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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첫 '시큐리티 세미나' 개최… AI 시대 보안 기술 및 노하우 공유
[경제일보]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의 문법을 재편하는 시대에 기술의 화려함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존재한다. 더 정교해진 피싱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 기법은 이제 기업에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를 던진다.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30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개최한 ‘네이버 시큐리티 세미나’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며 자사가 축적한 보안 지능을 외부와 공유하는 지식의 장으로 꾸며졌다. 이번 세미나는 팀네이버의 보안 기술력을 단순히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진화하는 보안 위협에 맞서 생태계 전체의 면역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거대언어모델을 안전하게 구축하기 위한 ‘AI 레드티밍(Red-teaming)’ 전략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레드티밍은 서비스의 취약점을 발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활동으로 AI가 내놓는 답변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필수 과정이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결제 환경과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노하우 등 6개 세션이 이어지며 보안 실무자들에게 실전적 통찰을 제공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15년부터 이어온 ‘버그바운티(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 프로그램의 성과다. 올해 처음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2025 네이버 버그바운티 어워드’에서는 1년간 보안 향상에 기여한 전문가들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외 보안 전문가 126명이 참여해 총 255건의 버그를 제보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제보 건수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반면 제보 후 평균 조치 기간은 25일로 28.5%나 단축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네이버 내부의 보안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는 동시에 대응 조직의 기민함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누적 보상액 역시 3만3900달러에 달하며 보안 커뮤니티와의 건강한 공생 관계를 입증했다. 이진규 네이버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DPO/CISO)는 보안이 혁신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AI 시대에 공격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에서 팀네이버가 축적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보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6-04-30 18:31:50
트럼프의 '금빛 개선문', 미국은 무엇을 승리로 착각하는가
[경제일보] 워싱턴 한복판에 높이 76미터짜리 거대한 개선문이 들어선다. 링컨기념관을 압도하고 꼭대기엔 횃불을 든 조각상이, 아래엔 사자와 독수리가 도열한다. 금빛 장식까지 두른 이 건축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다. 로마 황제들이 전쟁을 끝내고 개선할 때 세우던 바로 그 ‘승리의 상징’을 21세기 미국의 심장부에 박아 넣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장면(scene)’의 정치학을 안다. 그는 복잡한 논리나 긴 정책 설명 대신 눈에 보이는 강력한 상징을 던진다. 그에게 정치는 설득이 아니라 시각의 점령이다. 사람들은 구호를 잊어도 이미지는 기억한다. 미국의 위대함을 돌과 금으로 빚어 워싱턴의 경관을 재배치하는 행위는 그가 자신의 통치를 ‘역사적 사건’으로 고착화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하지만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미국은 무엇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려는 것인가. 개선문은 승자의 전리품이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나라가 아니다. 갈등의 화염에 휩싸여 내전(內戰)에 가까운 정치적 분열을 겪고 있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좌와 우는 다른 세계에 산다. 이 형국에 세우는 개선문은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없다. 누군가에겐 자부심의 깃발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자신들이 배제당했다는 낙인이 될 뿐이다. 트럼프의 개선문은 워싱턴이라는 도시의 ‘문법’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링컨기념관 앞에 서면 사람들은 고요해진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말 없는 침묵을 요구한다. 그곳은 사색과 성찰의 공간이다. 선언과 과시의 상징이 그 사이에 틈입하는 순간 워싱턴은 명상하는 도시에서 프로파간다의 도시로 전락한다. 그는 반대 목소리를 도리어 즐기는 듯하다. 논쟁이 격해질수록 지지층은 결집한다. 찬반이 팽팽할수록 그의 메시지는 선명해진다. 중도가 사라진 자리에 ‘우리’와 ‘그들’이라는 적대적 공생만 남는다. 개선문은 이 극단적 양극화의 정점에 꽂는 깃발이다. 그는 반대파의 비판을 “애국심의 결여” 혹은 “기득권의 저항”으로 몰아붙이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한다. 건국 250주년을 앞둔 미국이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 돌덩이로 세운 기념비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목소리가 공존하는 민주주의의 복원인가. 트럼프의 금빛 개선문은 위대함의 상징이 아니라 시대의 오만함을 증명하는 거대한 ‘오브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나라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건물의 높이가 아니다. 그 건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다. 승리를 외치는 나라보다 더 강한 나라는, 패배의 기억조차 품을 수 있는 나라다. 트럼프가 세우려는 개선문은 그가 꿈꾸는 미국의 승전보일지 모르나 그 그림자 아래 미국은 더욱 작아지고 있다. 기억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돌은 깎이고 금박은 벗겨진다. 그러나 사람들이 서로를 증오하며 남긴 상처는 돌보다 오래간다. 트럼프가 워싱턴에 세우려는 것은 개선문이 아니라 자신만의 성벽일지도 모른다. 미국은 지금 승리를 축하할 때가 아니라 무너진 공동체의 기초를 다시 쌓아야 할 때다. 돌덩이보다 사람의 마음이 먼저다.
2026-04-19 14:17:40
엔비디아 돈으로 AMD 키우는 오픈AI? 젠슨 황이 '배신감' 느낀 결정적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AI(인공지능)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픈AI와의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 투자 협력에 급제동을 걸었다. 겉으로는 오픈AI의 사업 규율 부족과 경쟁 심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속내에는 엔비디아의 자금으로 경쟁사인 AMD와 브로드컴을 키우려는 오픈AI의 '탈(脫) 엔비디아' 행보에 대한 배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IT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와 맺은 파트너십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추진하는 10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대고 자사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독점 공급하는 그림을 그렸으나 현재는 수백억 달러 수준의 일반적인 지분 투자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결정적 트리거로 오픈AI와 AMD의 밀월 관계를 꼽는다.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의 독점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AMD와 AI 칩 공급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오픈AI가 AMD의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까지 확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경영진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CEO는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가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혜택을 누리면서도 뒤로는 엔비디아의 최대 경쟁자인 AMD의 칩을 도입하고 심지어 브로드컴과 손잡고 자체 칩(ASIC) 개발까지 나서는 '이중 플레이'를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투자금이 경쟁사의 성장 동력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을 용납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 구글·앤트로픽의 추격... "오픈AI만이 정답 아냐" 엔비디아의 전략 수정에는 AI 시장의 지형 변화도 한몫했다. 젠슨 황 CEO가 언급했듯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경쟁 모델들이 급성장하면서 오픈AI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로서는 특정 기업에 14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원을 몰아주기보다 여러 AI 기업에 칩을 공급하며 시장 전체를 키우는 '중립적 무기상' 전략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CFO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어온 것도 이러한 기류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측 대변인은 "여전히 협력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에서 '적대적 공생 관계(Frenemy)'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본다. 오픈AI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과 칩 자립을 위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춰야 하고 엔비디아는 오픈AI를 견제하면서도 최대 고객사로서의 관계는 유지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번 투자 보류로 인해 오픈AI의 '10GW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은 자금 조달 방식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AMD와 브로드컴 등 '반(反) 엔비디아 연합'은 오픈AI라는 거대 우군을 등에 업고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역시 엔비디아 독점 체제 균열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2026-01-31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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