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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윤영호' 출범… B2B·AX 혁신으로 28조 매출 성장 신화 잇는다
[경제일보] KT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B2B·AI 전환(AX)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포함한 주요 의결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30년 넘게 KT의 핵심 사업과 기술 분야를 두루 거친 ‘KT 정통’ 박윤영 사장의 선임은 정체된 통신 시장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윤영 신임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기업사업부문장, 미래사업개발단장 등을 역임하며 KT가 통신사(Telco)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특히 그가 기업사업부문장 재임 시절 B2B 사업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성장을 견인했던 점은 향후 KT가 추진할 ‘AX(AI 전환) 전략’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 원이라는 견고한 실적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박 대표 앞에는 ‘성장의 정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동통신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박 대표는 AI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등 B2B 사업을 통해 새로운 매출 창출원을 발굴해야 한다. 4월 중 지급될 주당 600원의 배당금과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박 대표가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첫 번째 경영 메시지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단행된 이사회 재편은 KT가 지향하는 투명한 지배구조 강화의 연장선이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현진 이사는 통신과 미디어 분야를 아우르는 전략 전문가이며 김영한·권명숙·서진석 등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은 경영 감시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KT의 ‘전자주주총회’ 도입 로드맵이다. 2027년 도입을 목표로 한 전자주주총회는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주주 소통을 가능케 한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맥을 같이한다. 주주와의 거리를 좁히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과거 낙하산 논란이나 지배구조 리스크로 훼손되었던 기업 가치를 정상화하겠다는 박 대표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박윤영 대표 체제하의 KT는 ‘AI+Telco’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신 시장은 이미 하드웨어 기반의 인프라 기업에서 생성형 AI 기반의 서비스 기업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KT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Mi:dm)’을 B2B 공공·기업 영역에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박 대표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가 부양을 통해 ‘밸류업’을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과거 주가 하락과 지배구조 불안을 겪었던 KT 입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과 주주 환원은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물론 난관도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B2B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통신망과 결합한 고부가 가치 AI 서비스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하느냐에 따라 KT의 미래가 갈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윤영 신임 대표는 기술 이해도와 현장 경험을 모두 갖춘 드문 인재”라며 “그가 주도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한편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한 KT는 이제 28조원대의 매출 규모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거대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2027년 전자주주총회 도입으로 주주 친화 경영의 정점을 찍고 그 이전까지 B2B와 AI 사업에서 확실한 ‘박윤영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시장은 KT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2026-03-31 10:33:25
한미약품 경영권 갈등 재점화…'4자연합' 균열에 주총 앞두고 다시 안갯속
[경제일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극적으로 봉합됐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의 연임 문제를 두고 주주총회를 앞두고 형성됐던 ‘4자연합’ 내부 균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미약품 지배구조가 다시 불확실성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형성된 권력 구도가 있다. 한미약품 사태는 2024년 초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됐던 OCI그룹과의 통합 방안을 둘러싸고 창업주 가족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신동국 회장은 형제 측의 이른바 ‘흑기사’로 등장해 같은 해 3월 주주총회에서 OCI 통합안을 부결시키는 데 힘을 보탰고 임종훈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신 회장이 모녀 측과 손잡고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와 함께 ‘4자연합’을 구성하면서 판세가 다시 뒤집혔다. 이후 지난해 2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가 물러나고 송영숙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은 4자연합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이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외부 인사인 김재교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선임되고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신동국 회장과 박재현 대표 사이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4자연합 내부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갈등의 불씨는 공장 내 성비위 사건과 원료 조달 문제에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지난달 신 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팔탄공장 임원의 성추행 징계 과정에서 신 회장이 조사 사실을 사전에 알리고 가해자를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원료를 중국산으로 교체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품질 경영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즉각 반박했다. 징계 절차에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공개된 녹취록 역시 맥락이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원료 조달 문제 역시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에 의존해온 기존 방식을 경쟁 입찰로 바꾸기 위한 경영 감시 활동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대주주로서 회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당한 견제였다는 설명이다. 갈등은 회사 내부에서도 파장을 낳고 있다. 최근 한미약품 임직원들이 본사 로비에서 신 회장을 비판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박 대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송영숙 회장 역시 박 대표를 옹호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갈등의 축이 대주주 간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송 회장은 입장문에서 성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대주주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기보다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은 책임 아래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정 개인이 전권을 쥐는 방식의 경영은 한미가 지향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내부 분쟁을 넘어 제약업계 전반의 관심사로 확대되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로수젯 원료 변경 논란과 관련해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사안이 산업 차원의 이슈로 번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주주총회가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한미약품 이사 5명의 재선임 문제가 핵심 변수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52.63%를 확보한 4자연합의 합의에 달려 있다. 그러나 박재현 대표 연임을 둘러싸고 4자연합 내부 의견이 엇갈릴 경우 주총 표 대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지분 29.8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 신 회장이 독자 노선을 선택할 경우 그룹 지배구조는 다시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다. 이미 모녀 측과 라데팡스가 4자연합 계약 위반을 이유로 신 회장 자산 가압류와 수백억 원대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는 점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본질을 한미약품의 지배구조 문제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창업주 가족과 외부 투자자, 전문경영인이 함께 얽혀 있는 구조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우호적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회사 내부에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경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고 느낄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전문경영인 체제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가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09 14: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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