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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발전소'…LX판토스, 물류센터 전기 소비자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전환
[경제일보] 물류센터가 전기 소비 시설을 넘어 전력 생산·분배까지 수행하는 에너지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 LX판토스는 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고 센터 간 전력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며 물류시설의 역할 확장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SK이노베이션 E&S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LX광화문빌딩에서 '물류센터 태양광 사업 확대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물류센터를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 나아가 전력 공유까지 가능한 인프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LX판토스는 인천 메가와이즈청라센터, 창원 신항에코센터, 용인 SC용인센터 등 자가 물류센터 3곳에 총 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한다. 각 센터는 생산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동시에 SC용인센터에서 생산한 전력을 신항에코센터로 공급하는 연계 시스템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구조는 물류센터를 단순 전력 수요처가 아닌 '분산형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개별 시설 단위의 자가발전을 넘어 기업 내부에서 전력을 생산·소비·이동시키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물류센터는 자동화 분류 설비와 컨베이어 시스템, 로봇 기반 물류 처리 장비가 상시 가동되는 데다 냉장·냉동 창고 운영 비중이 높아 전력 사용량이 큰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시설로 꼽힌다. 특히 신선식품 및 의약품 보관을 위한 저온 물류센터의 경우 온도 유지를 위한 냉각 설비가 24시간 가동되면서 전력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여기에 야간 작업과 상시 출입이 이뤄지는 운영 특성상 조명과 정보기술(IT) 기반 물류관리 시스템까지 더해지며 전력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 태양광 기반 자가발전은 외부 전력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요금 변동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발전된 전력을 자체 소비하는 구조는 송배전 비용을 줄이고, 전력 피크 시간대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물류 운영 효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LX판토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약 1200톤 수준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형 승용차 수백 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수준으로 물류 단계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탄소 관리 요구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감축 성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RE100 등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 규제가 제조업을 넘어 물류 영역으로 확대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기업이 생산 과정뿐 아니라 물류 단계까지 포함해 탄소 배출을 관리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물류기업 역시 에너지 자립과 탄소 관리 주체로 편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너지 기업과 물류기업 간 협력 구조도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투자와 설계, 시공, 운영을 담당하고 LX판토스는 물류센터 부지와 수요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담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협력이 향후 기업 단위 에너지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LX판토스 관계자는 "이번 양사의 협력 사업은 물류센터를 재생에너지 생산과 전력 연계가 가능한 인프라로 확장한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물류업 특성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과 ESG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06 14:37:36
지리자동차그룹, S&P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보 등재…中 완성차 최초
[경제일보]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S&P 글로벌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주요 기업군에 포함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중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보에 이름을 올린 사례로, 전동화 확대와 친환경 경영을 중심으로 한 중국 자동차 기업의 전략 변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자동차업계와 S&P 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지리자동차그룹은 ‘2026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보’에 중국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연보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평가하는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보고서다. 올해 CSA에는 전 세계 약 920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는 78개 완성차 업체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보에 이름을 올린 자동차 제조사는 8곳에 그쳤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이들 기업 가운데 5위를 기록하며 ESG 경영 체계와 환경 전략 측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자동차그룹은 동시에 CSA 평가에서 전년 대비 가장 큰 개선을 보인 기업에게 부여되는 ‘인더스트리 무버’ 등급도 획득했다. 해당 등급은 산업 내 평가 점수 상승 폭이 가장 큰 기업에게 주어지는 항목으로 ESG 경영 체계 개선 속도를 반영하는 지표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친환경 기술 투자와 전동화 전략을 확대하면서 ESG 관련 평가 지표 개선에 집중해 왔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과가 지주사인 지리홀딩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원 지리(One Geely)’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원 지리 전략은 그룹 계열사 간 협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전략에는 전동화 확대와 친환경 생산 체계 구축, 공급망 탄소 배출 저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지리자동차그룹은 향후 5년 동안 제품 생산부터 사용, 폐기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생산 공장의 탄소중립 달성과 친환경 소재 적용 확대, 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 등도 전략에 포함됐다.