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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부터 다이닝까지…디에이치 방배가 보여준 하이엔드 주거
[경제일보] “디에이치 현장으로는 일곱 번째, 대형 현장으로는 개포 이후 두 번째입니다. 이번 단지는 조경과 커뮤니티, 주거 서비스 특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현장에서 만난 김기만 현대건설 방배5구역 현장소장은 단지의 차별화 요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통상 건설사들은 준공 직전 완성된 단지를 공개하지만 디에이치 방배는 입주자 사전점검을 앞두고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은 남아 있음에도 조경과 커뮤니티, 주거 서비스는 먼저 공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읽혔다. 디에이치 방배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총 3064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 세대 남측향 배치와 동 간 거리 확보를 통해 채광과 개방감을 높였고 방배동 정비사업지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33층으로 계획됐다. 준공은 내달 말, 입주는 오는 9월 1일 예정이다. 단지가 내세운 차별화 지점은 단순한 고급 마감보다 입주 이후의 생활 경험에 가까웠다. 현대건설은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뿐 아니라 문화·식음·생활지원 서비스를 묶어 하이엔드 주거의 운영 방식을 선보였다. 하이엔드 아파트 경쟁이 외관과 마감재 중심에서 입주 이후 서비스 운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장 관람은 단지 내 프라이빗 영화관인 ‘디에이치 시네마’에서 시작됐다. 40석 규모의 이 공간은 리클라이너 시트와 대형 스크린, 레이저 프로젝터, 7.1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갖췄다. 연간 120일 영화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강연회나 소규모 공연도 가능한 입주민 전용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커뮤니티 시설이라기보다 정기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단지 내 문화공간에 가깝다. 시네마를 나서자 단지 중앙부로 이어지는 조경 가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디에이치 방배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조경 개념에 왕실 정원의 이미지를 더한 ‘로열 보타닉’ 콘셉트로 조성됐다. 관람 동선은 클럽하우스에서 워터게이트까지 이어지는 ‘H 아트밸리’를 따라 이어졌다. 양쪽 커뮤니티 시설 사이에는 계곡 경관과 벽천, 미디어 파사드가 배치돼 있었다. 조경 규모도 눈에 띄었다. 조경 규모도 눈에 띄었다. 단지에는 수백년 수령의 팽나무가 자리했고 함양 살구나무와 강릉 소나무도 곳곳에 식재돼 있었다. 진입도로 양쪽에는 340m 길이의 석가산과 특화 수형 소나무가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이를 국내 공동주택 최장 규모 석가산으로 설명했다. 단순히 나무와 수경시설을 배치한 수준이 아니라 단지 진입부터 커뮤니티 공간까지 이어지는 장면을 설계한 셈이다. 이어 이동한 웰니스 라운지는 휴식과 건강 관리를 결합한 공간이었다. 입주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와 휴식형 케어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며 입주자 사전점검 기간에는 현대백화점과 협업한 체험형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입주민이 이용할 프로그램 일부가 시연됐다. 상층부 펜트하우스 타입으로 올라가자 세대 내부 상품성이 강조됐다. 천장고는 2700㎜로 설계됐고 현관문을 두 곳에 둬 세대 분리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히든도어, 유럽산 세라믹 타일, 수입 주방가구 등도 적용됐다. 거실과 복도, 주방에는 벽지 대신 세라믹 타일을 사용해 마감 수준을 높였다. 현대건설 관계자의 보이스 홈 시스템 시연도 이뤄졌다. 호출어를 말하면 조명과 에어컨, 환기, 가스 차단, 보일러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외출 시 조명과 전자기기를 끄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기능도 소개됐다. 각 침실의 스피커가 위치를 인식해 해당 공간의 조명과 냉난방만 제어하는 점도 특징이다. 다시 저층부로 내려와 이동한 클럽하우스 ‘큐브 아틀리에’는 라운지와 갤러리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와 박선기 작가의 작품, 아트 퍼니처가 배치됐다. 이후 33층 스카이라운지 ‘클라우드 33’으로 올라서자 단지의 또 다른 강점인 조망이 드러났다. 옥상정원에서는 관악산과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보였고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에서는 남산과 롯데월드타워 방향 조망이 가능했다. 북카페는 아크앤북과 협업해 운영된다. 약 6000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2주마다 110~120권가량의 신간과 큐레이션 도서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다이닝 라운지에서는 현대그린푸드와 정호영 셰프가 협업한 입주민 식음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디에이치 방배의 핵심은 현대건설이 새롭게 선보이는 주거 서비스 플랫폼 ‘H 컬처클럽’이다. 입주민은 전용 플랫폼을 통해 문화강좌, 인문·예술 콘텐츠, 피트니스 프로그램, 어린이 전문 프로그램, 취미 클래스 등을 신청할 수 있다. 현대건설 직원이 세대를 방문해 가구·제품 설치와 세대 점검 등을 지원하는 ‘H 헬퍼’도 운영된다. 김 소장은 “아파트 생활에서 입주민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을 20가지 이상 주거 서비스로 연결했다”며 “디에이치 방배를 시작으로 반포1·2·4주구와 한남3구역, 압구정 등 디에이치 단지에도 이 같은 문화와 서비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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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탁으로 호텔·병원 잡는다…LG전자, 'LG 프로페셔널'로 상업용 세탁시장 확대
