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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과기부 탄소 자원화 분야 국책과제 참여 外
[경제일보] 현대건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국책과제 ‘이산화탄소 전환을 통한 차세대 항공연료(e-SAF) 생산 기술개발’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은 대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 메가프로젝트 착수보고회’에서 주관기관인 LG화학 등 참여기관과 함께 과제 수행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현대건설 HMG건설기술연구원 서유택 상무와 LG화학 심규석 전무, 과기정통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과기부가 ‘탄소·포집·활용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번 과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청정수소를 원료로 항공유를 생산하는 e-SAF 기술의 실증을 목표로 한다. 산학연 10개 기관이 공동 참여하며 기존 바이오 기반 SAF의 원료 수급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는 e-SAF 생산 기술을 실험 단계부터 실증 플랜트 구축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과제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e-SAF 생산 공정 연구와 실증 플랜트 설계 검토 및 기술지원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실증 플랜트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또 보유 연구설비를 활용해 생산 효율 향상 방안을 검증하고 이산화탄소 전환 합성원유를 친환경 항공연료로 생산하기 위한 고도화 공정 연구를 공동으로 맡았다. 공정 간 연계 최적화와 제품 품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고 향후 상업화 가능한 통합 공정 기술 확보와 친환경 항공연료 생산 기술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CCU 기술과 수소·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해 친환경 항공유 생산 전 과정에 걸친 통합 기술체계 구축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탄소 저감 기술과 수소 생태계,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친환경 연료 생산과 에너지 전환 분야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사내 ‘2026 스마트 안전 공모전’ 통해 우수 아이디어 8개 선정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에서 ‘2026 스마트 안전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8개 팀을 시상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8일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2026 스마트 안전 공모전’을 진행했다. ‘Keep Safety! Better Tomorrow!’를 주제로 현장의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사례를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92개의 업무방식 개선 및 스마트 기술∙제품 관련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안전∙기술 관련 실무 부서가 심사에 참여해 아이디어의 현장 적용성, 차별성, 구체성,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우수 사례로는 대상을 수상한 △지하층 통신체계 구축 △항타기 기울기 알림∙자동복원 장치를 비롯해 총 8개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공모전을 시작으로 향후 우수 아이디어들을 선별해 기술검증(PoC)을 거쳐 실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현장 사례를 발굴해 실질적인 현장 안전을 지키고 개선하고자 이번 공모전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에 선정한 아이디어를 고도화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해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BS한양, ‘밀양 수자인 더퍼스트 1·2단지’ 견본주택 개관 BS한양은 ‘밀양 수자인 더퍼스트 1,2단지’의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단지는 경상남도 밀양시 밀양부북 공공주택지구 A-1블록과 S-2블록 일원에 2개 블록, 총 1066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1단지(A-1블록)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총 744세대이며 이 중 일반분양(뉴홈 ‘일반형’) 물량은 △55㎡A 169세대 △59㎡A 100세대 △59㎡B 157세대로 426세대다. 2단지(S-2블록)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총 322세대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뉴홈 ‘일반형’)은 △74㎡A 24세대 △84㎡A 90세대로 114세대다. 단지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55㎡는 2억원 중반대, 전용 59㎡는 2억원 중·후반대에 공급된다. 전용 74㎡는 3억원 초반대, 전용 84㎡는 3억원 중·후반대 수준으로 책정돼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견본주택은 경상남도 밀양시 내이동 일원에 오는 26일 마련된다. 밀양 수자인 더퍼스트 1,2단지는 밀양 최초의 수자인 브랜드 아파트이자 1000세대가 넘는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여기에 밀양시 최초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인 밀양부북 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청약 일정은 29일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으로 1순위 30일, 2순위는 내달 1일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1단지가 7일, 2단지가 8일로 예정돼 있다. 당첨자 발표일이 단지별로 달라 수요자들은 2개 단지에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정당계약은 8월 18일부터 8월 20일까지 3일간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BS한양 관계자는 “밀양에 처음 선보이는 수자인 단지인 만큼 특화 설계와 차별화된 조경·커뮤니티로 지역 주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나노융합 국가산단을 배후로 한 직주근접 입지와 밀양부북 공공주택지구의 성장 가능성까지 더해져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6-06-25 10: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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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5조원 R&D' 승부수…AI 첨단소재 기업으로 전환
[경제일보] LG화학이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조원을 투자해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와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기존의 석화 사업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첨단소재와 바이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 구조 고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3일 LG화학은 전날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기반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 전환해 오는 2030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변화와 맞닿아 있다. 중국과 중동 지역의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면서 범용 화학제품 공급 과잉이 장기화되고 있다. 과거 성장 동력이었던 범용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다고 판단해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첨단소재와 신약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총 15조원을 R&D에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재원은 특정 사업에 한정하지 않고 전사 사업 활동을 통해 마련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만으로 미래 사업을 키우는 구조라기보다는,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전사 사업 영역에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R&D와 신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영위하는 모든 사업에서 창출한 재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신규 설비 투자, 미래 사업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등 육성사업에 전체 R&D 자원의 70%를 배분한다. AI 기반 신규 응용 분야와 선도 기술 확보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LG화학은 지난달 CEO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미래 사업 발굴과 투자 검토 기능을 강화했다. 