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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찾아오는 무거운 몸…춘곤증, 단순 피로인가 몸의 경고인가
[경제일보] 봄은 기온이 오르고 꽃망울이 터지는 생동감 넘치는 계절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몸은 어느 때보다 무겁고 나른한 상태에 빠지기 쉽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고역이고 오후만 되면 쏟아지는 졸음에 업무 집중력이 뚝 떨어진다.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하는 이 현상의 정체는 바로 춘곤증이다. 전문가들은 춘곤증이 질병은 아니지만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보내는 일종의 '과부하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 피부 온도가 올라가고 근육이 이완되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이때 우리 몸은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를 평소보다 훨씬 많이 소모하게 된다. 특히 비타민 소비량은 겨울보다 3~10배까지 증가한다. 신체가 이러한 급격한 호르몬 리듬 변화와 에너지 소비량을 감당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피로감이 바로 춘곤증의 실체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나 수험생일수록 외부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증상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낮 동안 쏟아지는 참기 힘든 졸음이다. 이와 함께 전신 피로감, 나른함,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을 받거나 눈의 피로감과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춘곤증은 의학적 진단명이 있는 특정 질병이라기보다 계절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생리적 부적응 현상이다.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추위에 대비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활동량을 최소화하는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다 봄이 돼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낮 시간이 길어지면 상황이 급변한다. 흥미로운 점은 춘곤증이 단순히 '졸린 상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쏟아붓다 보니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1~3주 정도면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이 기간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 피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춘곤증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흔들린 생체 리듬을 규칙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규칙적인 수면’이다. 성인은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 부채' 해결 방식보다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이 생체 시계 복원에 훨씬 효과적이다. 낮 시간에 졸음이 참기 힘들다면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단 20분이 넘어가면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기 힘든 '수면 관성'이 발생해 오히려 밤잠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점심시간을 활용한 15분 내외의 짧은 산책은 춘곤증 극복의 명약이다. 햇빛을 충분히 쬐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생성돼 활력을 높여주고 이는 밤에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전환돼 깊은 잠을 유도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도와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에너지 대사를 돕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냉이, 달래, 쑥갓 같은 봄나물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춘곤증 예방에 탁월하다. 또한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보다는 현미나 통곡물 등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해야 '혈당 스파이크'에 의한 식후 졸음을 막을 수 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일시적인 각성 효과는 주지만 오후 늦게 섭취할 경우 밤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 날 피로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대부분의 춘곤증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모든 피로를 계절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몸이 보내는 다른 경고 신호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박주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대개 수주 내에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등도 춘곤증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심한 무기력감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6-03-22 06:00:00
유아 사시, 방치하면 약시로…"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이코노믹데일리] 유아기 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약시로 이어져 정상 시력 발달이 어려워질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시는 두 눈이 동일한 방향을 향하지 못하고 어긋난 상태를 말한다. 특히 영유아 시기는 시각 기능이 빠르게 발달하는 ‘골든타임’으로 이 시기를 놓치면 이후 치료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한쪽 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게 되면 약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안경으로도 정상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두 눈을 함께 사용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입체 시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호자가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신호도 있다. 아이의 눈이 간헐적으로 바깥이나 안쪽으로 돌아가 보이거나 사진 촬영 시 한쪽 눈에서만 빛 반사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 사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곤하거나 멍하게 있을 때 증상이 더 뚜렷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소아 사시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신경·근육 발달 이상, 심한 굴절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 방법은 뚜렷하지 않으며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시력 검사, 안구 운동 검사, 감각 기능 검사 등 전반적인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지속적인지 간헐적인지, 한쪽 또는 양쪽 눈에서 나타나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사시각을 측정해 종류와 정도를 판단한다. 소아에게는 바깥으로 눈이 벌어지는 간헐성 외사시가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초기에는 안경 교정이나 가림치료(좋은 눈을 가려 약한 눈을 사용하게 하는 치료), 안구 근육 보톡스 주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시의 정도가 크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일부를 절제해 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대개 1시간 이내이며 대부분 전신마취로 시행된다. 수술 후 일시적인 충혈이나 복시가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호전되며 일부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석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소아 사시 수술은 마취와 수술 시간이 길지 않아 전반적인 위험도는 낮은 편”이라며 “결막을 약 3m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 사시가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시를 예방하고 정상적인 시기능 발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6-03-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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