[경제일보] LG전자가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호텔과 병원, 요양시설 등 대용량 세탁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고효율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대용량 상업용 세탁가전 브랜드 'LG 프로페셔널(LG Professional)'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신제품은 30·25·20㎏ 세탁기와 30·25㎏ 건조기, 세탁과 건조를 하나로 구현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콤보(세탁 25㎏·건조 16㎏)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그동안 20㎏ 미만 상업용 세탁가전을 학교 기숙사와 공동주택 세탁시설 등을 중심으로 공급해 왔다. 이번 대용량 라인업 출시를 계기로 호텔과 병원, 요양시설, 대형 코인세탁소 등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은 이달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특히 유럽은 관광 산업 성장과 고령화로 상업용 대용량 세탁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상업용 세탁 시장은 오는 2032년 약 10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 프로페셔널은 AI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세탁물 무게를 분석해 물 사용량과 건조 조건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탁 시간은 물론 물과 전기 사용량을 줄여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탁기는 최대 1100rpm의 고속 탈수 기능을 지원해 세탁 후 잔류 수분을 줄이고 건조 시간을 단축한다. 또 '다이내믹 볼 코어 시스템(Dynamic Ball-Core System)'을 적용해 드럼 내부 불균형을 자동 보정하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장비 마모를 줄여 유지보수 부담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조기와 세탁건조기 콤보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됐다. 히터 방식보다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도 저온으로 건조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덕트 설치가 필요 없는 구조를 적용해 건물 구조 변경이 어려운 유럽의 노후 건축물이나 임대형 상업시설에서도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운영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제품에는 7인치 터치 LCD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상업용 세탁 운영 플랫폼 '런드리크루(LaundryCrew)'를 통해 원격 관리와 오류 알림, 스마트 진단 기능도 제공한다. 여러 대의 장비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장의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AI와 에너지 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업용 세탁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원격 관리와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결합한 통합 B2B 솔루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추세다. LG전자는 가정용과 상업용을 아우르는 세탁가전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HVAC(냉난방공조), 주방가전에 이어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도 B2B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AI와 고효율 기술, 통합 관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세탁 사업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B2B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업용 세탁가전은 병원과 호텔, 세탁 전문사업장 등에서 사용하는 만큼 제품 성능뿐 아니라 설치 편의성과 운영·유지보수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이 모두 중요하다"며 "대용량 장비 특성상 전력과 설치 환경을 고려한 설계는 물론 여러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함께 제공해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B2B 시장은 고객마다 사용 환경과 요구사항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특정 모델 하나보다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며 "호텔과 병원, 세탁시설 등 고객 환경에 맞춰 최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총 6종의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2026-07-09 1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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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2026 런던 디자인 어워즈' 2년 연속 수상 外
[경제일보] 삼성물산은 ‘2026 런던 디자인 어워즈’ 건축 디자인 부문에 '래미안 원페를라 외관과 커뮤니티 디자인'을 출품해 금상(GOLD)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런던 디자인 어워즈는 국제 시상식 협회(IAA)가 주관하는 건축·인테리어·UX·UI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에는 40여 개국, 2000여점이 출품됐으며 창의성·컨셉·아이디어 등의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글로벌 심사위원 38인이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단 하나의 빛나는 주거 경험을 주제로 고객에게 특별한 주거 경험을 선사하도록 디자인했다. 수평과 수직성을 강조한 기하학적 외관 디자인은 단지에 통일감을 주고 색상과 마감재의 대비, 커튼월룩과 수직 루버 등의 세로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입체감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주동에는 브라운 계열 색상을 사용해 모던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각 동의 지하공간에 위치한 와이드 드롭오프존은 가로 패턴의 석재와 라인 조명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지는 공용 로비에도 석재와 금속 디테일의 수평 패턴을 적용해 몰입감 있는 공간을 구현하고 층고를 최대한 확보해 공간감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커뮤니티 내부 디자인에는 진주를 의미하는 단지명인 페를라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주요 커뮤니티 시설은 래미안만의 공간 해석과 디자인 전략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담은 공간으로 구성했다. 