조달 가능한 재원 범위 내에서 인수합병(M&A) 등 외부 성장 전략도 병행해 사업 확대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핵심 육성 분야로는 반도체와 전자소재 사업을 꼽을 수 있다. LG화학은 첨단 패키징 소재 경쟁력 확보에 있어 패키징용 접착제와 저유전 소재, 열관리 소재, 유리기판 등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기존 필름 기반 디스플레이 소재(PID), 반도체 칩 접착 필름(DAF), 동박적층판(CCL) 등 핵심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 2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로봇 분야로도 넓힌다. 로봇 몸체에 쓰이는 가볍고 강한 소재, 부품을 정밀하게 움직이거나 붙이는 데 필요한 소재 등이 대상이다. 고객사와 함께 제품을 개발해 진입장벽을 높이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항암 신약 사업도 미래 성장축 가운데 하나다. LG화학은 글로벌 임상 개발과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이전과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첨단소재와 함께 바이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모델 변화도 추진한다. 단순히 소재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제품 성능과 제조 공정 개선까지 함께 제안하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가격 경쟁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안정적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LG화학의 사업 구조 전환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첨단소재와 신약 중심의 성장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LG화학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하여 '기술이 강한 컨버팅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23 1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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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중국이 무섭다"…롯데케미칼이 꺼낸 석화 생존 시나리오
[경제일보] 중동 전쟁으로 살아나는 듯했던 석유화학 업계의 불씨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전쟁 기간 급등했던 제품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단기 시황 악화보다 더 큰 위기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가 기존 석유화학 산업의 경기 사이클 자체를 흔들면서 국내 업체들은 설비 감축과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5일 기준 t당 96.4 달러를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로, NCC(나프타분해설비) 업계의 대표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통상 t당 250달러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2월 t당 5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중동 전쟁 이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4월에는 t당 314달러까지 치솟았다. 한때 t당 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다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전쟁 초기 석유화학 업체들은 전쟁 이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로 생산한 제품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이른바 ‘래깅 효과(Lagging Effect)’를 누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역시 각각 1648억원,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에는 역래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 이후 높은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가 생산 공정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3분기부터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진짜 위기는 중국발 공급과잉이다. 과거 중국은 한국과 중동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수입하는 대표적인 수요처였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대규모 NCC 증설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며 공급국으로 변모했고, 글로벌 시장에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쟁은 단기 변수지만 중국 공급과잉은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장기 변수”라며 “예전처럼 경기만 살아나면 업황도 회복되는 구조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최소 2027~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석유화학 사업 재편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컨설팅에서도 국내 NCC 공급과잉 규모를 약 260만~360만톤 수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과거처럼 시황 반등만 기다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서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재편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과 여수 사업장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며, 대산 공장은 물적분할 이후 현대케미칼과의 통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재편의 핵심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다. 유사한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이 설비를 통합하고 공급량을 줄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업계에서는 중복 설비 조정과 가동률 개선, 물류 효율화,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산과 여수 재편은 유사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이 공급량을 줄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재편이 일부 기업에만 그칠 경우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대산·여수 중심의 1·2차 재편안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추가 구조조정 계획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대산·여수 이후 후속 재편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아직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의 움직임도 필요한 상황이다. 구조재편의 또 다른 변수는 신규 공급이다. 정부와 업계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NCC 감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S-OIL이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대규모 신규 공급을 예고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에틸렌 18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투자 사업이다.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국내 에틸렌 공급량은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공급을 줄여야 하는 시점에 신규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구조조정 효과가 일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 역시 “오히려 공급이 늘어나는 샤힌 프로젝트도 변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과제는 단기 가격 반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쟁이 만든 가격 상승 효과는 사라지고 있지만 중국 공급과잉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구조재편의 속도와 업계 전반의 동참 여부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6-06-11 1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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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혁신의 시간…구광모식 AI 전환, 제조 DNA를 재설계하다
