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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반격…송도 12만L 공장으로 판 키운다
[경제일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공장 인수로 ‘시간’을 벌고 국내 신설 공장으로 ‘규모’를 키우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설을 마치고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송도 11공구 Ki20 블록(20만2285㎡)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은 2024년 7월 착공 이후 약 2년 만에 준공 단계에 도달했다. 1공장의 핵심은 ‘대형화’다. 총 12만L 규모의 생산능력에 더해 1만5000L급 대형 바이오리액터를 도입했다. 이는 임상용 소규모 생산을 넘어 상업화 물량까지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요구하는 대량 생산·안정 공급 조건을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초기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해당 공장은 약 4만L 규모로 인수 이후 품질 시스템 정비와 고객사 확보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여기에 송도 1공장이 더해지면서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약 16만L 수준으로 확대됐다. 최근 흐름은 ‘속도전’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은 2027년, 3공장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증설 계획을 구체화하며 투자 집행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CDMO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캐파를 확보해 초기 고객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회사는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생산 계약을 염두에 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공정 기술과 품질 경쟁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순 생산을 넘어 세포주 개발, 공정개발(CDO) 역량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등 선두 CDMO 기업들이 이미 확보한 경쟁 영역으로 후발주자인 롯데가 단기간 내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결국 관건은 ‘수주’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실질적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장기 계약 확보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산업은 초기 설비 경쟁에서 시작해 결국 고객 신뢰와 품질로 승부가 갈린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단기간 내 레퍼런스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시장 지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첫 공장인 만큼 단기간 내 신규 수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미국 공장에서 이미 생산을 맡겼던 글로벌 빅파마들의 경우 향후 송도 공장에서도 대규모 위탁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6-06-15 16:36:47
HBM 넘어 파운드리로…엔비디아 공급망 파고드는 삼성전자
[경제일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도 반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일부 차세대 AI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며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부회장은 전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나 차세대 HBM과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 부회장은 회동 직후 "(삼성 파운드리가) 4나노·8나노 자율주행 칩과 엔비디아 가속기 그로크 칩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그다음 세대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HBM 공급 논의를 넘어 파운드리 협력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4와 HBM4E 등 차세대 AI 메모리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엔비디아를 핵심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AI 가속기 생산 대부분을 TSMC에 맡겨왔다. 최신 AI GPU인 블랙웰 역시 TSMC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도 TSMC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개발·양산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엔비디아 역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다른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칩과 그로크 기술 기반 AI 추론용 칩 생산에서 협력하고 있는 점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고성능 AI 가속기 생산을 당장 삼성으로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추론용 AI 칩이나 차량용 반도체 등 일부 영역에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삼성 파운드리는 그동안 TSMC와의 점유율 격차 확대와 대형 고객사 확보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0.4%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한 반면 삼성 파운드리는 7.1%에 그쳤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애플·AMD 등 주요 빅테크 물량을 기반으로 TSMC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첨단 공정 수율과 패키징 역량, 안정적인 양산 경험이 고객사 확보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삼성 파운드리의 추격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는 삼성 파운드리에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일부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경우 첨단 공정 기술력과 양산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팹리스와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고성능 AI 가속기 생산의 중심축을 당장 삼성으로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TSMC가 여전히 첨단 공정과 패키징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선 자율주행 칩과 AI 추론용 칩 등 일부 영역에서 협력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AI 칩 수주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HBM과 AI 칩 생산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번 회동의 의미는 HBM 공급 여부보다 엔비디아 공급망 내 삼성전자의 역할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가 HBM에 이어 파운드리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6-06-09 16:00:16
삼성전자, 18일 멈추면 수십조 손실…파업이 흔든 '24시간 공장' 반도체