고급 마감재의 질감을 살리고 헤링본, 모자이크, 웨인스코팅 등의 디자인 요소도 공간 전반에 반영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상품마케팅본부장은 “래미안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주거 공간의 가치를 함께 높이는 디자인을 지향한다”며 “고객이 누리는 라이프스타일 속 경험의 깊이를 더해줄 차별화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교육·카페 전문서비스 브랜드와 주거서비스 모델 차별화 SK에코플랜트는 대교CNS, 아이엔지스토리, 학산과 ‘주거서비스 공급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각 사의 전문서비스들을 공동주택 주민공동시설에 적용해 운영할 예정이다. 대교CNS는 커뮤니티 독서실 내 AI기반 학습 케어 서비스 ‘터그보트(Tugboat A)’를 공급한다. 터그보트는 학습자의 집중도와 감정 상태 등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스터디카페 전문 브랜드 ‘작심’의 프리미엄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커뮤니티 공간에 적용한다. 여기에 공무원시험, 영어 등 다양한 전문 인터넷 강의 콘텐츠도 유료로 이용 가능하다. 주거 브랜드 ‘드파인’만의 전문서비스도 있다. 스페셜티 브랜드 ‘테라로사’의 커피 공급사인 학산은 단지 커뮤니티 카페에 ‘드파인 블렌딩 원두’를 준공 후 2년간 공급한다. 커피머신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4년 테라로사와 함께 드파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드파인 블렌딩 원두’를 개발했으며 해당 서비스는 향후 모든 드파인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주민공동시설 중심으로 주거서비스 체계를 재정립하고 전문서비스 보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품질 및 운영 안정성을 함께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와 만족도를 높인 라이프스타일 중심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열 SK에코플랜트 도정사업 담당임원은 “주거상품 경쟁력은 단순한 시설 제공을 넘어 입주 이후의 생활 경험과 서비스 품질로 확장되고 있다”며 “SK에코플랜트는 공간의 품질을 넘어 입주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차별화된 주거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춘천 효자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단독 수주 동부건설은 KT에스테이트가 발주한 ‘춘천 효자동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효자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39층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연면적은 약 5만2835㎡이며 공동주택 264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59㎡ 32세대, 84㎡ 232세대로 구성된다. 총 공사금액은 약 1015억원이고 공사기간은 착공 후 약 48개월이다. 사업지는 춘천 원도심 생활권 내에 위치해 교육·의료·행정·상업시설 등 기존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춘천 주요 도로망과의 접근성도 갖춰 도심 내 주거 편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도심 내 신규 주거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들어서는 고층 주상복합 단지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춘천 원도심의 생활 인프라와 도심 주거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성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다”라며 “주거 시공 경험과 상품 제안 역량을 바탕으로 춘천을 대표하는 고품질 주상복합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09: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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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품은 롯데건설…'오일근의 정공법'으로 르엘 한강벨트 넓혔다
[경제일보] 롯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강남권과 이촌에 이어 성수 한강변에서도 ‘르엘’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입찰 무효와 재입찰, 홍보 논란까지 거친 수주전에서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는 ‘정상적인 사업 추진’과 ‘제안 이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 조건을 둘러싼 공방이 과열된 상황에서 조합원 표심은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강조한 롯데건설로 향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조합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753명 가운데 62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롯데건설은 449표를 얻어 대우건설을 제쳤다. 무효표 2표를 제외하면 유효표 기준 72.7%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다.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10개 동, 1447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1조3492억원이다. 이번 수주전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앞선 입찰 과정에서 무효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재입찰과 홍보 지침 위반 논란, 사업 조건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조합은 양사가 위법 소지를 주장한 일부 조건을 비교표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정리했고 총회 직전까지 조합원들은 설계와 브랜드, 사업 조건, 이행 가능성을 두고 양사를 비교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재대결이라는 점도 관심을 키웠다. 두 회사는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맞붙었고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가져갔다. 약 4년 만에 성수4지구에서 다시 열린 맞대결에서는 롯데건설이 승기를 잡았다. 한남2구역 패배 이후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반전 계기를 찾던 롯데건설로서는 상징성이 큰 결과다. 오 대표의 총회 메시지는 브랜드 홍보보다 사업의 안정성에 맞춰졌다. 