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도 ESG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탄소 감축 로드맵 수립을 지원하고 친환경 조달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전동화 브랜드 확대를 통해 ESG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를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개발과 함께 배터리 기술, 친환경 소재, 재활용 체계 등 전동화 생태계 구축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ESG 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지리자동차그룹은 S&P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에서도 꾸준히 점수를 높여 왔다. 매년 발표되는 중국판 지속가능성 연보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가장 높은 CSA 점수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CSA 점수 기준 상위 1% 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ESG 평가 지표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동화 전환과 함께 ESG 기준이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와 친환경 투자 요구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과 공급망 전반에서 환경 기준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 관계자는 “ESG가 자동차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된 상황에서 S&P 글로벌로부터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의미가 있다”며 “전동화 브랜드와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11 09:46:47
대기업은 준비됐지만 협력사는 멈췄다…CBAM이 드러낸 공급망 탄소데이터 격차
[이코노믹데일리] EU CBAM (탄소국경조정제도)이 제품 단위 배출량과 공급망 전 단계 탄소데이터 제출을 요구하면서 철강·배터리·부품 기업들이 '협력사 배출량 확보'와 '정밀 LCA(전과정평가) 산정'을 둘러싼 대응 전략 재정비에 들어갔다. 확정기간(2026~2027년) 진입을 앞두고 정교한 데이터 관리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한 것이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BAM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는 공급망 전 단계의 탄소 정보를 관리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난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탄소국경조정제도의 핵심은 '사업장 단위'가 아니라 '제품 단위'로 배출량을 계산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제품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전구물질(Upstream) 배출량까지 포함해야 해 기존의 온실가스 인벤토리(배출목록)만으로는 기업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 변화는 특히 철강·배터리·부품·소재 산업 전반의 공급망 구조를 흔들고 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이미 일정 수준의 탄소 인벤토리 체계를 갖추고 있었지만 CBAM이 요구하는 '제품 단위·공급망 단위' 배출량 산정 수준은 기존 대비 훨씬 세밀한 대응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포스코·현대제철·세아특수강 등 1차 철강사들은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각 공정에서 얼마나 탄소가 배출되는지 세분화해 계산(배출계수 체계)하고 원료와 전력 사용량을 더 정밀하게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세계철강협회가 제시한 저탄소 철강 제품 기준과 LCA 지침을 바탕으로 공정별 탄소 배출량을 보다 정확하게 나누어 잡는 방식으로 대응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탄소배출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왔다. 통상 해외 수입사나 고객사가 정보를 요청해야 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현대제철은 자체적으로 정보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정보 요구가 들어오면 즉시 검증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발간한 ESG 보고서와 지속가능성 공시에서 부생가스·전로·열연 등 주요 공정별 탄소집약도 데이터를 세분화해 공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고객사가 실측값(Real Data) 기반 LCA 제출을 요구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자동차·조선·배터리 등 고객사의 공급망 탄소 관리 기준이 사실상 거래 조건으로 자리 잡은 데 따른 변화다. 세아특수강 역시 항공·방산·정밀부품사 등 주요 고객사 요청에 맞춰 조업 공정 단위의 에너지 사용량·원료 투입량을 세분화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수강 제조 특성상 전구물질(전기로 원료 스크랩·합금철 등)의 탄소정보 확보 비중이 커 협력사 대상 정보요청 공문·템플릿 제공을 늘리는 등 공급망 기반 데이터 수집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렇듯 대기업 철강사는 비교적 빠르게 LCA 기반 데이터 체계를 갖춰가고 있지만, 협력사·중소 공급망에서는 배출량 데이터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Missing Link(데이터 단절)'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배출량을 제출해야 할 중소 협력사 상당수가 여전히 수기 관리에 의존하거나 공정별 배출량을 구분할 설비가 부족해 실측값 산정이 어려운 탓이다. 기업 부담은 배출량 정확도 자체가 거래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EU 기본값보다 높은 배출량이 산정되어 바이어와의 거래 협상에서 제품 경쟁력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기본값보다 지나치게 낮게 잡힌 경우에는 '데이터 신뢰도 문제'로 추가 검증을 요구받는다는 기업도 있다. 국내 ETS(배출권거래제)도 기업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발표된 4차 할당계획에 따르면 1차 철강 제조업의 유상할당 비율은 0%다. 업계가 기대하던 배출권 거래제에서 기업이 선반영한 탄소비용인 기지불 탄소가격을 통해 CBAM 비용을 일부 상쇄하는 구조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CBAM 정식 적용은 오는 2026년 1월 1일부로 시작된다. 기업들은 2027년 중 첫 공식 보고와 인증서 구매를 앞두고 내년부터 배출량 기반 예산 추정과 공급망 데이터 정합성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공급망 단위의 대응능력 격차가 CBAM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서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대기업은 자체 시스템으로 대응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공급망 중간 단계에 있는 중소 협력사는 여전히 데이터 확보와 산정 역량이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배출량 산정 툴 제공·기술교육·컨설팅 등 전 공급망 지원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기업 전체가 CBAM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1-24 17: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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