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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전면에 내건 KG그룹 "제조·유통·금융 '통합 모빌리티' 승부수"
[경제일보] KG그룹이 케이카(K Car) 인수를 계기로 완성차 제조부터 중고차 유통, 금융·결제까지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그룹은 상장 계열사 기업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 전략을 담은 중장기 밸류업 로드맵도 함께 공개하며 주주환원 확대와 신사업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KG그룹은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KG그룹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참여이사 등이 참석했다. KG그룹은 현재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에 비해 시장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기업가치 정상화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각 상장 계열사는 향후 5년간 총주주환원율 50% 확대를 추진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정책 강화, 시장 친화적 IR 활동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기 외형 성장보다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최근 인수를 완료한 케이카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 전략도 공개됐다. KG그룹은 KG모빌리티의 완성차 제조 역량과 케이카의 중고차 유통 플랫폼, KG이니시스의 결제 인프라, KG파이낸셜의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차 판매부터 중고차 거래, 금융·결제 서비스까지 고객 생애주기 전반을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연결해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케이카 인수를 통해 확보한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유통망을 활용해 제조와 유통, 금융을 연계하는 사업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G그룹은 이를 통해 기존 완성차 판매 중심 구조를 넘어 차량 거래와 금융 서비스까지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계열사별 성장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KG모빌리티는 친환경차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 SUV 7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반제품 조립(KD) 사업을 수출 확대의 핵심 축으로 육성해 2030년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 1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KG스틸은 2029년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에이전틱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 효율성 향상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K Car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소재 분야 사업 기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는 친환경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KG케미칼은 친환경 에너지 연료 밸류체인 내재화를 위해 향후 3년간 20만㎘ 규모 저장능력을 확보하는 탱크터미널 투자에 나선다. 물류·에너지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동남아 비료 시장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KG에코솔루션은 바이오연료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글로벌 해양 연료 시장으로 확대한다. 친환경 선박유 수요 증가에 대응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금융·결제 부문 계열사들도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KG이니시스는 기존 결제 플랫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본 역직구(CBT)와 외국환 거래(Trade FX), 디지털 화폐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역직구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향후 동남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KG파이낸셜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기업 간 거래(B2B) 선정산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해 2027년 취급액 5000억원, 2028년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디지털 자산 사업과 글로벌 금융 인프라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기업가치는 결국 실적과 주주와의 소통으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그동안 위기 기업을 정상화하며 성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보다 내재 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카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대가 아니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제조와 유통, 금융, 결제를 연결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6-09 15: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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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손' 곽재선, KGM 흑자 이어 케이카도 살릴까…유통 확장 시험대
[경제일보]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자동차 인수 이후 3년 만에 흑자 구조를 안착시키며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최근 케이카 인수를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에서 확인된 구조조정 성과가 유통 사업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구 쌍용자동차)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4조2433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35.8% 늘어나며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쌍용차는 인수 이전 이미 재무 구조가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 2020년 매출 2조9502억원, 영업손실 4235억원, 당기순손실 478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도 매출 2조4293억원, 영업손실 2962억원, 당기순손실 292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2022년에도 매출 3조4233억원, 영업손실 1120억원, 당기순손실 60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재무 건전성도 취약했다. 2020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8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고, 2022년 상반기에도 자본총계 마이너스 1111억원 수준이 이어지며 부채가 자산을 상회하는 구조가 지속됐다. 유동성 위기는 2021년 4월 법원 회생절차로 이어졌고, 채무 재조정을 통해서만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후 KG그룹 편입을 계기로 비용 구조 조정과 생산 정상화가 병행되며 손익 체질이 빠르게 개선됐다. 고정비 부담 축소와 생산 효율 개선이 맞물리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났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제품 믹스를 기반으로 판매 회복이 이어지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해졌다. 반면 케이카는 비용 구조를 손보는 방식만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제조업과 달리 고정비 축소 여력이 제한적인 대신, 차량 가격과 재고 회전 속도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유통 중심 모델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생산량과 고정비 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손익 개선 여지가 존재했지만, 케이카는 이미 직영 체계와 온라인 판매 구조가 정착된 상태다. 추가적인 비용 절감보다는 차량 매입·판매 가격 관리와 재고 운영 효율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또한 중고차 사업은 시장 가격 변동이 곧바로 손익에 반영되는 특성을 갖는다. 차량 가격이 하락할 경우 보유 재고의 평가손이 확대되고, 회전 속도가 늦어질수록 마진이 축소되는 구조다. 케이카는 지난해 매출 2조4388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0%, 영업이익은 11.5% 증가했다. 다만 분기 흐름에서는 수익성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9% 감소했고, 중고차 시장 거래 규모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금리 부담과 소비 위축이 맞물리며 수요가 둔화됐고, 차량 가격 하락 압력이 확대되면서 재고 회전과 마진 구조에 부담이 발생한 상황으로 보인다. 케이카 인수 거래 종결 예정일은 6월 30일이다. 거래 완료 이후 곽 회장의 경영 개입이 본격화될 경우 전략 방향이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용 구조를 추가로 압축하는 방식보다는 사업 간 결합을 통한 수익 구조 확장 여부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KGM과 케이카를 결합할 경우 신차 판매 이후 중고차 유통까지 내재화하는 구조로 확장이 가능하다. 차량 판매 이후 회수·재판매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수익 창출 구간이 차량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대된다. 완성차 제조사가 중고차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차량 가격 형성과 잔존가치 관리까지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신차 판매 이후 발생하는 중고차 거래를 내부로 흡수하게 되면 차량 한 대당 수익 창출 구간이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다만 중고차 시장 특유의 가격 변동성과 재고 리스크는 부담 요인이다. 차량 가격 하락 국면에서는 재고 평가손이 확대되고, 이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통 사업은 재고와 가격 관리 실패 시 손익 구조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특성을 갖는다. 곽 회장의 경영 방식이 제조업에서 유통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주목된다. 쌍용차에서는 비용 구조 개선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면, 케이카에서는 데이터 기반 가격 관리와 회전율 개선을 통한 수익 구조 설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유통까지 내재화할 경우 가격 통제력과 수익 구조는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조직·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6-04-16 16: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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