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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중동 수주 94% 급감…해외건설 '핵심 시장' 붕괴에 실적 직격탄
[경제일보] 중동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구조가 크게 흔들렸다. 전쟁 여파로 발주가 사실상 멈추면서 핵심 시장 실적이 급감했다. 미국·이란 전쟁 종전 후 재건사업에 대한 기대가 일부 존재하지만 휴전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중동 수주액은 3억1622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9억5893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94% 감소한 규모다. 전체 해외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 이상에서 15.5%로 낮아졌다. 중동은 건설사의 해외 수주 가운데 약 절반을 차지해 온 핵심 시장이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아시아와 북미·태평양 지역보다도 비중이 낮아지며 주력 시장 지위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월별 흐름을 보면 수주 공백은 더 선명하다. 2월만 해도 중동 수주는 2억5292만달러로 전체의 56.1%를 차지했지만, 3월에는 2998만달러로 급감하며 비중이 3.7%까지 떨어졌다. 4월 들어서도 뚜렷한 추가 발주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발주가 급격히 식은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가 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2월 말 시작된 뒤 발주처들은 신규 사업 결정을 미루거나 기존 일정을 순연하고 있다. 이라크 알포항만 후속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지연 사례로 거론된다. 안전·물류·자재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발주처 입장에서 투자 결정을 서두르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 해외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0억3739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75.2% 감소한 규모다. 문제는 중동 수주 감소를 다른 지역이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북미와 아시아 비중이 높아졌다고 해도 중동처럼 초대형 플랜트와 인프라 발주가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해외 실적에서 중동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에 국내 건설사들이 꾸준히 힘써왔지만 이번 분기 수치는 취약한 구조를 다시 드러낸 것이다. 정부 역시 대응에 나섰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추가경정예산안에 해외 인프라 시장 개척 예산 증액과 중소·중견 건설사를 위한 법률·세무 지원 확대 방안을 담았다. 중동 지역 공사 지연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쟁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현장 애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조치다. 물론 발주 자체가 멈춘 상황에서 지원책만으로 수주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증권가는 전쟁 이후 재건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을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정유시설과 인프라 복구 수요가 발생할 경우 국내 건설사에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이후에는 중동 재건 사업과 함께 고유가 환경하에서 중동 산유국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원전 및 가스발전 등의 투자까지 감안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플랜트 발주 환경은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도 “재건 발주의 경우 빠르게 정상화한 후 이익을 창출해야 하기에 손상 입은 해당 프로젝트를 지었던 EPC사를 먼저 찾을 수 있다”며 “이번 전쟁으로 손상 입은 현장들은 2014년~2019년에 한국EPC사들이 많이 지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재건의 경우에도 경제 제재 등 풀어야 할 것 숙제가 많지만 풍부한 가스전과 유전, 그리고 파괴된 발전소를 생각했을 때 수주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진행된 휴전 협상이 결렬됐고 재건 사업은 휴전 직후 곧바로 발주로 이어지기보다 피해 조사와 재원 조달, 기본계획 수립, 입찰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 규모와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건 특수’를 당장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거론된다. 고유가와 고금리 환경이 고유가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며 수익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 수주 감소는 중동 프로젝트가 순연되거나 이월된 영향이 크고 전쟁 영향이 해소되더라도 즉각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과거 중동 사업에서 이익을 보지 못한 경우도 많아 재건 활동이 이뤄지더라도 이제는 수익성을 고려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4-14 08:39:35
중국 소비박람회 개막…자동차·에너지 회복 신호
[경제일보] 중국이 대형 소비 박람회를 열고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에서 회복과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제6회 중국국제소비품박람회(China International Consumer Products Expo)가 오늘(13일)부터 18일까지 하이난에서 열린다. 자유무역항 운영 확대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대외 개방 정책 성과를 보여주는 무대다. 이번 박람회에는 6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34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글로벌 기업 참여가 늘면서 중국 소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난은 무관세 정책을 기반으로 소비와 유통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3월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전월 대비 크게 늘었다. 춘절 이후 소비가 회복되며 시장이 빠르게 반등한 영향이다. 수출과 신에너지차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중국 브랜드는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전기차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내수 수요 회복 속도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2분기에도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저탄소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방1-1 가스전에서 진행되는 해상 탄소 포집 저장 활용(CCUS) 프로젝트가 착공됐다. 이 사업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주입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가스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완공되면 연간 10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에너지 산업이 저탄소 전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2026-04-13 17:26:07
SK이노베이션 E&S, 호주 바로사 LNG 첫 도입…'자원개발형 밸류체인' 현실화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액화천연가스)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며 탐사부터 생산·액화·도입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자원개발형 LNG 밸류체인'을 현실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가 지난 23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에 첫 입항했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개발·생산을 거쳐 LNG를 직접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물량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에서 액화해 운송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연간 약 130만톤, 총 2600만톤 규모의 LNG를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 연간 LNG 도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이번 도입의 의미는 단순 물량 확보를 넘어선다. 국내 에너지 기업이 해외 자원 지분을 직접 확보해 생산한 가스를 장기 계약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는 구조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바로사 프로젝트는 기존 다윈 LNG 터미널을 활용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으로 추진됐다. 신규 터미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비를 절감하고 사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호주는 중동이나 미국보다 운송 거리가 짧아 물류 비용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성과는 SK가 수십 년간 이어온 자원개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1980년대 인도네시아·북예멘 원유 개발을 시작으로 축적해온 해외 자원 투자 경험이 LNG 중심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배럴의 원유·가스와 약 600만톤의 LNG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조달은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호주산 장기 물량 확보는 공급처 다변화와 가격 변동성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제 LNG 시장은 미국, 카타르 등 주요 공급국의 증산 계획과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장기 계약 기반 물량 확보가 가격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을지 향후 시장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가 이번 도입을 계기로 자원개발-생산-도입을 잇는 LNG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향후 추가 가스전 투자와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사업 수익성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026-02-24 15:59:22
"에너지가 넥스트 코어"... 철강과 가스, 수소의 '트리플 크라운'
[이코노믹데일리] 장인화 회장이 2026년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에너지'를 지목했다. 그는 첫 경영회의에서 "에너지 사업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잇는 그룹의 '넥스트 코어(Next Core)'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철강 제조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력과 가스, 그리고 미래의 수소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그룹 내재화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은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넘어선다. 장 회장은 "LNG(액화천연가스)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강화해 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철강 업황의 변동성을 상쇄할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함과 동시에 향후 수소환원제철로 가는 가교(Bridge) 에너지로서 LNG의 중요성을 간파한 포석이다. 포스코는 미얀마와 호주 가스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LNG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이를 장기적으로는 청정 수소 생산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철강의 진화... '완결형 현지화'로 무역 장벽 넘는다 본업인 철강 사업은 '고부가가치'와 '현지화'로 승부한다. 국내에서는 포항제철소를 에너지용 강재 거점으로, 광양제철소를 모빌리티 강재 거점으로 전문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올해는 포항 영일만에서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착공과 광양 전기로 준공이 예정되어 있어, 탄소 중립 제철소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무역 장벽을 넘기 위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장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프로젝트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사와의 협력, 인도 일관제철소 합작 법인 설립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프로젝트는 현지 전기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메이드 인 USA' 철강을 생산함으로써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인도 시장 역시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을 통해 쇳물 생산부터 가공까지 현지에서 해결하는 상공정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2026년 포스코는 '한국의 제철소'에서 '글로벌 철강·에너지 컴퍼니'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철강의 단단함 위에 에너지의 유연함을 더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는 장 회장의 복안이 올해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날 것이다.
2026-02-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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