오 대표는 총회에서 “성수4지구를 뉴욕 맨해튼에 필적할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며 “롯데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조합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오직 정상적인 사업 진행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 즉시 제안서 그대로 계약하며 롯데그룹의 지원과 브랜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단지명으로 ‘성수 르엘 S70’을 제안했다. 해외 설계·구조 전문가와의 협업,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 전 세대 한강 조망, 초고층 특화 설계 등을 앞세웠다. 사업 조건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도 회사는 르엘 브랜드와 초고층 시공 역량을 결합한 랜드마크 구상을 강조했다. 르엘은 롯데건설이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적용해 온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다. 2019년 반포우성 재건축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대치2지구 ‘르엘 대치’를 시작으로 신반포14차 재건축 ‘르엘 신반포’, 청담삼익 재건축 ‘청담 르엘’,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잠실 르엘’ 등에 적용됐다. 올해 분양한 ‘이촌 르엘’은 르엘 브랜드 확장 과정의 분기점으로 꼽힌다.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한강 이북에서 처음 선보인 르엘 단지다. 용산 이촌동에 이어 성수4지구까지 르엘이 적용되면서 롯데건설은 강남권을 넘어 한강 이북 핵심 주거지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라인을 넓히게 됐다. 이번 수주로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실적도 크게 늘었다. 롯데건설은 올해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성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을 확보하며 1조5049억원의 수주액을 쌓았다. 여기에 성수4지구 1조3492억원을 더하면서 올해 누적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8541억원으로 올라섰다. 성수4지구 수주전은 롯데건설에 단순한 시공권 확보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남2구역 패배 이후 다시 마주한 대우건설과의 승부에서 승리했고 르엘 브랜드의 무대를 강남권에서 한강 이북 핵심지로 넓혔다. 입찰 과정의 잡음 속에서도 오 대표가 앞세운 정공법이 조합원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롯데건설의 하반기 도시정비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여의도와 목동 등 한강변, 강남권 주요 거점 지역에서 하이엔드 브랜트 ‘르엘’을 앞세워 수주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6-07-06 08: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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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건물 비중 서울 40.2%…소규모 주거시설 관리 공백 우려
[경제일보] 서울의 집합건물 비중이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공동 거주 형태가 늘면서 주거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일정 규모 이하 건물은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리비와 하자보수, 공용부분 이용을 둘러싼 분쟁이 늘어나는 만큼 서울시 차원의 상담·조정 지원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9일 서울연구원의 정책리포트 ‘서울시 주거용 집합건물 분쟁 실태와 지원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서울시 사용승인 건축물 가운데 집합건물 비중은 40.2%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인천은 30.7%로 서울과 약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집합건물이란 건물 내부 여러 부분이 구조상 각각 독립적인 공간으로 사용되고 또 소유할 수 있는 건물이면서 동시에 현재 소유자가 여려 명인 건물을 의미한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집합건물의 대부분은 주거용이다. 서울 소재 집합건물 12만9838개 가운데 공동주택은 12만560개로 전체의 92.9%를 차지했다. 주택법상 공동주택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실제로 주거 용도로 쓰이는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주거용 집합건물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관리 체계다.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의무관리대상으로 분류돼 자치관리나 주택관리업자 위탁관리 등 관리 의무가 적용된다. 하지만 그 밖의 주거용 집합건물은 사적 자치 원칙이 적용돼 공공이 관리에 개입하기 어렵다. 서울연구원은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외 주거용 집합건물 관리에 대해서는 ‘집합건물법’에 따른 사적 자치 원칙이 적용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에 깊게 관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분쟁도 적지 않다. 서울연구원이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시 상담실과 응답소,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집합건물 관련 민원을 집계한 결과 총 7520건이 접수됐다. 월평균 약 260건,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3120건 규모다. 대표적인 민원 유형으로는 관리비 부과와 공용부분 변경, 관리단 운영, 건물 하자보수 등이 꼽혔다. 전세 세입자에게 별도 안내 없이 위탁관리업체가 바뀌면서 기존 관리비에 포함됐던 주차비가 따로 청구된 사례도 있었다. 하자가 발생한 공간이 공용부분인지 전유부분인지를 두고 다툼이 생긴 경우도 확인됐다. 이에 서울연구원은 집합건물 관리 개선을 위해 8대 전략과 50대 추진 과제를 보고서에서 제시했다. 8대 전략에는 관리 투명성·효율성 강화, 부실·불법 관리 감독 강화, 표준모델 개발·보급, 전문 컨설팅 및 인력 지원, 교육 및 역량 강화,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등이 포함됐다. 연구원은 서울시가 주거용 집합건물 관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법·제도 중심의 관리체계 정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분쟁에 공공이 직접 개입하기보다 각 집합건물의 자율적 해결을 우선하고 공공은 상담과 조정, 전문 정보 제공 등 보완적 역할을 맡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2026-06-29 08: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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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국가유공자 주거여건 개선 공로 보훈부장관 표창 外
