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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AM 시대, 철강 인재 전쟁 시작…철강업계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 속도
[이코노믹데일리] 철강업계가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저탄소 공정과 친환경 신소재를 이끌 '석·박사급 실무 인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 채용을 넘어 산학 공동 연구를 통해 현장 투입형 인력을 조기에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6일 포항에서 '친환경 금속소재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 성과교류회'를 열고 수소환원제철, 친환경 가탄재, 공정 최적화 등 저탄소 전환 핵심 기술을 주제로 한 산학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했다고 27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2023년부터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철강·금속 산업의 저탄소 공정기술과 친환경 제품 개발을 담당할 석·박사급 R&D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행사에는 7개 참여 대학에서 선발된 대학원생 13명이 연구 성과를 발표했고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고려제강 등 주요 철강기업 전문가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단순 학술 발표를 넘어 기업 현직자들이 연구 계획 적정성, 산업 적용 가능성, 파급력 등을 기준으로 직접 피드백을 제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철강업계가 이처럼 '현장 연계형 인재 육성'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산업 구조 전환 압력이 자리한다.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제품 요구 확대 △전기로 전환 및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은 고급 연구 인력 없이는 대응이 어려운 과제다. 특히 고정비 비중이 높은 철강 산업 특성상 공정 효율 개선과 탄소 배출 저감은 곧 경쟁력과 직결된다. 업계에서는 인력 공백이 기술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전통 제조업 이미지로 인해 우수 이공계 인재 유입이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저탄소·친환경 기술을 매개로 산업의 매력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학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원 단계에서부터 산업 현장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은 이러한 인식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업 전문가와 대학원생이 멘토·멘티 형태로 교류하는 구조는 연구와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연구 주제가 실제 제철소 공정이나 소재 개발과 맞물릴 경우 기술 상용화 속도 역시 앞당겨질 수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친환경 금속소재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은 우리 철강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이끌어갈 실무형 핵심 융합 인재를 육성해 업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기반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산학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 우수한 예비 전문인재들이 철강 실무 현장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는 사업의 지속성과 규모 확대다. 철강업계가 수소환원제철, 친환경 고부가 강재, 공정 디지털 전환 등 중장기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단발성 교육을 넘어 체계적인 인력 파이프라인 구축이 요구된다. 산업 전반의 탄소 감축 목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저탄소 공정을 설계하고 구현할 전문 인력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 인력양성을 넘어 국내 철강 산업의 기술 내재화를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철강업계 내 저탄소 전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결국 경쟁력의 출발점은 '사람'이라는 점에서다.
2026-02-27 16:47:09
철강업황 급랭에 인천 동구 고용위기 추진… 산업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이코노믹데일리] 건설경기 침체와 저가 수입 공세로 철강업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인천 동구가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추진하는 등 지역 철강벨트의 구조적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제강사가 밀집한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고용노동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고용심의회를 긴급 개최해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 기업과 근로자는 최장 12개월간 고용유지지원금, 직업훈련비,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고용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국내 철강산업 전반의 업황 악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중국·동남아산 저가 철강 유입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요 철강제품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3% 감소했고 인천 동구 1차 철강 제조업 피보험자 수는 6개월 연속 줄었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달 철근 수요 감소에 대응해 인천공장 일부 설비를 폐쇄하고 생산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동구 지역은 대형 제강사를 중심으로 협력업체와 물류·가공업체가 밀집해 있어 생산 축소가 고용과 지역 상권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단기 경기 부진이 아닌 구조적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건설 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친환경 설비 투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고정비 비중이 높은 제강 산업 특성상 가동률 하락은 곧바로 수익성 악화와 고용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단기적인 고용 충격은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근본적인 해법은 업황 회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전기로 효율 개선, 고부가 강재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 등 체질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지원 종료 이후 재차 고용 불안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동구 지정 여부는 향후 철강업황을 가늠하는 상징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지역 단위 고용 대응이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로 확산될지 혹은 일시적 경기 조정 국면으로 마무리될지에 따라 국내 철강벨트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26-02-25 17: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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