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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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17년 만에 환율 1500원 돌파…식품업계, 수입 원자재가 '직격탄'
[경제일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가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넘나들면서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가공하는 식품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의 일이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여파로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결과다. 식품업계는 즉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식품 산업 구조상 밀가루(소맥), 설탕(원당), 대두유 등 핵심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양의 원재료를 들여오더라도 지불해야 하는 원화 금액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곧바로 제조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단순히 원재료 값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이란발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식품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 비용 부하가 걸렸다. 유가가 오르면 제품을 포장하는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 포장재의 원료가 되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 여기에 공장 가동을 위한 에너지 비용과 제품을 전국 점포로 나르는 물류비용까지 일제히 치솟고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과자의 주성분인 유지류와 견과류, 향료 등 수입 품목이 워낙 다양해 고환율과 고유가의 타격 범위가 광범위하다. 원가 압박은 극심해졌지만 기업들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내수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전방위적인 가격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버거킹, 한국맥도날드, KFC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일부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라면과 제과 등 일반 가공식품 업계는 오히려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정부 기조에 맞춰 계란과자, 베베핀, 롤리폴리 등 주요 비스킷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K-푸드 열풍으로 수출 비중이 커진 라면이나 스낵 기업의 경우 고환율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이익이 커지는 ‘환차익’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냉정하다.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은 이상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분이 환차익으로 얻는 이득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면 해외 거래처와의 장기 계약이나 가격 정책 수립에 차질이 생겨 경영 불확실성만 증폭된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는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식품업계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본력이 약한 중소 식품사들부터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6-03-16 15: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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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부활 카드' 꺼냈다…301조 조사로 대체 압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상대로 착수한 무역법 301조 조사는 연방대법원 판결로 폐지된 상호관세를 다른 방식으로 되살리기 위한 사전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상호관세를 권한 남용으로 판단하자, 보다 법적 근거가 명확한 301조를 활용해 관세 압박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정책과 관행에 대해 관세 부과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행정부에 권한을 부여한 제도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했던 기존 상호관세와 달리 법적 권한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미국이 관세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조사에서 ‘과잉 생산 능력과 연관된 불공정 무역 관행’과 ‘강제 노동을 통한 상품 생산’을 핵심 조사 사유로 제시했다. USTR은 이날 관보 공지문에서 주요 무역 상대국들이 세계 수요와 괴리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과잉 생산이 해당 국가의 무역 흑자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를 확대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시장에 넘쳐나는 생산 물량이 다른 국가 산업 생태계를 약화시키고 일자리와 투자, 공급망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알루미늄과 자동차, 배터리, 시멘트, 화학, 전자, 에너지 제품, 유리, 기계, 비철금속, 종이, 플라스틱, 가공식품 및 음료, 로봇, 위성, 반도체, 선박, 태양광 모듈, 철강, 운송 장비 등을 과잉 생산 산업으로 지목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 산업에서 주요 국가들이 필요 이상의 생산을 확대하면서 세계 무역 불균형이 심화됐고 그 부담이 미국 산업과 고용 시장에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번 301조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추진했던 상호관세 정책을 새로운 관세 체계로 대체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301조 조사는 외국 정부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근거로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하는 제도지만 실제로는 미국 행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법원 판결이나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수단은 바뀔 수 있지만 정책 자체는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법원 판결로 무효가 된 상호관세의 ‘빈자리’를 301조 조사로 채우겠다는 의도를 사실상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사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적용 중인 글로벌 관세의 유효 기간이 오는 7월 하순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301조 조사 개시와 관련해 주요국 대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전에 예고된 조치였던 만큼 대응 전략을 마련해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6-03-12 11: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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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중장년층 질환 인식 깨졌다…젊은 환자·성인 1형 증가
[이코노믹데일리] 당뇨병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에서 제1형 당뇨병이 새롭게 진단되거나 젊은 연령층 환자가 증가하는 등 발병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만성 대사질환으로 크게 제1형·제2형·임신성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성인 진단 사례도 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으로 생활 습관과 환경,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출산 후 대부분 정상화되지만 일부는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다수는 제2형이며 제1형 당뇨병은 전체의 2%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가족력과 비만이 꼽힌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일 경우 자녀의 발병 위험은 약 30%, 부모 모두 당뇨병인 경우에는 60~70%까지 높아진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당뇨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체중 증가와 함께 혈압·콜레스테롤이 상승하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위험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 증상은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제1형 당뇨병은 체중 감소, 다뇨, 심한 갈증과 피로, 시야 이상 등이 비교적 급격히 나타나는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 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무작위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서 고혈당 증상이 동반된 경우도 진단 기준에 포함된다. 치료는 유형에 따라 달라 제1형은 인슐린 치료가 필수이며 제2형과 임신성 당뇨병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치료의 핵심 목표는 합병증 예방이다. 혈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 급성 합병증은 물론 망막병증, 신장병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막기 위해 정기 검진과 함께 혈압·지질 관리가 필요하다. 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 생활 습관 전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균형 잡힌 식사를 기본으로 가공식품, 단순당,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료 섭취를 줄이고 주당 중등도 운동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운동 75분 이상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겨울철에는 감기와 독감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감염 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당과 혈압을 상승시키며 일부 감기약에 포함된 스테로이드 성분은 인슐린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며 “약을 처방받을 때 당뇨병 환자임을 반드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 교수는 “당뇨병은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핵심인 만성질환”이라며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유병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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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짠 음식 일상화…젊은 세대 위암 '경고등'
[이코노믹데일리]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카페인 음료 등 자극적인 식습관이 젊은 세대의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은 위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만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간 방치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세대 위염·십이지장염 환자 수는 2020년 109만명에서 2023년 113만명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박수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불규칙한 식사, 잦은 야식,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위 점막 방어 기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2022년 기준 위암 발생자는 2만9487명으로 전체 암종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주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져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염장 식품이나 가공육에 포함된 질산염·니트로사민 성분이나 짜고 매운 음식 위주의 식습관은 이러한 변화를 심화시켜 위 점막 손상을 가속화하고 위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위암은 초기 증상은 속쓰림이나 더부룩함처럼 흔한 소화기 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다. 명치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검진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가볍게 넘기다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기 위암은 증상이 아닌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암의 확진은 위내시경과 조직 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환자의 병기와 상태에 따라 내시경 절제술, 수술, 항암 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암이 점막에 국한된 조기 위암이라면 위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도 내시경 절제술(ESD)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내시경 절제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암이 있는 부위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회복이 빠르며 식사와 일상생활의 질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이 적다. 박 교수는 치료만큼이나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치료 후 첫 1~2년은 6개월 간격으로 이후에는 1년 간격으로 내시경과 CT 검사를 시행해 장기 추적 관찰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또한 "짜고 매운 음식, 절임류, 훈제육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기본"이라며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재발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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