[경제일보] 호반건설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6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 기념행사’에서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국가유공자 주거여건 개선사업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국가보훈부,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노후주택을 개·보수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표창은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호반건설은 국가유공자 주거여건 개선사업에 10년간 꾸준히 참여하며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6년부터 해당 사업에 참여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주거환경 개선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총 12가구를 대상으로 노후주택 개·보수 지원을 실시하며 주거안정에 기여했다. 올해도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의 노후주택 보수 지원에 나섰다. 지원 대상자는 전상군경 국가유공자로 약 50년 된 노후주택에 거주하며 주택 노후화로 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주거환경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보훈문화 확산과 국가유공자의 주거복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H, AI 기반 BIM 토공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완료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단지분야 건설정보모델링(BIM) 설계지원을 위한 ‘AI 기반 토공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AI 기반 토공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는 단지 조성 공사의 주요 공종인 토공 설계에 강화학습 기반의 AI를 적용해 단지 계획고 산정과 토공 운반 설계를 최적화·자동화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도입하면 종전 대비 약 평균 7%의 토공 운반량 절감이 예상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LH가 발주한 BIM 설계 용역 참여 설계사 등에 무상 배포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배포에 앞서 지난 18일 LH는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개발 소프트웨어 기능을 시연하고 BIM 도입 확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설명회에는 공공기관 및 민간 설계사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조 LH 스마트건설안전본부장은 “지난해 BIM 설계지원 소프트웨어(2종)에 이어 이번 AI 기반 토공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까지 민간에 추가로 배포하게 된 만큼 BIM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며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건설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면목 행정 문화중심 복합화사업’ 조건부 가결 서울시는 제2차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에서 ‘면목 행정 문화중심 복합화사업을 조건부 가결 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지는 중랑구 면목동 378-10번지 일원으로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인근에 위치한다. 현재 동주민센터와 구민회관, 청소년수련관 등이 자리한 공공시설 부지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4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공동주택 712가구와 구 복합청사, 청소년수련관, 공영주차장, 판매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주택은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 221가구와 분양주택 204가구 등을 포함해 총 712가구로 계획됐다. 전용면적은 31㎡, 41㎡, 51㎡, 59㎡, 84㎡ 등으로 구성된다. 향후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과정에서 세부 계획은 조정될 수 있다. 공공시설도 기존보다 확장된다.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 활동과 성장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다시 조성되고 구 복합청사에는 행정·복지시설과 주민센터, 문화공간 등이 배치된다. 공영주차장도 함께 들어서 지역 주민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단지 저층부에는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집중 배치된다. 작은도서관과 피트니스, 경로당,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서 입주민 간 교류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용마산역과 연계한 보행 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대상지 내 높낮이 차이를 활용해 다양한 층고의 판매시설로 구성된 스트리트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면목로에서 용마산역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 연결통로도 설치해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을 거쳐 내년 착공, 오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면목 행정문화중심 복합화사업이 공공주택 통합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노후화된 용마산 역세권 일대가 고품질의 행정・문화・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해 주거안정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6-06-25 14: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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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10단지 시공사 선정 경쟁 본격화…현설에 현대·포스코·대우 참석