[경제일보] 화려한 AI(인공지능) 경쟁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와 반도체가 서 있지만 산업 현장의 판을 바꾸는 진짜 승부는 결국 제조업에서 갈린다. 전통 제조기업 LG는 지금 AI를 단순한 서비스나 기능이 아니라 공장과 공급망, 고객 경험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구로 활용하며 '제조 DNA' 자체를 바꾸는 거대한 전환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며 AX(AI 전환) 속도전을 직접 주문한 것도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안정과 신중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LG가 AI 시대를 맞아 누구보다 빠르게 조직과 사업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오랫동안 '전통 제조업의 강자'로 불려왔다.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핵심 계열사 대부분이 실물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졌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과 품질관리, 물류와 마케팅, 고객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이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산업 질서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이를 단순한 디지털 전환 수준이 아니라 제조업의 운영 체계 자체를 바꾸는 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LG 내부에서는 AX가 특정 IT 조직만의 과제가 아니라 생산과 연구개발(R&D), 공급망, 고객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AI에 의한 산업 구조 변화를 전기와 인터넷의 등장에 비유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사업 임팩트가 있는 영역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며 AX의 핵심을 속도와 실행력으로 규정했다. 기존 제조업 강자의 성공 공식이었던 신중한 검토와 안정적 운영만으로는 AI 시대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메시지로 해석된다. 변화의 최전선에는 LG전자가 있다. LG전자는 더 이상 단순 가전회사를 지향하지 않는다. 냉난방공조(HVAC)와 스마트팩토리, 전장,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특히 공장 자동화와 산업용 솔루션 영역에서는 AI 기반 생산 최적화와 에너지 효율화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는 LG전자에게 새로운 제품 기능이 아니라 제조 경쟁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핵심 도구다. 생산라인 운영 효율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며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과정 전반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급성장 중인 HVAC 사업 역시 단순 냉방기기가 아니라 'AI 인프라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배터리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인 캐즘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은 수익성 확보라는 현실적인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격적인 증설 경쟁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핵심은 공장 운영 효율과 수율 개선, 원가 경쟁력 확보에 있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품질 예측 기술의 중요성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생산 효율과 운영 최적화를 중심으로 AX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공정 데이터 분석과 불량 예측 시스템 고도화는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배터리 산업의 생존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그룹 차원의 AX 전략 중심에는 LG AI연구원이 있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중심으로 그룹 내부 AI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생성형 AI 경쟁이 소비자 서비스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LG는 상대적으로 산업 현장과 제조 영역에 AI를 접목하는 실전형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사장단 회의에서도 엑사원을 활용해 실시간 논의 분석과 키워드 추출, 회의 요약 등을 진행하며 회의 자체를 AX 실행 사례로 구현했다. AI를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실제 업무와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녹여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장면이었다. LG CNS 역시 그룹 AX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LG CNS는 그룹 내부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외부 기업 대상 AX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와 물류, 금융, 공공 영역 전반에서 AI·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수요가 확대되면서 LG의 AX 역량이 새로운 B2B 사업 기회로 연결되는 구조다. LG의 움직임은 삼성이나 SK와는 결이 다르다. 삼성이 막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집중하고 SK가 배터리·바이오 중심의 대규모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가운데 LG는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무리하게 새로운 판을 벌이기보다 제조와 품질, 고객 경험이라는 기존 강점에 AI를 결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가장 LG다운 AI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LG는 과거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철수했고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 비중도 줄였다. 대신 전장과 배터리, HVAC, 산업용 솔루션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지금의 AX 전략 역시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그룹의 미래 체력을 재설계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제조업 경쟁력은 더 이상 저렴한 인건비나 생산 규모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LG가 지금 추진하는 AX 역시 결국 제조업의 본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화려한 AI 서비스 경쟁보다 산업 현장에 AI를 깊숙이 녹여내는 조용한 혁신이 LG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6-05-11 16: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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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김종민 투톱 체제…'리테일.IB' 다잡았다
