은, 중국 지방도시들의 태도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단순히 공장 하나 유치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도시 전체가 반도체 산업단지와 첨단 제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AI 시대의 패권은 결국 반도체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특히 중국 지방정부들은 지금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사실상 ‘국가 전략 자산’ 수준으로 대우하고 있다. 한국 안에서는 중소기업 취급을 받는 기업들이 중국에 가면 귀빈이 된다. 지방정부 간부들이 직접 공항 영접을 나오고, 세제 혜택과 공장 부지 제공은 기본이며, 연구개발 자금과 인력 지원까지 패키지로 제안한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 반도체 산업은 이제 단순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의 첨단 문명 생태계다. AI 반도체, HBM(고대역폭 메모리), 첨단 패키징, 전력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산업용 센서, 로봇칩, 양자컴퓨팅까지 미래 산업의 핵심은 모두 반도체와 연결된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의 진짜 경쟁력은 단순히 삼성전자나 TSMC 같은 대기업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소재, 화학, 특수가스, 웨이퍼, 정밀가공, 초정밀 부품, 산업용 로봇, 테스트 장비, 패키징, 설계 인력, 대학 연구소, 금융, 물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한 산업 생태계가 있어야 한다. 중국은 지금 바로 그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움직임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상하이권은 AI 반도체와 설계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고, 장쑤성과 저장성은 첨단 제조 및 패키징 분야를 키우고 있다. 광둥성은 화웨이와 BYD를 축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AI 기기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쓰촨성과 충칭은 후공정 및 테스트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중국은 중앙정부가 방향을 정하면 지방정부가 곧바로 움직인다. 산업단지 조성, 세금 감면, 금융 지원, 공장 인허가, 연구소 설립, 대학 협력까지 거의 전시 체제 수준으로 밀어붙인다. 지금 중국 지방도시들 사이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 하나라도 더 유치하라”는 경쟁이 치열하다. 왜냐하면 한국 기업들이 들어오면 그 도시의 산업 수준 자체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기술과 인재, 공급망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함께 들어온다. 중국은 이미 단순 추격 단계를 넘어섰다. 이제는 생태계 전체를 삼키려 한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HBM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산업 구조를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부장 중소기업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력난은 심각하고, 지방 산업단지는 비어가고 있으며, 규제와 비용 부담은 계속 커진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해 지역 제조업 생태계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가 전략의 부재다. 반도체는 이미 국가 안보 산업이 되었는데도 한국은 아직도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생태계 전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국가적 비전과 장기 전략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중국은 도시 단위로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는 기업 단위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인재 문제다. 이제 반도체 전쟁은 단순 기술 전쟁이 아니다. 인재 전쟁을 넘어 생태계 전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대만, 일본의 기술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대학과 연구소, 기업을 연결한 대규모 지원 체계를 만들고 있다. 주택 제공, 연구비 지원,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가족 정착까지 지원한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반도체 학과를 늘린다고 하지만 정작 현장 인력은 부족하다. 청년들은 제조업을 기피하고, 지방 대학은 무너지고 있다. 중소 소부장 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지방정부들이 한국 기업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전략 파트너로 본다. 일본 역시 반도체 부활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영원하지 않다. “물이 들어왔을 때 배를 띄워야 한다”는 말은 지금 같은 시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일본은 이미 국가 차원의 생태계 전략에 들어갔다. TSMC 구마모토 공장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했고, 라피더스(Rapidus)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에 나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학과 기업이 사실상 국가 총동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은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을 통해 수십조 원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 공장 지원이 아니다. 연구개발, 인재 양성, 공급망 재편, 안보 전략까지 모두 포함된 국가 산업 전략이다. 결국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를 단순 기업 산업이 아니라 국가 문명 경쟁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이제 결단해야 한다.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 그 초과세수를 단순 재정 메우기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첫째,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를 강화해야 한다. 수도권 중심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충청권, 전북, 경북, 동해안권까지 연결한 국가 반도체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소부장 기업을 국가 전략산업 수준으로 대우해야 한다. 이 기업들이 무너지면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 셋째, 대학과 연구소를 산업 생태계와 직접 연결해야 한다. 이공계 인재들이 제조업과 지역 산업으로 유입되도록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장기 산업 금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는 단기간 수익 산업이 아니다. 10년, 20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적 각오다. 지금 세계는 AI 혁명 시대의 새로운 산업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반도체는 그 중심이다. 반도체를 잃는 국가는 미래 산업 패권을 잃는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움직임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다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 이제 단순히 “잘나가는 반도체 기업 몇 개 있는 나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반도체 생태계 국가로 진화해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를 살아남는 길이다.
