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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경남을 '피지컬 AI' 성지로…제조업의 '알파고' 만든다"
[이코노믹데일리]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인 경남 창원을 찾아 '피지컬 AI(Physical AI)'를 통한 제조 혁신을 선언했다. 단순한 AI 분석을 넘어, 로봇과 설비를 직접 제어해 공정을 움직이는 '행동하는 AI'로 경남을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지난 6일 경남 창원 신성델타테크를 방문해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 제조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남의 기계·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에 피지컬 AI를 결합해 지역 제조 '5극3특'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의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기존 AI가 데이터 분석과 판단에 머물렀다면 피지컬 AI는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기계를 조작하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현장의 물리적 특성을 반영한 신경망(PINN)과 거대행동모델(LAM)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확인된 사전검증 성과는 고무적이다. 신성델타테크는 사출성형 공정 데이터와 작업자 행동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불량률을 약 15% 줄이고 설비 가동률을 20%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화승R&A는 고무 압출 변형을 사전에 예측해 설비 효율을 5% 개선했고 CTR은 가공 시 발생하는 미세한 기계 떨림을 잡아내 생산 시간을 17% 단축했다. 배 부총리는 피지컬 AI 성공의 전제 조건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현재 단계에서는 실제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향후 개발될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픈소스 방식으로 확산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올 상반기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대형 R&D 프로젝트인 '경남 AI 전환(AX)'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현장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정밀 제어가 가능한 '물리지능 행동모델'을 개발해 제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AI 기술 확산과 데이터 관리, 숙련공 노하우의 디지털 자산화 등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배 부총리는 "정부는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진다는 소명감으로 피지컬 AI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경남이 피지컬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부활을 이끄는 '5극3특'의 선봉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6-02-08 13:39:46
"말만 잘하는 AI는 끝났다"... 로봇·모빌리티에 뇌 이식한 '행동하는 AI' 시대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CES가 AI의 ‘지능(Brain)’을 뽐내는 백일장이었다면 올해는 그 AI에게 튼튼한 ‘신체(Body)’를 달아주는 체력장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 현장은 이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지난 2년간 글로벌 IT 업계를 주도했던 ChatGPT 등 생성형 AI 중심의 기술 경쟁은 정점을 지나 한 단계 진화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 능력을 앞세운 AI의 열기는 다소 가라앉고 그 자리를 로봇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물리적 실체를 지닌 ‘피지컬 AI(Physical AI)’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가상 공간의 언어 생성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노동을 수행하고 환경에 반응하는 ‘행동(Act)’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평가다. ◆ LLM 넘어 LAM으로… ‘말’보다 ‘행동’의 경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의 ‘실체화’였다. 2025년까지의 AI 경쟁이 누가 더 정교한 문장을 만들고 더 그럴듯한 이미지를 생성하느냐의 싸움이었다면 2026년의 경쟁은 누가 더 정확하게 움직이고 더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하느냐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AI가 인간의 ‘두뇌’를 닮아가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인간의 ‘손과 발’을 대신할 수 있는지 여부가 기술 경쟁력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 모델의 진화와 맞닿아 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던 거대언어모델(LLM)은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로봇의 관절과 구동계를 제어하는 거대행동모델(LAM·Large Action Model)로 확장되고 있다. AI는 더 이상 화면 속 질문과 답변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각·촉각·공간 인지를 결합해 현실 공간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CES는 AI 기술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은 이러한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차세대 가정용 로봇은 단순히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반려 가전’ 수준을 넘어섰다.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를 분석해 식단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 팔을 활용해 오븐 예열, 조리 보조, 식기 정리까지 수행하며 실제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에이전트’ 역시 자율주행 기반으로 집 안을 이동하며 육아 보조, 복약 관리, 생활 패턴 분석 등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 단순 가전을 넘어선 ‘생활 파트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 자동차는 ‘거대한 로봇’… 모빌리티와 AI의 결합 피지컬 AI의 진화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분야는 모빌리티다. 현대차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바퀴 달린 고성능 로봇’으로 재정의했다. 차량 내부와 외부의 수많은 센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주행 판단과 제어를 수행하는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장에서 “이제 자동차는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하드웨어”라며 “AI와 모빌리티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방향성 제시를 넘어 완성차 산업이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소프트웨어·AI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CES에서 시연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은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AI가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차선을 변경하며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모습은 자율주행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 문턱에 근접했음을 시사한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자동차는 인간의 조작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대형 AI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지상 이동수단을 넘어 UAM, 로보틱스로 확장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전초전으로 읽힌다. ◆ “하드웨어 없는 AI는 공허하다”… 제조업의 재부상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고성능 온디바이스 AI 칩이 필수적이다. 물리적 세계에서는 수 밀리초(ms) 단위의 지연도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데이터센터 중심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엔비디아와 퀄컴, 인텔은 물론 삼성전자까지 로봇·자율주행 전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 뛰어들었다. CES 2026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더 이상 혁신을 주도할 수 없으며 이를 구현할 하드웨어 역량이 필수라는 점이다. 구글과 오픈AI 등 소프트웨어 빅테크들이 로봇 스타트업과 제조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라는 강력한 ‘두뇌’를 담아낼 ‘몸’을 만드는 제조 역량이 다시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이 없는 기업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제조, 로봇, 반도체 산업이 AI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텍스트 생성에 열광하던 ‘유희(Play)’의 시대는 저물고 인간의 노동과 행동을 대체하는 ‘행동(Act)’의 시대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2026-01-0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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