[경제일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메리츠증권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금융공학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지닌 장원재 대표이사와 투자운용 전문가 김종민 대표이사가 이끄는 투톱 체제에서 메리츠증권은 리테일과 기업금융(IB)을 동시에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숫자로 증명하는 리더십’… 리테일 혁신 이끈 장원재 장원재 대표는 금융공학, 자산운용, 상품기획 등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입증해온 ‘정통 금융 전문가’다. 특히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장 시절 주식·채권·파생상품 운용을 총괄하며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테일 부문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제로 수수료’를 내세운 Super365 계좌 도입 이후 디지털 관리자산은 1조원 수준에서 24조원 이상으로 급증했고, 고객 수 역시 2만명대에서 4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다. 장 대표는 대표이사 직속 이노비즈센터를 신설하고 IT·플랫폼 기업 출신 인재를 영입해 차세대 투자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AI 기반 번역·요약 기능과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를 결합한 형태로, 해외 투자 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 배치의 달인’… IB 확장 이끄는 김종민 김종민 대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CEO에 오른 이례적인 사례다. 최고투자책임자(CIO) 시절 높은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량을 입증했고, 현재는 그룹 자금 운용까지 총괄하며 투자 전략을 이끌고 있다. 그는 메리츠증권의 IB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금융, 종합금융, ECM 조직을 신설하고 업계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SK이노베이션 관련 약 5조원 규모 자금조달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국내 증권사의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금융 구조를 설계해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 교보생명, LG화학, 셀트리온홀딩스 등 대형 거래에도 참여하며 기업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IB·리테일 균형 성장… ‘한국판 골드만삭스’ 도전 메리츠증권의 강점은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금융 구조 설계다. 메리츠금융그룹 특유의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기반으로 자금 집행 속도와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최근에는 초대형 IB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단기 자금조달 능력을 확보하고 IB·S&T·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는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해 ‘한국판 골드만삭스’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장원재 대표가 리테일과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김종민 대표가 IB와 자본 배치를 책임지는 구조는 메리츠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축은 개인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다른 한 축은 대형 기업금융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은 투톱 리더십을 통해 성장과 안정, 혁신을 동시에 확보한 드문 사례”라며 “향후 국내 증권업 지형 변화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이 그리는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빠른 실행력과 정교한 자본 배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투자은행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2026-04-30 08: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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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건강 시장 겨냥…부광약품 5제 복합제 '애드타민정' 선봬 外
[경제일보] 부광약품이 칼슘과 비타민D 등을 결합한 5제 복합제 ‘애드타민정’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 3일 부광약품은 해당 제품이 지난달 26일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애드타민정은 △탄산칼슘 △벤포티아민 △농축콜레칼시페롤 △시아노코발라민 △폴산 등 5가지 성분으로 구성됐다. 탄산칼슘은 체내에서 위산과 반응해 칼슘이온 형태로 흡수되며 칼슘 보충에 활용된다. 벤포티아민은 지용성 비타민 B1 유도체로 높은 생체이용률을 바탕으로 말초신경 기능 유지와 에너지 대사 개선에 도움을 준다. 농축콜레칼시페롤은 비타민D3로 자외선에 의해 생성되며 구루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 시아노코발라민은 비타민B12의 대표적인 형태로 조혈 작용을 통해 빈혈 개선에 기여한다. 폴산은 비타민B9의 합성형으로 태아의 중추신경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비타민 B군, 비타민 D, 칼슘을 결합한 복합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며 “특히 벤포티아민의 말초신경 기능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신경통과 저림 증상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내분비내과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자궁내막증 치료제 ‘디나게스트’ 도입…여성질환 시장 공략 본격화 LG화학이 자궁내막증 치료제 도입을 통해 여성건강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3일 LG화학은 일본 모치다제약과 자궁내막증 치료제 ‘디나게스트’의 한국 및 태국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나게스트는 디에노게스트 성분의 경구용 황체호르몬제로 자궁내막증을 비롯한 호르몬 의존성 여성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해당 제품은 일본 시장에서 자궁내막증뿐 아니라 자궁선근증과 월경곤란증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유일한 동일 성분 치료제로 약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모치다제약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내년 국내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제품의 폭넓은 활용 가능성을 통해 여성질환 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외부에 존재하는 질환으로 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 난임 등을 유발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재발 위험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도입은 기존 난임 중심 사업을 여성건강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라며 “여성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건강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 한방 기억력 개선제 ‘기어케어정’ 출시 광동제약이 한방 기반 기억력감퇴 개선제 ‘기어케어정’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기어케어정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장원환’ 처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개발된 일반의약품으로 기억력 개선과 신경안정 효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원지, 석창포, 복신 등 총명탕 주요 성분을 비롯해 용안육, 지황, 현삼, 인삼, 당귀, 산조인, 맥문동, 백자인 등 11가지 한방 성분으로 구성됐다. 이 중 일부 약재에는 약효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포제법이 적용됐다. 장원환은 건망증 개선을 위한 대표 처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처방을 기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현재 기어케어정이 유일하다. 기어케어정은 성인 기준 1회 1정을 하루 3회 복용하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180정 단위로 제공된다. 광동제약은 “기억력 저하는 노화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피로 등으로도 발생하는 만큼 기어케어정이 일상적인 관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4-03 0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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