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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국시리즈식 경선' 카드 꺼냈다…서울시장 선거판 흔드는 오세훈의 쇄신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6·3 지방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두 차례나 후보 등록을 미루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던 오 시장은 결국 '최전방 사령관'으로서 보수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러나 후보로 등록한 이후에도 현 지도부를 향한 '혁신 선대위' 설치 및 인적 쇄신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을 전망이다. 오 시장의 출마 선언은 단순한 후보 등록이 아니다. 그는 출마 회견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극우 유튜버들과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오 시장이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는 거리를 두면서도 본선에서는 자신이 주도하는 '혁신 선대위'를 통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등 돌린 중도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 지도부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오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비대위에 버금가는 전권을 요구하고 있어 경선이 끝날 때까지 당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경선 방식의 속도와 흥행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현역인 오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박수민, 윤희숙 등)들이 예비경선을 거쳐 1명을 선발하고 이후 오 시장과 최종 승부를 겨루는 '한국시리즈 방식'이다. 이는 인지도 격차가 큰 후보들 사이에서 경쟁의 공정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선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내일이라도 결론을 낼 수 있다"며 빠른 의사결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공천 신청자들은 "현역 프리미엄에 2단계 경선까지 치르는 것은 불리하다"며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공관위의 정교한 룰 설계가 요구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자체장 선거를 넘어 2027년 차기 대선을 앞둔 보수 진영의 '사활'이 걸린 승부처다. 오 시장이 만약 이번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하고 '혁신 선대위'를 통해 보수 진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면 그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독보적으로 굳히게 된다. 그러나 지도부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당내 분열로 이어진다면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야권의 유력 후보들과의 치열한 본선 경쟁에서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승패의 열쇠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지도부를 향해 '무능을 넘어 무책임하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그만큼 현재 당의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경선 이후 당 전체가 원팀으로 얼마나 빠르게 수습되느냐가 서울시장 선거, 나아가 정권의 명운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공은 국민의힘 공관위와 오세훈 시장의 쇄신안을 둘러싼 당내 역학 관계로 넘어갔다.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오세훈의 승부수가 침체된 국민의힘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아니면 갈등의 불씨가 될지 20일 예정된 경선 후보 면접이 그 첫 번째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026-03-17 17:28:45
李대통령·다카이치, 호류지 산책하며 셔틀외교 넘은 '밀착 스킨십'
[이코노믹데일리]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일본 나라현의 고찰 호류지(법륭사)를 방문하며 방일 이틀째 친교 행보를 이어갔다. 양 정상은 호류지 경내를 함께 산책하며 백제 문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을 되새기고 양국의 문화적 유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류지 남대문에 도착해 미리 기다리고 있던 다카이치 총리와 반갑게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손을 잡으며 "손이 차네요"라며 친근함을 표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미소로 화답했다. 호류지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백제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일본 최고의 목조 건축물이다. 양 정상은 호류지의 상징인 금당과 5층 목탑을 둘러보고 한일 문화 교류의 상징인 '백제 관음상'을 함께 관람했다. 특히 일본 측은 일반 관람이 제한된 수장고를 특별 개방해 화재로 훼손된 금당 벽화의 원본을 이 대통령에게 보여주는 등 '최상의 환대'를 제공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고향으로 초청한 만큼 세심하게 일정을 챙겼다"며 "양 정상이 개인적인 신뢰와 우의를 깊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시찰을 마친 뒤 차량 앞까지 이 대통령을 배웅하며 세 차례나 악수하는 등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번 1박 2일 방일 기간 동안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만찬, 호류지 방문 등 총 5차례 만나며 셔틀 외교를 넘어선 밀착 스킨십을 과시했다. 전날 환담에서는 즉석 드럼 합주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호류지 방문에 이어 간사이 지역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불법 계엄 사태 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써준 동포들의 헌신에 감사하다"며 "한일 간 불행한 과거 때문에 수천 년의 교류 역사가 잊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2026-01-14 15:40:44
원화 가치 16년 만 '최저'…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근접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제 교역에서 원화 구매력 약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89.09(2020년=100)로 전월 대비 1.4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올해 3월 말(89.29)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8월 말(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의 최저치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며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11월 말(86.63)과 비교해도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다. 미국 경기 호조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는 흐름이 수년간 지속됐다.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95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12월 계엄 사태를 계기로 90선까지 떨어졌고 최근까지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가운데 일본(70.41), 중국(87.9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지난 10월 한 달간 실질실효환율 하락폭(-1.44포인트)은 뉴질랜드(-1.54포인트)에 이어 64개국 중 두 번째로 컸다. 한국만 보면 지난달 하락폭은 지난 3월(-1.66포인트) 이후 7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달에도 원화가 다른 나라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는 만큼 실질실효환율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환율은 이미 지난 21일 주간 거래 장중 1476.0원까지 치솟아 미국 관세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5-11-23 15:52:02
'벼랑 끝에 몰린' 케이뱅크, 세 번째 상장 도전...FI 실패 시 매각청구권 행사
[이코노믹데일리] '벼랑 끝에 내몰린' 케이뱅크가 세 번째 증시 상장 도전에 나섰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 조건 및 시장 신뢰도 측면에서 이번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도전의 난제가 적지 않다. 12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지만 예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2년·2024년에 이은 세 번째 IPO 시도다. 케이뱅크는 2022년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다가 증시 부진으로 2023년 IPO를 철회했다. 첫 번째 실패의 주요인은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었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IPO를 연기하거나 취소했고 케이뱅크도 기업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에도 두 번째 상장 시도를 최종 철회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가 상장 철회의 주된 배경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의 하단 가격인 9500원 또는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세 번째 IPO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은 12·3 계엄사태 여파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주식시장 부진이 심화된 탓이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 도전은 시기상 마지막 IPO 기회로 평가된다. 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은 2026년 7월까지인데 기한 내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FI는 2026년 10월까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매번 케이뱅크 상장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업비트 의존도'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업비트는 국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케이뱅크와 실명 계좌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케이뱅크는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로 보게 된 수익을 운용자금으로 사용하면 위험하지 않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재원으로 쓰지 않고 고유동성자산으로만 운용되므로 매우 안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투자자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 수익성 개선도 일시적 개선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6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가상자산 거래량 변동에 따른 일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건전성 지표 개선도 마찬가지다. 2분기 연체율이 0.59%로 낮아졌지만 저금리 기조 해제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연체율 반등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식시장 활황이 호재라고 평가하지만 이것이 지속될지 불확실하다. 12·3 계엄사태 이후 정치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언제든지 증시 부진으로 회귀할 수 있다. 특히 금융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회복됐다는 평가도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케이뱅크의 상장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 해소와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 입증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마지막 기회에 도전하게 됐다"며 "실패할 경우 2026년 10월 이후 FI의 동반매각청구권 행사로 경영권 상실 위험까지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5-11-12 0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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