2026-05-23 18: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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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쇼크에 항공권 비용 비상…유류할증료 6→18단계 '3배 급등'
[경제일보] 중동 지역 군사 긴장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국내 항공권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유류할증료가 크게 뛰었다.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단계가 한 달 사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면서 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기준은 18단계로 결정됐다. 전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가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이다. 이번 단계 산정에는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집계된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이 반영됐다. 항공업계는 해당 기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다음 달 발권 항공권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3월에는 국제선 편도 기준 최소 1만4600원에서 최대 7만86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4월에는 최소 4만3900원에서 최대 25만1900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노선 거리별로 적용 금액이 달라지는데, 후쿠오카·칭다오·옌타이·구마모토 등 단거리 노선에는 4만3900원이 붙고, 로스앤젤레스·뉴욕·파리·런던 등 장거리 노선에는 25만1900원이 적용된다. 대한항공도 같은 기준을 반영해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조정할 예정이다. 이달 적용된 유류할증료는 거리별로 1만3500원에서 9만9000원 수준이었으나, 다음 달에는 장거리 기준 10만원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항공업계에서 제기된다. 유류할증료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 긴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원유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원·달러 환율도 장중 1500원을 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항공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환율 상승 역시 항공사의 연료 비용 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일정 부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국토교통부 기준에 따라 항공사가 월 단위로 책정하며, 국제선은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단계가 결정된다. 국제선의 경우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현재 제도에서는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되며 가격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발표된 4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이 기존 6600원에서 7700원으로 인상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7700원을 적용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8800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해외 항공사들도 유가 상승을 반영해 요금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항공은 이달 12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했다. 에어인디아 역시 국내선과 중동행 항공편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북미 노선 유류할증료도 200달러로 기존보다 50달러 높였다. 호주 콴타스항공도 항공유 가격 상승을 반영해 국제선 운임을 평균 약 5% 인상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항공권 가격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연료비 비중이 큰 만큼 유가 상승은 항공권 가격과 수익성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가격 상승이 일정 기간 이어질 경우 유류할증료뿐 아니라 항공권 운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는 항공사 비용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03-16 1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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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동남아 노선까지 SAF 확대…탄소 규제 대응 속도
[경제일보] 티웨이항공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적용 범위를 일본 단거리 노선에서 동남아 중거리 노선까지 확대한다. 국제선 SAF 의무화 도입을 앞두고 친환경 연료 운항 경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9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 운항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혼합한 연료를 적용한다. 해당 노선에서는 SAF 1%가 혼합된 연료를 주 3회 급유하는 방식으로 운항이 진행된다. 이번 조치는 기존 일본 노선 중심의 SAF 시범 운항을 동남아 노선까지 확장한 것이다. 항공사는 단거리와 중·장거리 노선을 동시에 운영하며 SAF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바이오매스, 생활 폐기물, 대기 중 포집 탄소 등을 원료로 생산되는 차세대 항공 연료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와 화학적 성질이 유사해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 기존 연료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생산 방식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웨이항공은 앞서 2024년 정유사 S-OIL과 지속가능항공유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시작으로 SAF 상용 운항을 도입하며 친환경 연료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현재는 유럽 장거리 노선에서도 SAF 급유를 진행하고 있다. 로마,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자그레브 등 유럽 주요 공항에서 SAF 급유를 통해 친환경 운항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노선은 최근 티웨이항공이 확대하고 있는 중장거리 전략 노선이기도 하다. SAF 적용을 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함으로써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실제 운항 환경에서 검증하고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는 목적도 담겨 있다. 이번 싱가포르 노선 적용으로 티웨이항공은 총 7개 노선에서 SAF 기반 친환경 운항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일본 단거리 노선, 동남아 중거리 노선, 유럽 장거리 노선을 아우르는 구조다. 항공업계에서는 SAF 도입 경험이 향후 규제 대응 능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각국 정부가 항공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항공사들은 SAF 도입 확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국제선 SAF 사용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까지 항공사의 자발적 참여 기간을 운영한 뒤 내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에는 적용 범위를 국내선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항공사의 연료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AF는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지만 공급량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SAF 가격은 일반 항공유 대비 약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탄소 규제 대응과 ESG 경영 측면에서 도입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이미 SAF 사용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U는 항공 연료 공급 과정에서 SAF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리퓨얼 EU(ReFuelEU Aviation)’ 규제를 도입해 항공사와 공항의 친환경 연료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티웨이항공도 친환경 운항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SAF 적용 노선을 확대하며 장거리 운항에서도 실제 탄소 저감 효과를 검증하고, 향후 연료 공급 확대에 대비한 운영 경험을 축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존 단거리 노선에서 축적한 SAF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며 “친환경 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늘려 지속가능한 항공 운송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09 09: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