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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건설사 폐업... 미뤄진 산업 전환의 대가
[이코노믹데일리]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수주 절벽 속에서 더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문을 닫는 선택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종합건설업 폐업 건수가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보면 건설경기 침체가 원인이다. 주택 미분양이 늘고 착공 물량이 급감하면서 일감이 사라졌다.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도 커졌다. 현장의 체감 경기는 어느 때보다 차갑다. 그러나 폐업 증가를 단순히 경기 순환의 결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건설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구 감소와 주택 수요 둔화라는 변화를 맞고 있었다. 수도권과 일부 핵심 지역을 제외하면 신규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반복돼 왔다. 그럼에도 상당수 건설사는 주택 사업 중심의 기존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버티기가 이어졌고 변화는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취약성이 누적됐다. 지방 중소 건설사 다수는 소규모 주택이나 민간 개발에 의존해 왔다. 공공공사나 리모델링 유지관리와 같은 대안 영역으로의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주택 경기가 식자 수주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적자 공사 비중이 높아진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수주 물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다음 사업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인식 속에서 무리한 수주가 반복됐다. 비용 상승이 반영되지 않은 공사를 감내하는 관행은 누적됐고 결국 재무 부담으로 돌아왔다. 최근 나타나는 폐업 수치는 이러한 선택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호에 가깝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흐름을 산업 재편의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수주 감소 국면이 수년간 이어질 경우 자금 여력과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경쟁력의 문제이자 동시에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이번 폐업 증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건설업의 어려움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기라기보다 이미 예고됐던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진 결과라는 점이다. 경기 회복만을 전제로 한 기존 방식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산업 전반이 비용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건설업의 회복 여부는 단순한 주택 경기 반등에 달려 있지 않다. 수요 변화에 맞는 사업 영역의 재편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폐업 러시는 그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2025-12-24 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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