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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이후 드러난 K-바이오 경쟁력…차세대 항암 기술로 '글로벌 존재감 확대'
세계 최대 암 학술대회 AACR 2026가 종료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개한 항암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학회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향후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AACR 2026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mRNA, ADC(항체약물접합체), TPD(표적 단백질 분해), 이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항암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글로벌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한미약품은 총 8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9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4년 연속 국내 기업 중 최다 성과를 기록했다. 발표 내용은 △표적항암제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세 분야로 구성됐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HER2 저해제(HM100714), SOS1-KRAS 저해제(HM101207) 등이 포함됐으며 동물 모델에서 항암 효능 및 병용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TPD 기반 EP300 분해제, STING mRNA 및 p53 mRNA 항암제 등 차세대 기술 기반 후보물질에서도 종양 억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중항체 및 ADC 기반 파이프라인 역시 면역 활성화와 내성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중항체 전문 기업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AACR 이후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NEOK001)과 ABL209(NEOK00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기술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암세포에 빠르게 유입돼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주변 암세포까지 영향을 미치는 ‘바이스탠더 효과’와 재발 암에 대한 종양 억제 가능성도 확인됐다. ABL209는 정상 조직 결합을 최소화하면서 표적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을 높였고 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과 함께 안전성 및 약동학 개선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중항체 ADC는 두 개의 항원을 동시에 표적해 약물 전달 정확도를 높이는 차세대 기술로 기존 단일항체 ADC의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HLB그룹도 후속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발표한 혈액암 CAR-T 치료제 ‘SynKIR-310’ 학회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글로벌 파트너십 가능성이 거론되며 관심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RNA 치료제 기업 알지노믹스 역시 AACR 발표 이후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간암 대상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뒤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전략을 구체화하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RNA 편집 기술이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초기 임상 데이터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중심에서 벗어나 신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mRNA, ADC, CAR-T, RNA 치료제 등 다양한 기술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된다는 평가다. 다만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도 분명하다. AACR 발표는 어디까지나 초기 단계 데이터에 기반한 ‘가능성’ 제시에 불과하다. 실제 기술이전 계약이나 임상 성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AACR 발표 이후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통상 1~2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발표 이후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K-바이오가 연구 중심에서 사업화 중심으로 전환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2026-05-06 15: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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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마트폰이 나를 화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합니다. 처음엔 날씨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추천 기사들이 죄다 무섭고 걱정스러운 것들뿐입니다. "이 음식 먹으면 암 걸린다", "노인 연금 또 깎인다", "요즘 세상이 왜 이러나"… 읽다 보면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 영상 하나를 봤을 뿐인데, 다음 날부터 화면 가득 "이 병 조심하세요", "이것만 먹으면 낫습니다" 영상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신 적 없으신가요? 이게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가 그렇게 설계해 놓은 것입니다. 세 회사, 하나의 목적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에는 각각 이름만 다른 '추천 알고리즘'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AiRS(에어스)', 카카오는 '루빅스', 유튜브는 자체 영상 추천 시스템입니다. 이름은 달라도 목적은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오래, 자주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작동 방식도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기사를 클릭했는지, 어떤 영상을 끝까지 봤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낱낱이 기억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것을 계속 보여줍니다. 건강 걱정에 무릎 통증 기사를 한 번 눌렀다면, 그 순간부터 "이 병에 걸릴 수 있다", "이 음식은 독이다" 같은 내용들이 화면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이 기사나 영상들이 완전히 거짓말인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수백만 가지 콘텐츠 중에서, 가장 불안하고 자극적인 것만 골라서 여러분 앞에 갖다 놓는다는 것입니다. 불안하고 화나는 내용일수록 손이 더 많이 간다는 걸 컴퓨터가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왜 어르신에게 더 심한가요? 젊은 세대는 정보를 접하는 경로가 다양합니다. 어떤 날은 인스타그램, 어떤 날은 트위터, 어떤 날은 친구에게서 직접 듣습니다. 한 곳에서 자극적인 내용을 봐도 다른 곳에서 희석됩니다. 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은 네이버 추천 뉴스와 유튜브 추천 영상이 정보의 거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한번 기사를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고, 영상도 끝까지 봅니다. 알고리즘 입장에서는 '반응이 좋은 이용자'입니다. 결국 어르신의 화면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어두운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세상이 실제보다 훨씬 위험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볼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고, 세상이 온통 나쁜 것들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실제가 아닙니다. 네이버 AiRS, 카카오 루빅스, 유튜브 — 이 세 회사의 추천 프로그램이 그런 내용만 골라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 회사는 왜 바꾸지 않나요? 세 회사 모두 이 문제를 모르지 않습니다. 알면서도 바꾸지 않는 이유는 같습니다. 여러분이 오래 볼수록 광고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기사, 자극적인 영상이 광고를 더 많이 팔아줍니다. 여러분이 하루를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세상을 실제보다 어둡게 바라보게 되더라도, 세 회사의 통장에는 돈이 들어옵니다. 정작 여러분이 "왜 이런 것만 뜨냐"고 항의할 창구도 없고, 추천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컴퓨터가 알아서 한 것"이라는 말 뒤에 숨을 뿐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조금 현명하게 쓰는 방법은 있습니다. 첫째, 뉴스와 유튜브 보는 시간을 정해두세요. 아침 30분, 저녁 30분처럼요. 습관적으로 수시로 들여다볼수록 추천 알고리즘은 여러분을 더 깊이 끌어당깁니다. 둘째, 불안하거나 화나는 내용을 보고 "나한테 왜 이걸 보여주는 걸까?" 추천 알고리즘의 의도를 한 번 의심하는 것만으로도,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가끔은 스마트폰을 덮고 라디오나 종이 신문을 보세요. 추천 알고리즘이 없는 매체는 여러분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여러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가 설계한 추천 화면은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수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오늘 추천 화면이 조금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2026-05-06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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