[경제일보] 삼성전자 노조의 18일간 총파업 예고로 반도체 생산라인 스톱 리스크가 현실화하며 AI 반도체 경쟁 국면에서 생산 안정성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결의대회 당일 야간 교대 시간 동안 메모리 팹(Fab) 생산실적은 18.4%, 파운드리 팹은 5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 문제를 넘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반도체 산업은 파업에 특히 취약한 구조를 갖는다. 자동차·조선과 같은 조립형 산업과 달리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온도·습도·가스·장비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초정밀 연속 공정이다. 생산라인이 한 차례라도 멈출 경우 공정 중인 웨이퍼가 전량 폐기될 수 있고 장비 재가동과 공정 안정화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업계에서 장기 파업 시 피해 규모를 최소 수십조 원대로 추산하는 배경이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의 취약성이 두드러진다. 이번 결의대회 당일 생산 감소 폭이 메모리보다 크게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운드리는 공정 단계가 복잡하고 인력 의존도가 높아 일부 인력 공백만으로도 라인 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실제 기흥 S1, 화성 S3 등 주요 라인의 생산실적이 급감하며 사실상 가동 중단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생산 차질이 단순한 내부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의 설계 주문을 기반으로 생산이 이뤄지는 사업 구조상 납기 지연이 곧 고객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속 주요 고객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생산 안정성은 기술력 못지않은 경쟁 요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공정 중심의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생산라인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 대응 속도와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시간 연속 가동을 전제로 설계된 공정 특성상 인력 변수에 따른 리스크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만큼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정 특성상 생산라인 중단이 곧바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는 웨이퍼를 투입한 뒤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통상 5~6개월이 걸리는 초연속 공정으로 24시간 가동이 전제돼야 한다"며 "중간에 라인이 멈출 경우 공정 중인 물량을 불량으로 폐기해야 할 뿐 아니라 재가동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반도체 공장 파업으로 공급이 중단된 전례는 사실상 없었던 만큼,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동안 쌓아온 고객 신뢰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향후 업황이 공급 우위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생산 불확실성이 있는 기업보다 경쟁사로 수주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6-04-27 16:22:42
현대모비스, 벤츠에 섀시모듈 공급 확대…헝가리 생산거점 가동
[경제일보]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대상 섀시모듈 공급을 확대한다. 북미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확보 전략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헝가리 케치케메트에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할 섀시모듈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공장은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운영하는 생산거점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위해 별도로 구축된 시설이다.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벤츠에 부품을 공급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앨라바마 공장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에 섀시모듈을 공급해왔다. 안정적인 납품 이력과 품질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유럽에서도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설 공장은 벤츠 생산거점이 위치한 헝가리 중부 케치케메트에 자리 잡았다. 완성차 공장 인근에 생산시설을 배치해 물류 이동 시간을 줄이고 부품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 직서열(JIS·Just In Sequence) 생산 체계를 적용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계획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아 차량 조립 순서에 맞춰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방식이다. 공장 부지는 약 5만㎡ 규모로 축구장 7개 정도 면적이다. 이곳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되는 섀시모듈을 생산한다. 또 내연기관 차량용 부품까지 함께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설비를 구축해 고객사의 다양한 생산 계획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섀시모듈은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서스펜션 등 차량 하부 핵심 부품을 하나의 모듈 형태로 통합한 대형 부품이다. 완성차 생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생산과 물류 체계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사 간 협력 관계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모비스는 공급 금액이나 적용 차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섀시모듈이 차량 핵심 부품이라는 점과 벤츠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 규모는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생산거점 구축은 유럽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근 헝가리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헝가리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50만대를 넘는 수준으로 유럽 자동차 공급망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산업 환경을 고려해 유럽 신규 생산거점으로 헝가리를 선택했다. 유럽 지역에서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추가 수주 가능성도 고려한 전략적 투자다. 이번 공장 가동으로 현대모비스의 유럽 생산 네트워크도 확대됐다. 헝가리는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에 이어 네 번째 유럽 생산거점이다. 또 스페인에서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하는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모비스는 유럽 전역에 총 5개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부품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오는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중국과 인도 등 성장 시장에서도 신규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10 13: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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