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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머리 무겁고 진통제 안 듣는다면…'뇌 속 시한폭탄' 뇌종양을 의심하라
[경제일보] 머릿속에 종양이 생겼다는 진단은 환자와 가족에게 사형 선고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통제하고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극도의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는 뇌종양을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으로 규정한다. 첨단 수술법과 방사선 치료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과거와 달리 정상적인 삶의 질을 유지하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통칭한다. 인구 10만명당 연간 2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뇌수막종’이다.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하며 주로 40~50대 성인,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높은 빈도로 발견된다. 다행히 이 중 85% 이상은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다. 하지만 뇌종양은 조직학적 판정보다 ‘위치’와 ‘크기’가 훨씬 중요하다. 일반적인 장기의 양성 종양은 크기가 아주 커지기 전까지는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뇌는 다르다. 김종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는 딱딱한 두개골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종양의 성격이 아무리 온순하더라도 크기가 커지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종양이 커지면서 주변의 뇌 조직이나 주요 신경을 압박하고 뇌압을 상승시키면 마비, 의식 저하, 언어 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결손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양의 성격뿐 아니라 주변 혈관 및 신경과의 인접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밀 진단이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호르몬 분비 기관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이나 청신경 등에 생기는 신경초종 등이 주요 양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반면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악성일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폐암이나 유방암 등 다른 장기의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뇌로 전이되는 ‘뇌전이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가장 흔한 신호는 역시 두통이다. 많은 이들이 일상적인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과 혼동하곤 하지만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뚜렷한 특징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발생 시점’이다. 뇌종양 두통은 잠을 자고 난 직후인 아침에 유독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누워 있는 동안 뇌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좀처럼 조절되지 않는다. 만약 두통과 함께 구토나 구역질이 동반된다면 이는 뇌부종으로 인해 뇌압이 위험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생 위치에 따른 특이 증상도 놓쳐서는 안 된다. 사고와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종양이 생기면 성격이 갑자기 변하거나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유 없이 정신이 멍해지거나 일시적으로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신체 대사에 이상이 생긴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나 유즙 분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르몬 과다로 인해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말단비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뇌하수체 종양이 커지면서 시신경을 누를 경우 양쪽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귀와 연결된 청신경 부위도 종양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나 이명이 느껴지거나 심한 어지럼증으로 인해 제대로 걷기 힘든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면 청신경초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뇌종양 치료의 근간은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전통적인 ‘개두술’은 두개골을 절개해 종양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신경학적 악화를 빠르게 호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기법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것이 ‘뇌내시경 수술’이다. 코 안쪽이나 눈 주위에 아주 작은 절개창을 내고 내시경을 삽입해 종양을 제거한다. 뇌 깊숙한 곳을 직접 확인하며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고 정상 뇌 조직을 건드리지 않아 후유증이 적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미용적 장점 덕분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수술과 함께 현대 뇌종양 치료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것은 ‘감마나이프’다. 이는 돋보기로 햇빛을 한 점에 모아 종이를 태우듯 감마선을 종양 부위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치료법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종양을 위축시키거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어 ‘칼 없는 수술’로 불린다. 특히 수술적 절제가 어렵거나 환자가 고령이어서 전신 마취가 힘든 경우 감마나이프가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여러 개의 종양이 발생하는 뇌전이암 치료에 핵심적이다. 최근 도입된 기기는 실시간 움직임 추적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0.15mm 수준까지 감지하며 나사로 머리뼈를 고정하는 대신 특수 마스크를 사용해 통증과 공포감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원발성 뇌종양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섬유종증 같은 특정 유전자 변이 외에는 환경적 요인이 명확지 않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예방법도 마땅치 않다. 결국 ‘조기 발견’과 ‘지속적 관리’가 최선의 방어책이다. 김교수는 “조기에 발견된 작은 종양은 감마나이프 같은 방사선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크기가 작을수록 합병증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며 “평소와 다른 두통이 지속되거나 시력, 청력, 운동 능력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뇌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3-15 06:00:00
기름비 내리는 테헤란, 우산도 소용없다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주변의 주요 석유저장 시설이 폭발하면서 테헤란에 독성가스가 퍼지고 '기름비'가 내렸다. 이란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의 연료 저장시설이 집중 공습을 받았다. 이들 탱크가 폭격 뒤 폭발하면서 유독 가스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왔다. 테헤란시 당국은 "석유 탱크가 폭발해 유독한 탄화수소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화합물이 대기와 구름에 대규모로 퍼지고 있다"며 "비가 내린다면 아주 위험한 강산성 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테헤란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강산성의 검은색 기름비가 내린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에 "석유 저장고에 대한 공격은 이란 민간인에 대해 고의적으로 화학전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란 중부의 한 핵시설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피해를 봤지만 주변에 방사능 오염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국립핵안전센터에 따르면 미사일 등을 동원한 전날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이스파한 지역에 있는 감마선 조사 살균 시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주변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보도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서 60%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때 표적이었던 핵시설 3곳 가운데 이스파한에 대부분의 우라늄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미국·이스라엘 양국군의 작전 구상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도 자체적으로 우라늄을 회수하고자 이스파한 핵시설 지하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 위치 정보 등을 이란에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란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며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군 위치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아라그치 장관은 "그들(러시아)은 많은 다른 경로로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상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이 이스라엘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불행하게도 우리 이웃들의 땅에 있는 미군 기지와 미국의 시설, 미국의 자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6-03-09 16:10:32
현대차그룹 로봇개 '스팟', 英 원자력 해체 현장 일원으로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서 실제 작업에 활용됐다. 방사선 노출과 구조적 제약으로 인력 투입이 어려운 환경에서 로봇이 현장 점검과 데이터 수집을 수행했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 산하 공기업인 셀라필드는 2021년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 시험·실증 방식으로 투입해 왔다. 셀라필드는 영국 내 원자력 시설 해체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사람의 직접 접근이 제한되는 고위험 작업 환경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인 해체 작업 특성상, 작업자 안전과 정밀 점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셀라필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기반 현장 점검 체계를 도입했고, 스팟을 활용해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에서 원격 점검과 데이터 수집을 수행하도록 했다.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기동성이 뛰어나 거친 지형과 계단을 포함한 복잡한 구조물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핵시설 환경에 맞춘 감지 센서와 장비가 탑재됐다. 또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 스캐닝을 통해 시설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으로 관리자에게 현장 상황을 전달한다. 감마선과 알파선 측정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 작업에도 활용되고 있다. 셀라필드는 최근 시설 내 방사성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 시험 작업도 스팟을 통해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셀라필드는 로봇 도입으로 작업자의 방사선 노출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장시간 현장 체류가 가능한 로봇의 특성을 활용해 점검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인 보호장비 사용이 줄면서 폐기물 발생량이 감소했고, 반복적이고 일관된 점검이 가능해 운영 효율성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셀라필드는 향후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해 스팟에 신규 센서 팩을 적용하고, 방사능 지도 작성과 환경 특성 분석 등 보다 다양한 작업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6-02-11 15: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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