[경제일보]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가 현장설명회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이 6단지에 이어 10단지까지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서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목동 수주전도 장외 홍보전을 넘어 실제 입찰 국면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향후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 목동10단지 재건축정비사업위원회 사무실에서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총 6개 건설사(CA이앤씨,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제일건설, 금호건설, 대우건설)가 자리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CA이앤씨였다. CA이앤씨 관계자는 오전 9시30분께 현장에 도착해 참석 절차를 밟았다. 이후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사무실로 들어섰고 제일건설과 금호건설, 대우건설도 현장설명회를 찾았다. 설명회는 오전 10시부터 약 15분간 진행됐으며 박수 소리와 함께 마무리됐다. 목동10단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공동주택 4248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2조6135억원 규모이며 3.3㎡당 공사비는 99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 시행을 맡고 있으며 입찰보증금은 600억원으로 확인됐다. 입찰은 컨소시엄 구성이 허용되지 않는 단독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과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8월 10일 입찰을 마감한 뒤 9월 중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8월 10일 입찰 마감 후 9월 중 1, 2차 합동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2차 합동설명회와 전체회의 이후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10단지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6단지에 이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주요 단지 중 하나다. 앞서 목동6단지에서는 DL이앤씨가 두 차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으며 오는 27일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안건이 처리될 계획이다. 최근에는 13단지 역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목동13단지는 지난 18일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29일 건설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앞둔 상태다. 6단지와 10단지, 13단지가 잇따라 움직이면서 목동 재건축은 사전 홍보전 단계를 넘어 실제 시공사 선정 절차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목동 선점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은 목동 일대에 브랜드 라운지를 마련하거나 개관을 준비하면서 조합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이 목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 규모와 상징성 때문이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재건축은 서울 서남권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힌다. 총공사비만 약 30조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체 단지가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경우 대형 건설사들의 하반기 도시정비 수주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장설명회 참석이 곧 본입찰 참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서도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입찰 조건과 사업성, 조합 요구사항을 검토한 뒤 실제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흐름이 강해진 만큼 목동10단지의 경쟁 구도는 8월 입찰 마감 시점에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2026-06-23 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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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마저 '월세 300만 원'…꼬여버린 부동산 대책
[경제일보] 서울 강북에서도 월세 300만원이 넘는 아파트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강북 14개 구의 월세 300만원 이상 신규 계약은 606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 증가했다. 서울 전체 증가율 32.5%, 강남 3구 증가율 21.2%보다 훨씬 가파르다. 마포·용산·성동을 제외한 강북 11개 구에서도 같은 가격대 월세 계약이 1년 새 79.5% 늘었다. 월세 300만원이 서울 세입자의 일반적 부담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신축 대단지의 넓은 면적, 낮은 보증금, 학군과 직주근접 수요가 겹친 거래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강남 고가 주거지의 특수한 가격대로 여겨졌던 월세가 동대문·성북·은평·노원·도봉·강북구까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울 임대차 시장의 상단이 넓어지고,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경고다. 전세 시장은 이미 경고음을 넘어 비상등을 켠 모습이다.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2.5를 기록했다. 전세난이 극심했던 2021년 2월 이후 약 5년 반 만의 최고치다. 수급지수 100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 상태를 뜻한다. 122.5라는 숫자는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매물을 내놓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다. 월세 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 월세수급지수는 지난 5월 114.8까지 올랐다. 전세가 귀해지면 세입자는 월세로 밀려난다. 보증금을 더 마련할 여력이 없는 사람은 매달 나가는 돈을 늘릴 수밖에 없다. 전세를 구하지 못해 월세로 옮긴 세입자가 늘면 월세 공급도 빠르게 줄어든다. 집주인은 수요가 몰리는 만큼 월세를 올리고, 새로 이사해야 하는 세입자는 더 비싼 조건을 감수한다. 서울 강북의 월세 300만원 계약 증가는 이런 흐름의 한 장면이다. 더 큰 문제는 시장에 나와야 할 전세 매물마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45%를 넘었다. 최근에는 절반 가까이가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입자가 굳이 이사하지 않으려는 까닭은 분명하다. 새로 계약할 집을 찾기 어렵고, 찾더라도 보증금과 월세가 크게 올라 있기 때문이다. 계약갱신이 늘었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세입자가 주거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취지는 존중돼야 한다. 다만 신규 세입자가 구할 수 있는 매물이 줄어드는 현실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 갱신으로 묶인 집이 늘어날수록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량은 줄고, 그 부담은 이사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 집중된다. 결혼, 출산, 취업, 전근, 자녀 교육 때문에 집을 옮겨야 하는 사람은 전세시장 바깥으로 밀려나 월세를 선택하게 된다. 입주 물량 전망도 세입자에게 넉넉한 답을 주지 못한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의 공동 추계에 따르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2만7158가구에서 내년 1만7197가구로 약 1만 가구 줄어든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까지 계속 쌓이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는 줄고, 기존 전세 매물은 갱신계약과 월세 전환으로 줄어든다. 이 상황에서 전세와 월세가 함께 오르는 것은 시장 논리로만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다. 정부는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대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주택 구입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 전입 의무를 부과했다.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낮췄다. 이어 규제지역의 담보인정비율을 낮추고, 주택 매매·임대사업자 대출을 사실상 막는 조치도 내놓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도 지난달 종료됐다. 과열된 매매시장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정부 판단에는 일리가 있다. 서울 집값이 다시 불안해지는 국면에서 가계부채를 더 늘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도 맞다. 그러나 주택 정책은 매매시장만 따로 떼어 놓고 설계할 수 없다. 집을 사고파는 시장과 전세·월세 시장은 서로 얽혀 있다. 매매를 조이면 임대차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실거주 의무와 대출 규제가 기존 세입자가 살고 있는 주택의 거래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임대사업자의 자금 조달을 막았을 때 임대주택 공급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정부 대책이 월세 상승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서울의 월세 부담은 공급 부족, 입주 물량 감소, 정비사업 이주 수요, 계약갱신 증가, 전세보증금 반환 부담,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겹쳐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정책이 이들 변수와 맞물려 임대차 시장에 어떤 압력을 더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매매 가격을 누르는 조치가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전환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정책은 본래의 목표와 다른 곳에서 더 큰 부담을 만들게 된다. 집값을 잡겠다는 명분 아래 세입자의 주거비가 치솟는다면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의 결과는 실패에 가깝다. 아파트 가격이 조금 덜 오르는 대신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급등한다면, 집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 집값 통계는 안정됐다고 말할지 몰라도, 월급에서 주거비로 빠져나가는 돈이 늘어난 가계는 안정됐다고 느끼지 못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호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공급 확대 방향은 옳다. 다만 착공은 입주가 아니다. 몇 년 뒤 공급 계획이 오늘 전세 계약을 앞둔 세입자에게 집을 마련해 주지는 않는다. 올가을과 겨울, 내년 봄에 이사해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발표자료 속 착공 물량이 아니라 실제로 계약할 수 있는 전세 매물과 감당 가능한 월세다. 이제는 매매시장 안정과 임대차 시장 안정을 함께 보는 정책이 필요하다. 투기성 대출은 막되, 세입자가 살고 있는 주택의 거래와 임대차 계약이 불필요하게 경직되지 않도록 제도를 다듬어야 한다. 장기 임대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세제와 금융의 기준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그 대신 임대료와 임대기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우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재건축·재개발 이주가 몰리는 지역에는 별도의 전세 공급 대책이 따라야 한다. 비아파트와 공공임대 공급도 서둘러야 한다. 서울 강북의 월세 300만원은 부동산 시장의 특이한 한 건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전세가 줄고 월세가 오르며, 주거비 부담이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다. 정부가 집값만 바라보며 대책을 이어갈수록 세입자는 전세시장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의 성패는 매매가격 그래프만으로 가릴 수 없다. 국민이 매달 내는 월세와 다음 계약 때 감당해야 할 보증금에서 먼저 드러난다.
2026-06-23 07: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